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캐리, 패션 본질가치의 힘

2023-05-10 이은수 기자 les@fi.co.kr







우리나라 아동복 브랜드 소비시장은 어느 순간 유명 브랜드의 후광 효과 없이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심하게 기울어진 생태계가 되었다. 한 마디로 아동복 전문 브랜드의 실종 시대이다. 이런 기운데 브랜드 유명세에 기댄 확산이 아닌 순전히 소비자 사용가치 극대화 제안으로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쌓아 올린 더캐리는 고객가치 기반 성장 방정식으로 무장된 아동복 브랜드 시장의 새로운 리더로 주목된다.


더캐리는 최근 5개년 매출액 CAGR 53%로 2022년 매출액 903억 원은 2019년 대비 무려 4배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엄청난 매출 규모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2년 영업이익율 19%.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세상은 거품 투자로 점철된 화려한 뉴스에 열광하지만 적어도 더캐리의 성장 과정은 순수한 자체 비즈니스 수익 자원의 성장 재투자 선순환 과정만으로 규모와 수익 모두에서 극상의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2022년 부채비율 220%도 소소한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는 보다 더 원대한 미래를 더캐리의 확장 성장 본능은 그 동안 자제되었던 자본 레버리지의 적극적인 수용으로 이해된다.

새로운 성장 방정식

더캐리의 놀라운 성장 과정. 그것도 소위 핫하다는 세그먼트 시장도 아닌 아동복 시장에서 거둔 성과라니. 그야말로 진짜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블로거 팬덤으로 잉태된 수많은 비즈니스 씨앗들이 실제로 싹을 트고 이렇게 상당한 규모의 기업으로까지 이어진 경우가 있었을까?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난 격이다. 더캐리의 비즈니스 런칭 초기 유아동복 시장을 향한 첫 걸음을 가능하게 해준 차별된 컬러감과 패턴 그리고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자녀로부터 얻었다는 더캐리 대표의 발언은 좋아하고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고언을 떠올리게 한다. 사업 시작 전 직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었다는 커리어. 국내 유수 패션기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남편의 합류 등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과 역량이 되었음이 지금 성공의 배경으로 충분히 짐작되는 대목이다.

애정하는 것이 힘이다

사실 새로운 패션 명문가의 탄생은 서구 유명 브랜드 하우스의 스토리 마냥 언제나 바늘과 실에서 나오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과는 우연이 아닌 역량의 이상적인 조합의 결과라는 말은 더캐리의 성장 비기를 설명하는데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저 좋아하는 것,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의 한계는 너무도 자주 그리고 흔하게 목격되고 있지 않은가. 좋아함, 성실함을 능가하는 제대로 준비되고 축적된 전문가 역량이야말로 더캐리의 차별적인 성장 핵심동력이라 판단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더캐리의 미래는 여전히 높은 기대가 가능해 보인다. 어느덧 4개 비즈니스 유닛으로 확장된 브랜드 스쿼드도 힘에 넘친다.

베베드피노, 아이스비스킷, 캐리마켓, 누누누 등 보다 차별되고 개성 넘친 이들 브랜드들은 더 캐리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따로 또 같이'라는 경우에 해당된다. 일견 비즈니스 방식은 구별된 듯 나누어져 보이지만 그들 모두가 지향하는 브랜드 스토리와 아이들 고객 관점 중심이라는 핵심 가치는 언제나 일관되게 으뜸으로 지배되고 있다.

더캐리의 4개 브랜드 합산 월 평균 웹사이트 방문자수 10만, 오프라인 매장 160개에 이르는 견고하고 풍성한 온오프 유통 인프라의 수준 역시 더캐리의 중요한 경쟁우위 역량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최고의 유통 로케이션의 확보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브랜드 가치 확장은 이미 아동복 브랜드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더캐리의 더욱 강력한 미래 마켓 리더십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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