伊, 산업용 섬유 생산의 유럽 선두로 부상

2023-05-30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유럽 테크니컬 섬유 소비, 1995년 11.4조 원에서 현재 42.5조 원으로 증가

산업용 섬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은 시스테마 모다 이탈리아의 산업용 섬유 분과가 주최한 심포지엄


산업용 섬유(Technical textile)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지만 아직은 인지도가 낮고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패션, 특히 혁신을 추구하는 럭셔리 부문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에서 산업용 섬유의 소비는 1995년 80억 유로(약 11조 4000억 원)에서 현재 약 300억 유로(약 42조 5,000억 원)로 증가했다.


현재 유럽을 대표하는 산업용 섬유 생산국인 이탈리아 제조업체들은 5월 18일(현지 시간) 밀라노에서 열린 '텍스타일 메이드 인 이탈리아 5.0'이라는 새로운 심포지엄에서 이 분야의 두드러진 특징을 설명했다.


산업용 섬유는 한마디로 유비쿼터스다. 이 섬유는 의료 분야의 유니폼과 첨단 섬유, 법 집행용 신체 보호 조끼, 비행복, 소방관용 방화복은 물론 자동차, 식품, 건설, 유리 및 양식 분야, 가전제품, 전자 기기, 터치 스크린, 정수 필터, 인덕션 호브, 스포츠 기능성 의류 생산에 사용되는 등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 눈에 잘 띄지 않았다. 2018년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에서 산업용 직물의 주요 시장은 19%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제조업이며, 운송업(17% 점유율), 가구 및 포장업(13%), 건설업(1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전 세계 산업용 섬유 분야는 1,600억 유로(약 227조 9,728억 원) 규모로, 이 중 60%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유럽연합이 15%의 점유율로 260억 유로(약 37조 456억 원)를 차지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유럽 산업용 섬유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25.8%)이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2021년 이 부문의 매출은 67억1천만 유로(약 9조 5,606억 원)로 독일과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직물의 고품질로 유명한 이탈리아에는 약 27,000명의 직원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매우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R&D를 보유하고 있는 약 2,800개의 중소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수출액은 30억 유로(약 4조 2,745억 원)를 약간 상회하며, 이는 이탈리아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로 독일에 이어 수출 규모로는 2위, 3위인 프랑스보다는 앞서고 있다.


산업용 섬유 생산량의 글로벌 점유율 현황


그러나 이탈리아 섬유 및 의류 생산자 협회인 시스테마 모다 이탈리아(SMI)의 산업용 섬유 분과가 주최한 심포지엄 참가자에 따르면 이 기록적인 생산량은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SMI의 세르지오 탐보리니(Sergio Tamborini) 회장은 "이탈리아의 산업용 섬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일상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밀라노에 있는 섬유 생산업체 사티 스파(Saati Spa)의 글로벌 기술 및 R&D 책임자 파올로 카노니코(Paolo Canonico)는 "산업용 원단에서는 기능성이 필수적이다. 특정 산업용 섬유는 측정 가능한 기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며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반면에 옷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원단은 특정 목적 없이 보온성을 제공하거나 가벼움과 같은 특정 감각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응용 분야마다 고유한 규칙과 표준이 있다. 산업용 원단 분야는 원사에서 직물 및 기타 관련 화학 공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형의 제조를 포괄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SMI 텍스클럽테크(SMI-TexClubTec)의 산업용 섬유 사업부 책임자 알도 템페스티는 "응용 분야가 너무 많고 산업용 원단에는 틈새 분야가 너무 많아서 이 분야의 경계를 정의하고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확실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생산량이 110%나 급증했다. 중국은 유럽만큼 수출하지만 유럽 제품의 부가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에 제품당 단가는 유럽의 두 배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럽이 특허 측면에서 다른 모든 지역에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독일은 가장 많은 투자를 했고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나라다.


그러나 빠르게 성장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최고의 산업용 섬유 생산업체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도시 베르가모에 본사를 둔 폴리아미드 및 폴리머 전문 섬유 그룹 다디치(Radici)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키아라 페라리스(Chiara Ferraris)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이탈리아는 의료 부문을 위한 산업용 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산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위기가 끝나자마자 공공 보건 의료 서비스는 비용상의 이유로 다시 중국에서 소싱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에 낙담하지 않고 혁신 노력을 배가하고 있으며 재활용이 쉬운 단일 소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보호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주요 리딩 브랜드의 의류 개발 및 제조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1억 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주식 시장에 상장된 이탈리아 그룹 패턴(Pattern)의 루카 스불라티 CEO는 "주요 혁신 동력인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추진은 의심할 여지없이 특히 패션 부문에서 기능성 섬유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요 럭셔리 그룹들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특히 소재를 통한 새로운 전략이다. 또한 성능 측면에서도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최첨단 원단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이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세계 최고의 캐시미어가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생산되었다. 요즘에는 방수 기능과 다른 기능적 특성을 갖춘 캐시미어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그룹 패턴은 불과 몇 년 전부터 3D 원단 작업을 시작했다. 패턴은 이러한 방향으로 모험을 시작한 최초의 제조업체 중 하나였다. 이제 3D 기술은 모든 주요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다. 자칭 '기술 장인'이라고 설명하는 패턴 CEO 루카 스불라티는 "그 당시 어떤 브랜드도 이 테크니컬 원단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프로토타입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테크니컬 응용 분야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브랜드 제조업체가 모든 것에 익숙할 수는 없다. 브랜드와 최종 소비자에게 다양한 유형의 혁신 활용할 방법을 설명하는 문화 중재자 역할이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이러한 혁신적인 섬유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더 많이 깨달을수 있도록 더 많이 알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그룹 패턴(Pattern)의 루카 스불라티 CEO는 "이탈리아의 산업용 섬유 생산량은 2022년에 3~4%에서 증가했다. 잠재력을 감안할 때, 최소 15~20%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이탈리아 생산업체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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