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방적 공장에 투자

2023-05-25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샤넬이 각각 24.5 % 지분 보유

왼쪽부터 샤넬의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프스키, 카리아기 라니피치오의 CEO 피에르조르지오 카리아기, 디자이너 브루넬로 쿠치넬리


샤넬과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손을 잡았다. 샤넬은 수년 동안 두 럭셔리 하우스의 니트웨어에 필요한 귀중한 원사를 공급해온 유서 깊은 방적 공장의 주주인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손잡고 카리아기 라니피치오(Cariaggi Lanificio) 방적 공장에 투자했다.


이러한 유형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샤넬과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21년 패션&텍스타일 그룹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럭셔리 하우스 프라다와 손잡고 캐시미어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아 회사 필라티 비아지올리 모데스토(Filati Biagioli Modesto)의 방적 공장을 인수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샤넬보다 먼저 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지난 2022 자체 자금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해 카리아기 라니피치오의 지분 43%를 1,055만 유로(약 150억 원)에 인수했으며, 나머지 57% 지분은 창업자인 카리아기 가문이 보유하고 있다. 카리아기 가문은 현재 지분 6%를 샤넬에 매각하여 51%로 떨어졌으며, 또한 샤넬은 이탈리아 럭셔리 캐시미어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로부터 18.5%의 지분을 매입했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을 밝히지 않은, 샤넬과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카리아기 가문이 51 % 지분으로 회사의 경영 지배권을 유지하고,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샤넬이 각각 24.5 % 지분을 보유하는 장기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카리아기 라니피치오의 피에르조르지오 카리아기(Piergiorgio Cariaggi) CEO는 "샤넬이 지난해 브루넬로 쿠치넬리에 이어 이번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최고의 원사 선택과 가공 측면에서 봤을 때 국제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1958년에 설립된 이 공장은 수년 동안 아마와 같은 귀중한 동식물성 섬유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1억 4,300만 유로(약 2,0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샤넬의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CEO는 이번 계약을 통해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카리아기 라니피치오,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브루넬로 쿠치넬리와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히면서 "노하우의 보존, 탁월한 품질에 대한 헌신, 제품의 지속 가능성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의 우선 순위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에 대해 ‘캐시미어의 제왕’이라는 별명의 패션디자이너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이탈리아 산업 전체의 가치를 풍요롭게 할 훌륭한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하며서 "샤넬과 같이 글로벌 패션에서 절대적인 우수성을 지닌 럭셔리 하우스가 우리와 이 멋진 프로젝트를 공유하면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에 투자하기로 결정 했다는 사실에 크게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하우스의 공급망 관리는 특히 지속 가능한 개발 관점에서 봤을 때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섬유업체간 전략적인 협업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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