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바이어 매스밸류 망친다

2006-04-14 박찬승 기자 pcs@fi.co.kr

약속 어기고 판촉비 전가…상관 질타에 신의 던져

아웃렛업체 A는 얼마 전 수수료를 23%에서 25%로 무리하게 2% 올렸다. 입점업체의 원성이 높자, A업체는 그간 입점업체에 부가해 온 판촉비를 차후 부담하지 않는다는 단서로 이를 무마시켰다. 하지만 이 아웃렛업체는 최근 이 같은 약속을 어기고 판촉비를 해당 업체에 일부 전가시켜 말썽을 낳고 있다.

또 다른 잡음의 주인공은 할인점업체 B. 이 업체는 자사에 PNB 형태로 운영 중인 C브랜드가 할인점 간 ONLY브랜드전략(해당 유통업체 매장 이외에는 경쟁사 유통점 입점을 못하게 하는 관행)으로 수익성이 심각하게 떨어지자, 경쟁관계에 있는 D와 E 할인점을 제외한 기타 할인점에 한해서 입점을 허락했다.

이에 C 브랜드는 얼마 전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 할인점에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우연히 시장조사차 이곳을 방문한 B할인점 임원의 눈에 이 매장이 들어온 것. 결국 이 바이어는 윗선에서 문제가 일자 신의를 저버리고 입점 허락한 사실을 부인해 관련업체를 당황케 했다. C브랜드는 이미 이 매장에 인테리어를 비롯해 상당한 투자를 한 상태였지만, B할인점의 일방적인 요구로 투자비를 고스란히 날리고 철수해야 할 판이다.

매스밸류 유통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는 아웃렛과 할인점 시장.

하지만 최근 일부 아웃렛과 할인점 바이어의 신의를 저버린 영업행태가 도마에 오르며 모처럼 열린 시장 활성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위의 두 경우처럼 해당업체 관계자와 유통업체 바이어 간 신의를 저버린 사례는 담당자 교체 시 특히 비일비재하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사업부를 이동한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경쟁사 입점에 대해 전임자들 간 이해가 됐기에 문제가 없다고 해 진행했는데, 최근 담당자가 바뀌자 발뺌을 하고 있다. 전임자를 잡고 문제제기를 해봤자 유통업체에서 다분히 의도된 면도 있고, 자칫 문제만 더 악화될 것 같지도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매스밸류 유통업체 간 시장주도권 잡기가 표면화되면서 이러한 잡음이 늘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전문가는 “이기고 많이 팔면 용서된다는 일부 바이어들의 성과주의가 상도와 신의를 저버리는 병폐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할인점과 아웃렛에 백화점 출신 바이어 영입이 늘어난 것도 잡음을 일으키는 한 요인이다. 최근 할인점 사업을 포기한 한 업체 관계자는 “백화점 운영방식이 더 좋다고 해도 할인점 브랜드에게는 현실적인 문제란 것이 있다”며 “수수료 인상만 하더라도 그렇다. 백화점 브랜드는 배수에 여유가 있어 수수료가 올라도 운신의 폭이 있지만, 저가를 제안하는 할인점 브랜드는 배수가 낮아 수수료 1% 인상도 치명적인 때가 있다”며 백화점 방식의 무리한 눈높이 강요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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