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어패럴 업계, ‘함께할 결심’의 계기는 SDGs

2023-03-13 김숙이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김숙이의 일본 트렌드 읽기 03

월드 그룹×TSI홀딩스 협업 주목




다이마루 교토백화점 1층 'Together with Earth' 이벤트 코너


일본 어패럴 업계에서 콜래보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브랜드×브랜드, 브랜드×디자이너, 브랜드×쇼핑센터 등 업계와 기업을 초월한 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의류 대기업인 월드 그룹과 TSI홀딩스는 서스테이너블 패션을 주제로 한 콜레보레이션 캠페인를 실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2년 3월말부터 한 달간 'Together with Earth'를 주제로 전국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 9관 92매장에서 개최한 첫 콜래보레이션 캠페인이 좋은 반응을 얻자 두 번째 협업을 11월에 개최했다.



월드 '비릴리스드(Be Released)'는 월드그룹의 명품 중고 셀렉트숍 '라그태그(RAGTAG)'의 재고과 명품 중고를 조합해, 자사 공장의 퀄리티있는 봉제 기술과 디자인성은 물론 희귀성을 추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다.

◇ 경쟁업체 협업, 왜?

전 세계적으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대처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의류업계는 잉여 재고와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대응이 과제로 떠올랐다. 캠페인 목적은 양사의 SDGs 대처 방안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으로 이미 양사의 각 브랜드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라인업을 갖추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다.

아라카와 월드 그룹사인 필즈 인터내셔널의 매장 영업부 부장에 따르면 "기업은 물론 고객에게도 SDGs는 관심이 높은 주제이다"라며 "양사의 공동 기획으로 사회적 관심을 고조하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획은 양사 모두 처음으로 각 브랜드에서 이미 판매하고 있는 맞춤형 소재를 사용한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To gether with Earth' 공통 오리지널 태그를 부착해 맞춤형 패션임을 어필했다. 서스테이너블 소재란 페트병과 같은 폐기물에서 만들어진 소재나 재생 섬유, 천연 소재 및 원단에 항균 가공을 함으로써 물세척의 횟수를 삭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화 되고 있다.

월드그룹에서는 언타이틀, 인디비, 리플렉트 등 10개 브랜드, TSI에서는 보쉬, 질스튜어트, 파리게이츠, 뉴발란스 골프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해 맞춤형 소재를 사용한 상품을 SS시즌(3월)과 FW시즌(11월)에 각각 선보였다.


◇고객들의 SDGs 참가 유도

이번 기획을 통해 고객들은 SDGs 대응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직접 SDGs에 참가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직까지 막연한 이미지란 평과 함께 분명한 의식 없이 우연히 구입한 상품이 SDGs에 대응한 상품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향후 체계적인 전달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두 기업 내에서도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 개발과 전개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진 것이라고 했다.

경쟁 관계의 두 회사가 진행함으로써 백화점 내의 좋은 공간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다이마루 교토점에서는 정면 입구에 이벤트 코너를 제공받아 양사의 재고품을 사용한 리메이크 상품을 전시 판매하기도 했다. 리메이크(업사이클) 상품은 재고품들을 조합해, 오리지널 제품과는 다른 세상에 1개밖에 없는 상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특히 고가 브랜드를 리메이크해 희소가치까지 얻을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고 한다.

의류품 회수 캠페인은 양사에서 독자적으로 기간을 정해 진행하고 있어, 횟수를 거듭 할수록 회수량도 확연히 늘고 있다고 한다. 월드그룹에서는 의류품 회수 캠페인을 2009년부터 실시한 결과, 최근 4~5년 사이 고객의 반응이 크게 변화해 서스테이너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이벤트는 서스테이너블 소재, 리메이크 상품, 그리고 기존 백화점의 인기 이벤트인 의류품 재활용의 3가지를 함께 실시한 것으로, 양사는 물론 백화점이 직접 나서 고객들에게 서스테이너블 대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기획의 발단은 2021년 11월, '향후 백화점에서의 판매 방식'에 대해 양사가 협의한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과거부터 양사는 월드의 봉제 공장을 TSI가 인수하거나 간토 지역에서는 배송 업무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콜래보레이션 역시 백화점 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양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모색했다고 한다.

최근 백화점 업계에서는 SDGs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을 정도로 사회적인 테마로 대두되고 있어 어패럴 업체로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콜래보레이션은 젊은 세대일수록 SDGs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시켰다.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세대를 초월한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은 의류업계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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