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해외 수주 기능 살아나다

2006-04-29 박찬승 기자 pcs@fi.co.kr

일본·미주·유럽 바이어 유입 … 트렌디한 디자인과 스피드 매력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지난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프리뷰인상하이에 참가했던 동대문 진 브랜드 「쿰」. 이 브랜드는 전시회에서 서울패션디자인센터 도움으로 패션쇼도 열었다. 「쿰」은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가지고 간 제품을 현장에서 모두 팔았다. 한 업체로부터는 선금 50%를 받고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동대문에서 조그마하게 소매 영업을 하던 이 브랜드가 해외 수주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동대문에서 영업한지 한 달쯤 됐을 때, 이 브랜드는 한 대만 바이어가 상품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1만5천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보고 해외 수출에 대한 매력을 느낀 것. 더욱이 차별화된 상품력을 제안하는 자신들의 상품이 국내 소비자보다 해외에서 더 먹힌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이 브랜드는 매년 4회 이상 국제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일본, 홍콩 등에 수출을 병행하며 연매출 10억원을 올렸다. 최근에는 거래 중인 일본 바이어의 적극적인 추천에 따라 중동시장 진출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 패션업체들의 해외 수주 기능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떠났던 바이어들이 동대문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동대문구매안내소가 최근 발표한 1/4분기 발표에 따르면 거래를 위해 안내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가 전년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알선 건수도 57건으로 전년대비 67.3%, 거래금액도 3억1천100만원으로 4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바이어 증가는 일본이 53%로 가장 많았고, 미주와 유렵이 36%, 다음으로 러시아,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유턴 이유는 ‘가격보다 상품력’
바이어들이 동대문을 다시 찾는 이유도 바뀌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서 찾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디자인이 좋아서 찾는 경우가 많다.

두타에서 만난 일본인 사카다(38세) 씨. 일본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부터 일본 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트렌디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중국 제품은 가격은 좋으나 동대문 제품에 비해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떨어진다”고 말했다.

동대문 패션업체의 상품력에 대한 평가는 지난달 열린 프리뷰인상하이에서도 증명됐다.

참가업체 지원차 동행한 두타 행사 관계자는 “현지 백화점 바이어들이 기존 입점해 있는 브랜드보다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더 낫다는 평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외 전시회 참가 경험이 많은 전정아 「쿰」사장도 “이전 상하이나 선전 전시회 때에는 상담한 바이어 중 90%가 가격이 비싸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얘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동대문 패션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도 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프리뷰인상하이에서 현지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은 「더글로벌리듬스타일」의 이양헌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소비자는 한정돼 있는데 경쟁은 치열하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좁은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향후 프리뷰인상하이는 물론 각종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바이어를 국내에 초청해 수주회를 여는 사례도 있다.
동대문 중소업체들의 해외사업을 정책으로 지원하고 있는 서울패션디자인센터는 지난해 서울컬렉션과 동대문수주전시회에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바이어 중 110명을 초청해 수주회를 가져 70억원 거래 실적을 올렸다. 센터 측은 올해 행사에는 초청 바이어 수를 200명 이상으로 늘려 거래 실적을 200억원 이상으로 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센터 측은 해외바이어 초빙 수주회를 2007년부터는 최소 연 2회로 늘릴 계획이다.

상가들도 수주 활성화 나서
상가들도 입점업체들의 수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나설 채비다.

지난달 초 프리뷰인상하이에 자사 업체 8개사 참가를 지원한 두타는 향후 자사 업체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전시회도 프리뷰인상하이에 그치지 않고 규모를 현지 전시회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도매상가 ‘유어스’는 상가 5층에 전시회와 패션쇼를 겸할 수 있는 대형 컨벤션홀을 두고, 국내외 수주회를 분기별로 열 계획이다.

이 회사 조관우 마케팅 이사는 “동대문 상인 중에는 기획력과 생산력은 있는데 마케팅과 비즈니스 능력이 성장하지 못하는 상인들이 많다. 3층에 입점하는 서울패션디자인센터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이들 상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컬렉션 개최와 국내외 수주회 참가를 통해 수주사업을 지원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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