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1 황연희 기자 yuni@fi.co.kr
150억원 해외 세일즈…'드레' '르비에르' '던스트' '미스치프' 두각
이민혁 빅터쇼룸 대표

민혁이란 이름보다 빅터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빅터쇼룸'. 2016년 홀로 시작했던 세일즈랩 '빅터서울'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은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파리에서 빅터쇼룸의 입지는 될만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기에 보물과 같은 최적의 장소다.
'르비에르'가 SS20 시즌 첫 해외 진출에서 네타포르테, 파페치에 입점했고, '르셉템버' '마지셔우드'도 글로벌 진출에 있어 빅터쇼룸을 선택했다. 바이어들도 작은 편집숍이 아닌 에센스, 매치스닷컴, 미스터포터, 리버티, 셀프리지 등 유명 리테일러들이다. 글로벌 세일즈 에이전트 빅터쇼룸(VICTOR SHOWROOM, 대표 이민혁)은 PS22~~FW22 시즌까지 전년대비 50% 증가한 150억원 해외 세일즈 매출을 달성하며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데뷔 파트너로 성장했다.
FI.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파리와 일본에서 직접 PS23 세일즈를 진행했다. 성과는 어땠는지?
빅터. 이번 파리패션위크 기간에는 파리쇼룸 규모를 과감하게 4배 늘려서 14개 브랜드를 소개했다. 바이어 미팅 건수만 500여건이 예약될 만큼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의 평가가 좋았다. 일본은 파트너를 통해 세일즈했으나 이번 시즌 직접 쇼룸을 오픈하고 거래를 성사시켰다.
'드레'는 오더 수주 금액이 SS22 대비 150% 증가했고, '넘버링'과 '르비에르'는 각각 80%, 70% 증가하며 글로벌 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마지셔우드'는 마켓 컨셉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매출이 더블 신장했다. 하반기 SS23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올해는 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규로 참여한 '던스트'도 홍콩 레인크로포드, 에센스, 루이자비아로마 등과 거래하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고, '미스치프'는 일본에 이름을 알리며 24개 바이어와 거래를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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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트렌드페어가 중단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지난 2년 어떻게 극복했나?
빅터. 2016년 아무 도움 없이 파리에서 홀로 세일즈를 시작했다. 어느 정도 쇼룸 인지도가 생길 즈음 코로나19가 터져 해외교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빅터쇼룸은 지난 2020년 6월 디지털 쇼룸을 곧바로 오픈했다. 글로벌 홀세일 플랫폼을 선택하지 않고 자체적인 디지털 쇼룸을 구축하고 랜선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직접 소통했다. 온라인 쇼룸을 통해 신규 바이어까지 발굴하는 효과를 얻게 되어 지금은 디지털 쇼룸, 오프라인 미팅, 비디오 미팅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 또 올해는 유튜브 채널을 론칭해 쇼룸은 물론 파트너 브랜드를 홍보하는 소통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FI. 빅터쇼룸은 스타메이커보다 모든브랜드가 고른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에서 잘 팔릴만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빅터. 빅터쇼룸은 어드밴스드 컨템포러리 브랜드들과 주로 거래하고 있다. 우선 한 시즌 반짝하는 브랜드보다 함께 오랫동안 파트너로 일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빅터쇼룸도 함께 발전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 브랜드는 명확한 아이덴티티,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우리는 기획,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업로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파트너로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최근 쇼룸이 알려지면서 여러 브랜드가 에이전시 계약을 희망하고 있지만, 될 수 있으면 한정된 브랜드와 깊게 가는 것을 선호하기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정중한 거절을 하고 있다.
FI. 글로벌 쇼룸으로서 브랜드 해외 세일즈에 도움을 주는 역할 이외에 기획 단계부터 프리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빅터. 다른 쇼룸과 달리 브랜드들과 넥스트 시즌 기획 단계부터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다. 프리뷰를 최소 4~5번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이 선호할 수 있는 시즌 기획에 참여하게 됐고, 서로 의견이 일치해 좀 더 적극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곳도 있다. '드레(DRAE)'는 공동 CD로 함께하고 있고, '르셉템버'와는 해외에서도 니즈가 있어 이번 추동시즌을 겨냥해 '르셉템버옴므'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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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K컬처의 파워가 공고해지며 글로벌 패션 마켓에서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빅터. 해외 역시 이커머스 마켓이 중요해지고 있다. 해외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을 열심히 조사하면서 어떤 브랜드 옆에 노출될 것인지, 어떤 차별 포인트를 가지고 어필할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 해외 역시 이미지 싸움이다. 브랜드 디지털 콘텐츠에 적극 투자해 다르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FI. 하반기 패션위크 기간에 대한 준비는.
빅터. 글로벌 마켓에서도 엔데믹과 함께 해외 교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르비에르'는 런던패션위크에 처음 참여하고, 뉴욕패션위크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파리패션위크에는 9월 28일 프레스데이를 진행할 예정으로 기자,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브랜드들의 홍보 마케팅도 도울 예정이다. 또 10월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는 '큐레이션 바이 빅터쇼룸'관을 운영해 국내에서 해외 바이어를 만날 계획이다. 빅터쇼룸은 우수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글로벌 진출 시 믿고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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