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까르푸, 과연 어디로?

2006-04-29 정창모 기자 

롯데쇼핑 유력한 가운데 시장은 ‘긍정적’

지난달 13일 인수 의향을 제출한 4곳 모두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한국까르푸는 최근 매각 관련 기자회견까지 취소했다.

이에 일부 금융기관은, “관행도 룰도 없는 까르푸의 상식 밖 매각작업에 대해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불평 한 마디 못하며 굴욕감을 삭히고 있다”는 발표를 했다. 더욱이 우선협상 대상자를 복수로 모두 선정한 것 자체가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까지 받아들여지는 입장에서 문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까르푸 인수는 유통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매각 가격 인상으로 국부 유출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시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업계 모두 쉽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에서 써낸 것으로 알려진 인수가 1조9천억원은 너무 고평가되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에서는 “롯데쇼핑이 까르푸를 최종 인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는 인수비용”이라며 “롯데쇼핑이 만약 까르푸를 1조9천억원에 인수한다면 실제 인수비용은 리모델링 비용을 감안해 2조2천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적정 인수가격이 1조5천억원선이라고 분석한 투자기관들은 가격이 너무 높아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가중된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말로 예고됐던 필립 브로야니고 사장의 기자회견 일정은 완전 취소되었으며, 까르푸 측은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 이번 회견은 매각 과정 절차에 대한 발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비공식적으로 가격 높이기를 계속할 전망이란 것이다. 즉, 시장 분위기가 나빠지자 비공식 과정으로 변경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으로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러한 분석 보고서나 발표가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앞서 기관의 분석대로 단기적으로는 소요 자금 과다에 따른 위험 요인도 있다. 물론 한국까르푸의 경우 흑자 기업으로 안정적인 성장은 유지되고 있지만, 합병 이후의 전략에 따른 경영 현황이나 주식시장의 반응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롯데쇼핑으로 인수될 경우 롯데와 신세계의 2강 구도로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유통시장 재편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인수경쟁 집중보다는 선택적 전략과 기업 내부의 자금 여력 등을 감안한 좋은 결과가 얻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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