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까지 섭렵한 ‘아웃도어’, 2030 노린다
2023-03-21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등산복은 물론 일상복으로도 거뜬
핏·컬러·트렌드 삼박자에 친환경·기능성까지 전천후
산수유, 매화꽃에 이어 나무마다 새싹이 돋기 시작한 요즘, 제주 유채꽃을 시작으로 남부지역으로부터 들리는 봄꽃 소식에 엉덩이가 절로 들썩인다. 곧 여기저기서 꽃 축제가 열릴 터, 대략 일주일에서 열흘 남짓 화려함을 뽐낸 뒤 순식간에 사라지는 만큼 넋 놓고 있다간 놓치기 쉽다. 게다가 올해는 마스크를 벗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욱 꽃 가까이 다가가 예쁜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다름 아님 TPO에 맞는 패션. 그렇다고 꽃보다 더 알록달록하게 꾸몄다간 살짝 부끄러워질 수도 있다.
'아재패션'을 벗고 이제는 당당히 아이돌이 아웃도어 브랜드 홍보대사를 도맡을 정도로 트렌디한 패션으로 자리 잡은 아웃도어. 올 봄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어떤 룩을 선보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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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23SS 시즌 화보, 누가누가 예쁜가
아웃도어 패션과 일상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많아지면서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미지 변신과 제품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린 결과다. 과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색상과 디자인이 획일화되었던 등산복과는 달리 요즘 아웃도어는 젊은 층을 겨냥해 일상부터 야외활동까지 두루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승부한다. 한 마디로 등산복 같지 않은 등산복,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룩이 대세를 이뤘다.
이에 발맞춰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 역시 젊어졌다. 노스페이스 전소미, 블랙야크 아이유, K2 수지에 이어 최근 네파 안유진 발탁 등 모델의 세대교체는 기존 고객층에서 벗어난 젊은이들의 등산 문화, 대중화된 캠핑 바람이 가져온 변화이다.
빅모델 혹은 아이돌을 통한 홍보전략 외에도 새로 유입된 젊은 세대 공략에 따른 변화는 또 있다. 원색 계열이 아닌 세련된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 이미 몇 년 전부터 등산복의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차분한 감성의 파스텔 컬러 제품이 아웃도어룩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올해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져 아웃도어룩과 데일리웨어의 경계를 허물고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보 역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개성을 강조한 스타일리시한 무드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블랙야크는 아이유와 함께한 23년 봄 화보를 통해 '비를 맞으세요, 바람을 느끼세요'라는 캠페인 메시지와 함께 핑크색의 '선라이트AWC자켓', 긴 기장의 '브리즈AWC자켓', 짧은 기장의 오버핏 제품인 '윈드AWC자켓'을 중심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노스페이스는 2020년에 보이그룹 SF9의 로운을, 올해는 솔로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소미를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인 화이트라벨의 새로운 홍보대사로 선정, 정통 아웃도어의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젊고 트렌디한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K2는 2017년도 4분기부터 국민첫사랑 수지를 브랜드 전속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올해에는 박서준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수지와 박서준은 전 연령대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내추럴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K2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해 브랜드 얼굴로 선정됐다.
블랙야크는 2021년부터 가수 겸 배우인 국민여동생 아이유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시즌 화보 및 다양한 제품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파는 2013년부터 8년간 활동해온 전지현에 이어 올해부터는 아이브 안유진을 새로운 얼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23SS 활동을 전개한다. 최근 다양한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유진은 세대를 불문하고 아웃도어의 즐거움을 알리는데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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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웃도어는 '요즘' 세대와 通한다
아웃도어 업계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 혹은 앰버서더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모델 인지도를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함께 높이고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에서다.
블랙야크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블랙야크의 고기능성 제품이 돋보일 수 있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속모델 아이유의 꾸밈없는 스타일링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화보 속 아이유는 헝클어지고 젖은 머릿결로 비, 바람 등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모습을 통해 잦은 날씨 변화에도 자연으로 뛰어 들 수 있는 봄 아웃도어룩의 정수를 보여준다.
K2는 '우리 일상 속 K2'라는 컨셉으로 전속모델 수지와 박서준의 2023 SS시즌 화보를 통해 데일리와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화보 속 수지는 따스한 봄 시즌과 어울리는 화사한 컬러의 플라이슈트 자켓과 조거팬츠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 박서준은 편안하고 활동성이 돋보이는 K2의 플라이슈트 원더 자켓과 조거 팬츠를 세련된 하이킹화와 코디해 상큼한 봄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네파는 이번 시즌 '조이 오브 네이처(Joy of Nature)'란 슬로건 아래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며 네파 아웃도어만의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 아이브의 리더 안유진을 새 모델로 발탁하고 2023년 SS 시즌 화보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안유진 특유의 활기찬 매력으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자 한다"며 "리브랜딩 전략을 통해 더욱 새로워진 네파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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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력과 친환경성 토대로 정체성 강화
특히 올해는 엔데믹을 맞아 야외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능성과 스타일까지 잡은 제품들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시즌 K2는 브랜드 강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량성과 보온성, 냉감 기능은 물론 일상에서의 활동성까지 제공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했다.
K2가 내놓은 플라이슈트(FLYSUIT)는 변덕스러운 봄 날씨 고민을 해결하는 아웃도어 셋업으로 고어 인피니움과 우븐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한 자켓과 스트레치 소재 조거 팬츠가 세트로 구성됐다. 플라이슈트 자켓 상단에는 뛰어난 방풍, 투습, 발수 기능의 고어 인피니움 소재를 사용했으며, 하단부에는 우븐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해 기능성과 활동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춰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잦은 봄 시즌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친환경 제품군인 '에코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폐기물을 줄인 친환경 소재와 리사이클 소재 등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파는 올해 아웃도어에 필수적인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하며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지향해 나갈 것을 알렸다. 이를 위해 전체적인 제품군을 재정비해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등산, 트레일 러닝 등 전통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가 돋보이는 테크니컬 아웃도어 웨어로 구성된 '마운틴 디비전'과 캠핑 및 가벼운 트레킹 등 캐주얼한 활동을 위한 '아웃도어 라이프' 라인으로 나눠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더욱 기대되는 아웃도어 브랜드는 단연 블랙야크다.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은 블랙야크는 고기능성 제품 'AWC 자켓 시리즈'를 출시하고 'AWC(All Weather Control)' 캠페인을 진행한다. 'AWC'는 비, 바람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피하지 않고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혁신하는 블랙야크의 기술력을 공유하는 캠페인으로 'AWC 자켓'은 3레이어(겉감+필름+안감) 방수 원단을 비롯 후드, 어깨 등 비가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에 봉제선 전체를 방수 테이프로 접착하는 심실링 공법으로 방수, 방풍 기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매시즌 '발견의 즐거움'을 새롭게 표현해온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23SS 봄 아웃도어 캠페인을 공개했다. 화보를 통해 선보인 디스커버리 고어텍스 자켓 컬렉션은 프리미엄급 고어텍스 인피니움 소재를 사용해 생활 방수 및 방풍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을 뿐 아니라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일상부터 야외활동까지 두루 착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또 부드러운 재질로 만든 엔트리 자켓부터 일상에서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베이직 자켓, 한층 더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3 Layer 자켓,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컬러블럭 자켓까지 선택의 폭을 넓혀 용도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밖에도 아웃도어와 일상 캐주얼 라이프에서 프리미엄 고어텍스 자켓과 함께 코디해서 입을 수 있는 팬츠를 비롯 트레이닝 세트, 모자, 트레킹화, 가방 등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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