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최고수 '라퍼지스토어'

2023-01-25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최현호의 온라인 강소기업 01-1 




2022년 12월말 시점 3개월 누적판매액 기준 무신사 전체순위 2위, 남성순위 2위, 여성순위 4위. 무신사가 직영하는 무신사스탠다드를 제외하면 명실상부 슬로우스탠다드의 '라퍼지스토어'는 무신사 무림의 최고지존이다.


라퍼지스토어는 K패션의 대표적인 놈코어(Normcore) 브랜드로 평가된다. 영리하게 의도되고 선택된 일상의 평범함과 소박함이 오히려 더욱 트렌디하고 세련된 독특함으로 부각된다. 억지스럽고 과장된 국적 불명의 트렌드가 아닌 자연스러움과 실용이 멋드러지게 균형잡힌 브랜드로 지금 현재 최고의 MZ세대 패션 코드로 폭 넓게 공유되고 있다.

특별한 평범함은 라퍼지스토어의 자사몰 곳곳에서도 읽힌다.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Color SKU Display(동일 스타일의 다른 컬러 제품을 별개의 SKU로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의 극대화이다. 사실 괜찮은 제품, 괜찮은 스타일은 중언부언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절제된 시각 정보만으로 라퍼지스토어가 제안하는 패션 제품의 가치는 충분히 발현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반증이다.

현재시점 무신사의 최고봉에 이른 라퍼지스토어의 결정적인 성장 모멘텀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2019년 무신사 단독 입점이란 과감한 결정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구현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우리 패션업계에서는 타이밍은 무조건 '선빵'이란 오해가 자주 돌출되고 있다. 과장된 선점의 효과는 자주 명확한 위험조차도 눈멀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50여 플랫폼에 산재해 있던 라퍼지스토어의 절대 무신사로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정은 결코 무조건 선점이 아니었다.

진정한 타이밍의 묘수는 충분한 기다림 끝에 보다 확실한 선점임을 라퍼지스토어의 현명한 전략적 선택과 집중 과정이 잘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브랜드의 죽음의 성장 구간으로 여겨지는 매출 100억원대는 물론 마지막 성장 시험구간으로 보이는 매출 300억원대 구간 조차도 슬로우스탠다드의 행보에는 거칠 것이 없다. 2018년 판매액 40억원에 불과했던 라퍼지는 2019년 단숨에 150억원, 그리고 2021년 330억원을 지나며 2022년 추정 판매액 500억원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슬로우스탠다드의 성장궤적은 확실히 예전의 동대문발 패션 벤처들의 성장 방정식과는 구별된다. 싼가격 우선의 모방가치의 극대화 성과로 만족했던 소위 동대문 스타 경영자들과 달리 라퍼지스토어에는 라퍼지만의 독창성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슬로우스탠다드의 성장 스토리는 이제까지의 구간보다는 짐짓 이제부터의 구간에 더욱 주목된다.

흔히 성장의 그늘에 소외되기 십상인 효율과 수익의 시듦이 없다는 것 또한 이 같은 기대에 더욱 힘을 싣는다. 든든한 투자자본의 유치에도 방만한 경영관리라는 역기능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점 역시 이 같은 기대를 배가한다. 온·오프 모두를 아우르는 새로운 패션 리딩기업 슬로우스탠다드의 거침없는 약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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