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도 넘보는 ‘스니커즈’

2023-04-05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유행을 초월한 디자인과 편안함, 어떤 패션과도 찰떡궁합

라코스테, 'L003 네오'

봄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다들 나와 걷자. 혼자도 좋고 둘도 좋고 댕댕이와도 좋다. 걷기 좋은 계절, 봄이기 때문에.

코로나가 준 교훈 중에 하나는 우리 곁 가까이에 있는 자연과의 교감일 것이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사람과의 만남에도 거리를 둬야하고 비행기도 못 탔던 그때, 우리는 산으로 공원으로 캠핑장으로 떠났다. 그리고 행복했다. 가까운 이들과 그저 하늘 보고 나무 보고 불멍하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제 다시 봄이다. 이번엔 마스크를 벗고 만날 수 있다. 편한 스니커즈 한 켤레 장만하고 우리 걷자. 달려도 상관없다.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며 똘똘하기까지 한 MZ세대들은 스니커즈를 신기만 하지 않는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아주 잘 이용한다. 이를 증명하듯 스니커즈 대표 브랜드 나이키는 리셀 시장에서 억소리 나게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한정판 스니커즈는 오픈런으로 줄을 서도 만져보기가 어렵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더 이상 운동화를 매장에 진열하지 않는다. 온라인 추첨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예사롭지 않은 스니커즈의 인기,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열풍 속에 분위기 파악 빠른 패션업체들은 이미 스니커즈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알만한 명품브랜드까지 손을 뻗었으니 대세 중에 대세임은 틀림없다.




MLB, 청키라이너

◇ 스니커즈의 인기 '절정'

잘 차려 입고 나가려다 현관에서 신발 선택에 고심해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쉽게 눈이 가는 신발이라면, 출근룩과 데이트룩은 물론 라운지웨어나 액티브웨어, 그리고 애슬레저까지 어떤 룩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신발이라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에 감각적인 디테일까지 갖춘 스니커즈는 그야말로 만능템이다.

게다가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봄이 찾아왔다. 특히 매년 3~4월은 운동화 전체 연매출의 30%를 올리는 시기로 스니커즈 시장 성수기로 불린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3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업계는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가 2019년 3조 원을 돌파한 지 약 4년 만인 올해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팬데믹 이후 원마일웨어 아이템으로 주목받던 스니커즈는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트렌디하면서도 편안한 스니커즈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니커즈가 수트, 치마, 운동복 등 스타일에 상관없이 모든 룩에 잘 어울리는 건지, 이 옷 저 옷에 자주 신어 버릇해서 익숙해진 건지는 따져볼 수 없지만 스니커즈는 그저 학생들이 즐겨 신는 학생화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진 건 분명해 보인다.


◇ 중고 패션의 대표 주자

신발 시장의 이슈는 온통 스니커즈 차지다. 단순 쇼핑 아이템을 넘어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리셀 시장의 대명사가 된 지도 오래다.

명품들이 스니커즈 브랜드와 협업하며 한정판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서 탈피에 성공, MZ세대와 조우하며 그들의 커뮤니티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 수 있었다. 더욱이 인기 있거나 한정판 신발의 경우에는 웃돈을 얹어서라도 사고파는 리셀(resell) 시장의 대표 아이템이 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에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2년 전 더현대서울에 오프라인 콘셉트 스토어 '브그즈트 랩' 1호점을 열었다. 지난 2월에는 스니커즈 커스텀 아티스트 팀 '비펠라스튜디오'와 손잡고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브그즈트 랩 2호점을 통해 새상품부터 커스텀, 복원 스니커즈까지 판매에 나섰다. 이처럼 번개장터가 오프라인 매장까지 마련해 중고 스니커즈 거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료하다. 스니커즈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또 최근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해 루이비통과 나이키 협업 에어포스 운동화,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등 인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그즈트 랩은 23년 2월 기준 누적 방문자 66만 명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soldout)'도 지난 2월 스니커즈 판매를 비롯 다양한 문화 요소를 결합한 오프라인 공간 '솔드아웃 목동'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인기 스니커즈 판매는 물론 전시 쇼룸도 겸비하고 있어 한정판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프라인 커뮤니티로도 주목받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3 SS 올라운더 슈즈 '컨투어'

◇ 제품 라인업 '봇물'

스니커즈의 인기는 관련 업체들의 제품 라인업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23SS 신제품 올라운더 슈즈 '컨투어'를 출시하며 TV CF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컨투어'는 베이직하면서도 뒤축의 컬러 포인트를 살린 디자인이 특징으로 스포티한 스타일부터 캐주얼한 룩까지 어떤 옷에도 믹스매치하기 좋다.

아웃솔에는 스니커즈 컨셉인 '등고선' 그래픽을 적용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감성을 더했다. 미드솔에는 고탄성 파일론 소재를 사용해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였고, 러닝시 발의 중심을 잡아주는 힐캡을 적용해 일상생활뿐 아니라 트레킹이나 가벼운 러닝에도 신기 편리하다.

'라코스테(LACOSTE)'는 SS22 파리 컬렉션 런웨이에서 선보인 풋웨어를 모티브로 제작한 패션 스포츠 스니커즈 'L003 네오(L003 NEO)'를 런칭했다. 틀에 박히지 않은 혁신적인 창의성과 테니스 코드의 무드를 스트릿 패션에 녹여내 역동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하다. 빈티지하고 스트릿한 무드에 청키하고 가벼운 아웃솔로 키높이 효과를 줘 스타일이 더욱 살아나며 가벼운 운동에 활용하기에 그만이다.

더욱 산뜻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출시된 'MLB' 청키라이너도 눈여겨볼 만하다. 베이직한 피아노블랙부터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캔디팝핑크와 가든그린까지 감각적인 컬러웨이로 포인트를 더해준다. 재귀 반사 소재의 파이핑 라인 디테일이 특징으로 고탄성과 복원력을 자랑하는 오픈셀 소재 인솔을 적용해 착화감 또한 뛰어나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프리미엄 스니커즈 라인 '버킷 런웨이'를 새롭게 내놓았다. 버킷 런웨이는 지난해 15만족 이상 판매된 대표 아이템 버킷 디워커 컬렉션을 프리미엄 캐주얼 스타일에 맞춰 기능과 디자인을 한층 강화해 재해석한 제품이다. 도심 문화생활에 최적화된 캐주얼 스타일을 기반으로 일상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 및 여행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호카(HOKA)는 미국 패션 편집숍 보데가(Bodega)와의 콜라보레이션 신제품을 선보였다. 보데가는 미국 보스턴과 LA에 매장을 두고 있는 패션 전문 편집숍으로, 2006년부터 고퀄리티 상품과 한정된 수량으로 희소가치 높은 신발,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호카는 보데가와의 협업을 통해 호카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토르 울트라(Tor Ultra)의 스페셜 에디션을 로우컷과 하이컷 두 가지 타입으로 탄생시켰다. 두 제품은 자카드 웨빙 마감으로 시티 스트릿웨어 요소가 가미된 실루엣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컬러링이 각각의 매력을 연출한다.
먼저 로우컷 제품은 내추럴한 베이지 컬러에 민트 그린 컬러를 더해 경쾌한 포인트를 살렸으며, 하이컷 제품은 퍼플 톤의 단색을 배경으로 센터 레이스 홀더에 그린과 오렌지 컬러 포인트를 추가했다. 기능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방수와 발수성이 우수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으며, 내구성과 접지력이 뛰어난 비브람 메가그립 아웃솔을 적용해 안정적인 착화감을 제공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NEW 버킷 런웨이' 제품

호카, 토르 울트라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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