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카트골프’가 불지른 골프 버티컬, 승자는?
2022-07-05 황연희 기자 yuni@fi.co.kr
대명화학, 무신사, SSG, 발란 각축전
'더카트골프', 5월말까지 전년대비 10배 신장
'골프웨어 시장은 언제까지 상승세일까요?'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실제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상반기 평균 20~30%대 신장세를 유지했고, 백화점 역시 6월 들어 스포츠존의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데 이 중 골프웨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시장의 밝은 청사진이 최소 2~3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최근 가장 치열하게 떠오른 곳이 '이커머스 골프 플랫폼'이다. 최근 2년 사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겨냥한 신규 골프웨어, 골프용품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골프웨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면, 이제는 골프웨어 플랫폼이 초격전지로 부상했다.
지난 2020년 5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골프웨어를 특화한 버티컬 플랫폼 '더카트골프'를 론칭해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대명화학, 무신사, 신세계그룹, 롯데, 11번가 등 대기업에서도 골프 플랫폼 시장에 도전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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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는 시장에 깃발을 먼저 꽂은 '더카트골프'의 선전으로 마무리한 양상이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000만여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무신사가 '무신사 골프'에 역량을 투자하며 MZ 타겟 브랜드를 늘리고 있고, 대명화학은 자금력을 태워 '스타일크루' 골프관과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의 '세컨도어'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S.tyle golf' 'SI빌리지 골프관' '케이스스터디 골프클럽' 등 전방위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골퍼들의 최대 커뮤니티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스마트스코어, 골프존 등도 커머스까지 확장을 계획하고 있고, 크리스에프앤씨와 까스텔바작 등 골프 전문 기업에서도 각각 '버킷스토어' 'DWF'로 플랫폼 시장 진출을 공식화해 골프 이커머스 플랫폼 전쟁은 2차전부터 본격적인 관전 재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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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카트골프'가 쏘아올린 버티컬 플랫폼
골프웨어 이커머스 플랫폼 전쟁에 붙을 붙인 '더카트골프'는 골프웨어만을 구분해 단독 버티컬 플랫폼으로 특화시켰다. 2020년 5월 '지포어' 론칭을 준비하며 별도로 소수의 팀원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 사업이 단독 사업부로 승격되고, 단독 어플리케이션까지 개발됐다.
'더카트골프'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감각적으로 큐레이션하는 전문 골프 플랫폼으로 골프웨어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플랫폼 초기에는 자사 브랜드 '지포어'를 비롯해 자사 골프웨어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국내에 미진출한 해외 골프웨어를 접할 수 있고, MZ들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골프웨어를 추가하면서 입점 브랜드 매출 비중까지 상승하는 등 골프웨어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 5월말 기준 거래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배 신장했다.
14개 브랜드로 시작했던 '더카트골프'는 현재 131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지포어' '아넬' '오뗄생트로페' '먼데이플로우' '노프롭'을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브랜드로 유치했다. 또 가장 합리적인 골프공으로 각광받는 미국 골프공 '컷골프'가 한국에서는 최초로 '더카트골프'에 입점했다.
회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와 함께하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며 아모레퍼시픽 '헤라' 등 취지가 맞는 타 기업과의 코웍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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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컨도어' '베이비드로우' 등 신규 플랫폼 등장
'더카트골프'의 성공적인 안착은 후발주자의 등장을 촉진시켰다.
'어뉴골프'로 MZ 세대의 대세 골프웨어를 만든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이 지난 1월 '세컨도어(SECONDOOR)'를 정식 론칭,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세컨도어'는 매스 브랜드보다 신규 브랜드를 메인 콘텐츠로 구성해 이들의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입점 브랜드사에 화보 촬영, 시즌별 룩북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 상반기에는 밀라노, 양평에서 브랜드 룩북을 촬영해 색다른 콘텐츠를 완성했다.
