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컴백'한 패션위크의 모든 것

2022-09-13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패션 쇼 장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많은 것이 영향을 받았지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은 시즌에 앞서 오프라인 런웨이에서 패션쇼를 선보이는 패션위크가 아닐까 한다. 유행병으로 인해 집합이 금지된 상황에서 세계 패션계는 정부의 방역 방침에 부응해 패션쇼를 동영상으로 대체하고, 초청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고육지책을 모두 동원했지만 가장 쉬운 선택은 패션 쇼 중단 조치였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조치로 인한 열악한 조건에서도 세계 4대 패션위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형식을 통해 매 시즌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인터내셔널 패션위크는 디자이너의 따끈따끈한 신상과 모델의 화려한 워킹, 경쾌한 음악, 그리고 패션 쇼 앞좌석의 샐럽들 까지 모두 포함된 완벽한 모습으로 뉴욕에서 그 스타트를 끊었다.


1943년 '프레스위크(Press Week)'로 처음 명명된 패션위크는 유명한 기성 패션 디자이너와 신인 패션 디자이너들 그리고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최신 상품을 시즌이 시작하기 6개월 전에 선보이는 일종의 산업적인 행사였다. 또한 다음 시즌 유행을 예고하는 인기 있는 패션 위크 행사는 일련의 런웨이 쇼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스타들로 가득한 셀러브리티 군단과 스트리트 스타일 스타들이 환영을 받았다.


뉴욕에서 시작해 파리에서 끝나는 4대 패션위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수도인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매년 2월과 9월에 열리는 공식적인 글로벌 행사다. 4대 패션위크를 통해 다음 시즌 트렌드의 모든 것을 가장 빨리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그 외 다른 글로벌 패션위크에는 서울을 비롯해 코펜하겐, 요하네스버그, 도쿄, 상하이 등 지구촌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열린다고 보면 된다. 패션위크는 단지 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쇼케이스를 넘어 섬유패션 산업과 모델, 이벤트 회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가 모두 포함된 문화 개념이 포함된 상업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에 국가 홍보 효과도 크다.


패션 쇼장 앞좌석을 차지한 셀럽들


비록 일부 디자이너들을 전통적인 패션 캘린더를 고수하지 않지만, 시즌에 앞서 자신들의 컬렉션을 공개하는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가을 시즌에 봄 트렌드를, 그리고 봄 시즌에 가을 트렌드를 예고하는 전통은 고수하고 있다. 물론 뉴욕을 비롯한 일부 패션 캐피털의 디자이너들은 e커머스에 부응하는 형식으로 전통적인 프리-시즌이 아닌, 봄 시즌에 봄 트렌드를 보여주는 인-시즌 형식 '현장직구(See Now Buy Now)'를 선보여 MZ세대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바잉이 핵심인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부정적인 견해로 인해 대세로 부상하지는 못했다.


마크 제이콥스, 이사벨 마랑, 마이클 코어스, 토리 버치와 같은 일부 유명 디자이너와 생로랑, 디올, 구찌와 같은 유럽의 주요 패션 하우스들은 패션위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지만,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와 피터 도와 같은 젊은 밀레니얼 세대 디자이너들은 때로는 자신의 일정에 따라 컬렉션을 출시하기 위해 한 시즌을 건너뛰기도 한다. 시즌리스 패션으로의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더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여성복 패션위크 외에도 남성복 패션위크, 리조트 패션위크, 쿠튀르 패션위크 등이 일 년 내내 열린다.


옛날에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패션쇼를 쉰다는 것은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소셜 미디어가 발단한 요즘은 지속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기 때문에 컬렉션을 건너뛰는 것으로 인한 악영향은 크게 없었다. 3년간의 코로나-19 펜데믹에서도 세계 패션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도 이러한 소셜 미디어 덕분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뉴욕패션위크를 비롯해 패션 위크가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이전에는 소위 초대받은 사람만 보는 쇼라는 개념에서 전 세계 누구나 즐기는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 서울패션위크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2023 봄/여름 인터내셔널 패션먼스는 지난 9월 9일 금요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시작되어 10월 4일 화요일(현지시간)까지 계속된다. 셀 수 없이 많은 런웨이 쇼, 유명 셀러브리티 그리고 스트리트 스타일 스타로 가득찬 패션 위크가 돌아오면서 세계 패션계는 다시금 포스트-코로나라는 달라진 환경에서 부활의 몸짓을 시작한다. 인터내셔널 패션위크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올해는 파리 패션위크가 끝난 지 얼마 안 되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역시 기대된다. 몇 10년째 5대 패션위크를 외치는 서울 패션위크의 도전이 부디 인터내셔널하게 앞 발 더 전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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