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牛步千里) 경영으로 14년째 성장하는 ‘마코’입니다

2022-07-01 정인기 기자 ingi@fi.co.kr

곽희경 여미지 대표
2019년보다 10% 신장…50대 여성들 선호 골프웨어






여미지(대표 곽희경)가 전개하는 '마코(Macaw)'가 골프웨어 활황세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코'는 지난 5월 210개점에서 84억원을 판매해 점평균 4000만원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 흐름은 6월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가 더 기대되고 있다.


'마코' 상승세는 골프웨어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 골프웨어 상품군은 전년대비 매출이 50% 늘어날 만큼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50대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 같은 추세라면 '마코'는 올해 8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9년에 비해 10% 늘어난 수치이며, 특히 코로나 2년을 제외하면 지난 14년간 한번도 굴곡이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곽희경 여미지 대표는 '점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다소 느리지만 한결 같은 경영을 펼치는 패션계 대표적인 우보천리(牛步千里)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란을 겪으면서 '점주님'의 소중함을 절감했다. 본사를 신뢰해준 점주들 덕분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고마움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며 '점주 신뢰 우선'이라는 평소 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마코'는 지난해 10월부터 노면점 매출이 안정세였고, 월평균 적게는 3500만원, 많게는 55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14년차, 인지도만큼 고객DB도 쌓여
곽희경 대표는 데이터에 의한 경영을 유난히 강조한다. 점포 개설때부터 상권 사이즈와 유동인구, 경쟁 브랜드 매출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고객들이 보여주는 데이터에서 미래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14년간 영업하면서 쌓인 고객DB가 72만에 이르고, 이 가운데 활성 고객이 30만명이다. 이 데이터만 제대로 분석해도 상품기획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미래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구매고객의 90%가 여성인데, 남성 상품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남성 고객에 대한 잠재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50대가 가장 많지만, 신규 고객 가운데는 3040남성도 적지 않다는 자료를 희망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여미지는 최근 고객DB를 카카오로 통합 관리로 전환하면서 신상품 이미지와 긴 문장 메시지 등 고객 커뮤니티지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 노면상권은 여전히 기회시장
곽 대표는 노면상권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기회시장'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리점 사업은 매년 30~40개를 신규 개설하면, 10~20개를 폐점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는 브랜드는 물론 점주들에게도 긴장점을 높여 체질을 튼튼히 하는 계기라는 것이다.


"마코는 지금까지 지방 상권에서 유난히 강한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지방이 상대적으로 월세와 급여가 낮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공략했던 것이고, 이제 인지도와 체력 모두 상승된 만큼 수도권에 공을 더 들일 것이다. 점포 컨디션도 전면 8미터, 80~100㎡로 확장해서 추진하고 있다."


'마코'는 이러한 신규 개설과 기존 점포 체질 개선을 병행함으로써 올 연말까지 유통망을 300개점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곽희경 대표는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사도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미지는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 상반기 현 독산동 사옥을 매입해 이전했는데, 시세가 2배로 신장했다. 초기에는 위치 때문에 다소 고전했지만,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업무효율이 좋아졌고, 기흥 물류센터에 투자를 늘렸다.


곽 대표는 "패션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성장-사옥-물류-세컨 브랜드 출시'로 이어지는 전통적 루틴이 있다. 흔히 기업들이 무리한 多브랜드 전략을 추진하기도 하고, 또 온라인 마켓에 무리하게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 무엇보다 '내 체질과 컨디션'을 제대로 알고 그에 걸맞게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짧은 안목의 무리한 투자나 특히 적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한 투자는 실패 확률이 높다"라며 느림의 미학을 거듭 강조했다.


여미지는 올 하반기에 '마코'의 새로운 BI를 선보인다. 기존 BI보다는 모던 클래식 디자인이 강조돼 40대 남녀 소비자들에게 잘 어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세컨 브랜드도 출시하는 등 중견 패션기업으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 곽희경 대표는
올해로 패션업에 종사한지 40년째를 맞는 산증인이다. 초기 은행에서 5년 근무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그만두고 82년 화승에 입사했다. 처음엔 '나이키' 신발 수출에 관여했지만, 내수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수 브랜드 사업에 참여했다. 곽 대표는 지금도 나이키와 일하면서 상품기획과 마케팅 등 브랜드 사업 전반을 배웠다고 말한다.


곽 대표는 97년 외환위기와 함께 화승을 떠났고, 이후 서전어패럴이란 프로모션 기업에 잠시 몸담았다. 이 회사에선 1년만에 45억이던 연매출을 350억으로 늘릴 만큼 수완을 발휘해 인정받기도 한다. 이후 99년부터 형지어패럴과 인연을 맺었고, '크로커다일레이디스' 성장과 '샤트렌' 출시 등 경영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20여년간 경영자를 거치며 '패션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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