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브랜드 오프라인 팝업 돕는 새로운 임대모델

2022-09-01 이현주 미닝시프트 대표 zeki@meaningshft.com



지난 3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대를 기록한 이래 중간중간 조금씩 확산이 있긴 했지만 확실히 유행세는 한 풀 꺾인 상황이다. 여전히 불안함은 있지만 사람들의 이동성은 확실히 증가했다. 사실 신한카드는 이미 지난해 신규 확진자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에도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깝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그래프1> 신한카드가 분석한 고객 소비 동선 지수(CDI), 출처: 신한카드




숙박업체의 온라인 객실 운영을 돕는 테크기업 온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숙박업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도 62% 증가했다. 해외여행의 수요가 국내로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195.6% 증가했다(한국관광공사, 6월기준). 하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 4.3%였던 명동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에 50.1%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까지 40.9%였다.


해외에서는 최근 디지털 광고 비용이 상승하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온라인 기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마련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팬데믹 기간동안 디지털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소셜 미디어 광고로 고객을 확보하는 비용이 높아지고, 애플의 운영체제 변경이나 웹상에서 쿠키 사용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등 잠재 고객에게 타겟 광고를 보내기가 훨씬 어려워지게 되면서 매장을 임대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1>9월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팝업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 Lone Design Club




여기에 팬데믹으로 인해 단기 임대나 턴키(Turnkey, 즉시 사용가능한 상태) 옵션, 고정 임대료 대신 수익의 일정 비율을 제공하거나 다른 매장에 단기 공간을 확보하는 등 이전에 비해 부동산 시장도 유연해지게 되면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기사들에서 소개한 바 있는 이케아와 H&M이 협력해 오픈한 소매 벤처 Atelier 100나 시간 단위 팝업을 열 수 있는 모듈식 맞춤 매장 Sook Spaces도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시도들이라 할 것이다.


오는 9월,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서 지속가능성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하는 팝업 스토어 The Conscious Concept Store가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 멀티 브랜드 팝업 매장 제공업체인 Lone Design Club이 지속가능한 패션,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62개 독립 브랜드를 9월 한달 동안 선보이는 컨셉이다.


Lone Design Club은 독립디자이너들을 위한 팝업 매장을 호스팅하는 전문 기업으로 2016년 설립됐다. Pantys와 같은 신규 기업들이 실제 매장을 오픈하기 전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매장의 수익성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Lone Design Club을 이용하기도 한다. 소규모로 운영하지만 2018년에 엔젤투자자 및 글로벌 투자기업 Syndicate로부터 208,000파운드를 투자 받고 올해 매출은 100만 유로를 달성했다. 소규모 인디 브랜드들이 증가하고 주문형 쇼핑이나 슬로우 패션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면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임대 모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방역이 한층 완화되고 사람들의 이동성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의 거리상권, 치열해지는 온라인 마켓과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 분명 이 접점에 새로운 사업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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