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 레전드 ‘블러썸’, 코로나에도 불황은 없다

2022-11-01 이은수 기자 les@fi.co.kr

타고난 '감각'으로 청평화·apm·럭스·디자이너클럽 평정
박혜원 블러썸에이치컴퍼니 대표





#동대문 레전드, 동대문 성공신화, 동대문 에르메스, 동대문 나이키 등 박혜원 대표이자 '블러썸'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동대문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블러썸에이치컴퍼니는 B2B2C로 빠르게 전환, 패션마켓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블러썸에이치컴퍼니의 수장 박혜원 대표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런칭 1달만에 '대박'
박혜원 대표는 서른 살이던 2006년에 동대문 도매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이전에는 소매 사업을 했는데 자신이 고른 옷마다 완판 되면서 도매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주변에서 받았다. 패션을 전공하지 않아 막막했지만 직접 부딪히며 시작했다고. 특히 지인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청평화 시장에 매장을 오픈하고 베이직한 티셔츠, 재킷, 스커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 런칭 1달만에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이어 선보인 니트까지 잇따라 성공시켰다. 특히 발걸음이 뜸했던 청평화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으며 그 일대 부동산 임대 가격이 오를 정도였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블러썸'은 apm, 럭스, 디자이너클럽 등에도 입점, 모든 상가에서 탑티어로 자리매김하며 동대문의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박대표는 '블러썸'을 처음 창업했을 때는 4명이었지만 지금은 50명의 직원을 보유한 패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감각+끈끈한 인프라 성장 주도
이 같은 성공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히트 아이템을 발굴해내는 박대표의 '감각'과 탄탄한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 상품기획으로 지금까지 매출을 견인 해오고 있다. 여기에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하는 박대표의 열정도 한몫을 더한다.


"옷은 옷일 뿐, 삶을 지배하지는 못하죠. 따라서 옷은 상황에 필요하고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아이템 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블러썸'은 일상 생활에 자연스럽게 연출이 가능한 아이템 위주로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박대표는 "믿고 사는 '블러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어요. 원피스 맛집, 재킷 맛집처럼 특정 아이템에 쏠리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골고루 판매되고 있어요." 현재 프랭키 샵, 오르, 소이 등이 대표적인 거래처다.  


블러썸에이치컴퍼니 직원 50명중 절반 이상이 12-13년차다. 잦은 이탈이 심한 패션 브랜드에서 보기 드문 케이스다.


박 대표는 "저와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파트너사도 '블러썸'에 대한 애착이 크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어요. 일에 대한 열정도 높고요. 그리고 몇 차례 겪은 위기 속에서 서로가 좀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블러썸에이치컴퍼니는 사스, 메르스 이어 최근 코로나19 여파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박대표의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실제 어려운 시기에도 고용을 유지, 기존 15개의 생산 파트너사를 지켜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한 박 대표는 도매 비즈니스로 승승장구하던 순간에도 경제 상황, 트렌드를 살폈다.


"국내 도매시장 역시 일본처럼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BM에 관심을 쏟았죠. 빅도매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업태가 변화하고 있음을 빨리 감지한 덕분입니다."




◇ '블러썸'으로 B2C 도전
이 회사는 2017년 최대 강점인 트렌디하고 발 빠른 상품기획, 생산성을 무기로 B2C 비즈니스를 준비해왔다. 2018년 '블로썸'을 런칭해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블러썸'은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력 △20-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노세일 정책을 통한 브랜딩으로 소비자를 사로 잡았다.


특히 여성들이 찾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과하지 않고 포멀하게 풀어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이는 오랜 B2B 사업 경험을 토대로 적중율 높은 기획력과 스피디한 생산 핸들링이 뒷받침해줘 가능했다. 또한 블러썸 상품 전용 OEM 공장을 확보해 다양한 아이템이 가능한 동시에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올해 런칭 4년차를 맞은 '블러썸'은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유통 채널은 온라인의 경우 자사몰과 W컨셉에서 전개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은 롯데 월드타워점, 신사동 쇼룸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블러썸'은 핵심 전략으로 브랜딩 강화와 해외진출이다. 브랜딩 강화를 위해 마케팅 투자와 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확대에 나선다. 오는 11월 더현대서울 입점해 MZ세대까지 고객 접점을 늘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2020년 블러썸 캐주얼 하이엔드 브랜드 '드레'를 런칭한 이후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수주회를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엿봤다. 따라서 글로벌 세일즈 에이전트 빅터쇼룸과 계약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내년 4월 뉴욕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 넥스트 스텝…도심형 제조 생산 시스템 꿈꿔
박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밸류체인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제대로된 제조 생산라인 시스템 구축을 꿈꾸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 베트남 생산공장은 멈췄습니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가동 되는걸 보면서 새삼 중요성을 느꼈어요."


박 대표는 제조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코로나19 기간에도 15개의 파트너사들이 운영될 수 있도록 물량을 확대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유동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파트너사인 데님 공장에 설비 투자금을 지원, 좋은 컨디션의 생산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패턴 개발부터 재단, 완제품 제조, 원부자재 쇼룸까지 모든 공정이 한 건물에서 이뤄지도록 도심형 제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는 박대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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