현재 '어뉴골프' '블루닷' '셀티' '크리브나인' '파이브아워즈' '칸디니' 등 23개 브랜드가 입점해있으며 자사 브랜드인 '어뉴'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마욜골프' '라라서니사이드' '오스텐골프' 등 신규 브랜드들이 입점하며 홍보 및 판로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박민규 큐앤드비인터내셔날 대표는 "2016년 '어뉴골프'가 처음 시작할 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전국 골프클럽을 돌아다니며 판매처를 확보했다. 신규 브랜드의 초기 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최근 등장한 신규 브랜드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세컨도어'를 시작하게 됐다"며 "'세컨도어'에서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는 브랜드 투자, 육성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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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드로우(BABYDRAW)'는 작년 2월에 시작한 스타트업 골프웨어 플랫폼이다. 골프를 사랑하는 뉴욕대학교 동창생들이 모여 시작한 플랫폼으로 이들 역시 신규 골프웨어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 및 품질이 우수한 것은 기본이고, 가성비가 좋아 볼륨화가 용이한 브랜드를 픽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라피유로'는 플랫폼 초기부터 성장을 함께하고 있고 '라이크와이즈' '칸디니' '히드코트' '프로프로이' 등도 초기부터 함께해 '베이비드로우'의 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비드로우'의 장점은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함께 병행해 주는 것으로 프리미엄 골프연습장인 '레인지엑스'와 협업해 '베이비드로우' 쇼케이스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조상욱 '베이비드로우' 대표는 "신규 브랜드들의 니즈는 생각보다 오프라인에 있었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골퍼들이 이용하는 골프연습장에 쇼케이스를 열어,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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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스타일크루, 발란 등 골프시장에 눈독
골프 의류의 매출이 블루칩 역할을 하자 기존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성 골프웨어 편집숍 'S.tyle Golf'를 선보였던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말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 150여개 브랜드로 구성된 골프 전문관을 개설하고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르쏘넷' '고엑스오' 등을 입점시켰다. 'S.tyle Golf'의 본격적인 확장 버전이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 1위라는 입지를 활용해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는데 그 중 최근 주력하고 있는 것이 '무신사 골프관'이다. '무신사 골프'는 작년 1월 스타일리시한 필드 패션을 즐기는 영 골퍼부터 기능성을 중시하는 정통 골퍼를 아우르는 패션 특화 골프 편집숍을 표방하며 등장했다. 이후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마크앤로나' '제이린드버그' 등 기존 정통 골프웨어는 물론 신예 스타들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브랜드를 250여개로 공격적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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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골프'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이 많은 만큼 영 골퍼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강세다. '클로브' '마르디 메크르디 악티프' '제이미웨스트' '챌린저' 등이 상위 매출을 올리고 있고 최근에는 '인스턴트펑크 골프' '예일 골프' 등 기존 핫 브랜드의 골프 라인을 입점시켰다.
무신사는 '무신사골프'를 영골퍼의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제품구매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타일링, 화보 등 여러 골프 패션 콘텐츠를 선보이고 골프 관련 잡화 및 용품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대명화학은 지난해 '스타일크루'를 론칭하면서 골프관을 동시에 선보였다. MZ세대 골퍼들을 위한 골프웨어 큐레이션 전문관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골프 브랜드 및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일크루'는 신예 골프웨어의 브랜딩부터 커머스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점 후 기획전 및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골프관 내 골프TV, 골프 스타일링, 골프 이슈 등을 전하는 매거진을 제작, 운영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도 '스타일크루 골프' 채널을 구성해 단독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상훈 '스타일크루' 상무는 "오픈 초기에는 의류 브랜드 비중이 높아 의류 매출이 높았는데, 최근 관련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어 차별화를 위해 보이스 캐디, 파인 캐디 등 용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하반기에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남성 골퍼 중심의 브랜드를 우선 입점시켜 올해 전년대비 5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골프인 만큼 프리미엄 패션 플랫폼들도 가세해 고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발란'은 지난 3월 골프 카테고리를 오픈하고 모델 김혜수를 내세워 골프관 홍보 TV CF를 진행할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단행했다. 'PXG' '제이린드버그'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등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했고 골프 클럽도 추가했다. '발란'은 무료배송 서비스, 발란 익스프레스 서비스 등의 차별화로 오픈 3개월 만에 거래액이 8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골프 토털 플랫폼인 스마트스코어, 골프존에서도 커뮤니티, 의류 쇼핑 확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골프 웨어 렌탈 플랫폼, 골프 부킹 및 팀매칭 플랫폼 등이 발달하면서 이들의 커머스 기능 탑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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