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메타버스 진출이 갖는 상징성

2022-02-15 박진아 IT 칼럼니스트 

게임 손잡은 패션, 메타버스 소비문화 만드는 1등 공신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와 협업한 ‘나이키’


미국 최대 스포츠 어패럴 기업 '나이키'가 메타버스의 세계로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8일 목요일 미국 경제금융 뉴스채널 CNBC는 '나이키'가 온라인 게이밍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와 협력하고 '나이키랜드(Nikeland)'라는 가상세계를 론칭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랜드는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당분간 무료로 제공되면서 신제품 개발과 소비자들에게 이를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이는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상 축구 이벤트 개최,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체험, 버추얼 쇼룸, 어린이 참여 디자인 공동창조 공모전, 절기별 특별 행사 등을 개최하고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게임 참여와 공유를 유도해 가상세계와 현실을 가로지르며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마케팅 통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나이키', 타 브랜드 메타버스 진출 촉매제 될까
이번 사건으로 '나이키'는 페이스북(메타로 사명 변경)에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두 번째 미국 거물 기업이 됐다. 현재 300억 달러(한화 35조 8680억원)의 세계 최대 브랜드로 평가받는 '나이키'의 선제적 메타버스 진출 전략은 아직도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망설이는 어패럴 부문 경쟁 업체들이 메타버스 진출을 서두르도록 자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진출을 위한 선제적 준비도 돋보인다. '나이키'는 지난 10월 버추얼 상품 '크립토킥스(CryptoKicks)'를 NFT로 제작했다. 또한 비디오 게임에 사용할 '나이키' 브랜드를 비롯해서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슬로건, 나이키 특유의 스우시 로고, '에어조던' '점프맨' 로고 등 7개 브랜드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상표 출원 허가까지 보통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나이키'의 메타버스 브랜드 상표권은 제3자가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나이키 브랜드 및 상표를 무단 도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메타버스 내 나이키 관련 브랜드 자산과 매출 수익을 독점할 수 있게 된다. '나이키'가 향후 온라인상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만 구매·거래하고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online-only) 신발, 의류, 모자, 안경, 가방류, 스포츠 장비, 장난감과 악세서리에 이르는 방대한 카테고리의 버추얼 제품 일체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이키'가 새로운 시장으로 버추얼 세계를 주목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9년 온라인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와 협력하고 게이머 아바타들을 대상으로 한 '조던' 브랜드를 입히고 드롭 이벤트를 열었다. 또 나이키는 지난 1월 가상 운동화 회사인 아티팩트를 인수하고, 가상 운동화 출시를 앞두고 있다. 


◇ 메타버스, 패션 X 게임이 주도할 것
지난 한 두 해 동안 패션과 게임간 협업을 선구적으로 실험해 온 산업군은 럭셔리 패션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봉쇄조치 직후인 2020년 구찌는 '구찌 버추얼 25(Gucci Virtual 25)' AR 운동화를 출시했다. 미화 13달러 짜리 세계 최초의 디지털 운동화로 화제를 모으며 사이버 세계 속 희귀명품 컬렉팅 문화와 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밀라노 패션 위크 행사에 참여한 '발렌시아가'는 동물의 숲과 포트나이트와 협력으로 2022년 봄/여름 컬렉션 무대 패션쇼와 버추얼 컬렉션 발표회를 나란히 병행하며 패션 X 게이밍 '하이브리드'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일 사용자 432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로블록스의 사용자 중 20%는 실생활에서 우리가 매일 옷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을 바꾸듯 아바타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아바타로 대변되는 대외적 이미지가 중요시되는 소셜 게이밍 문화 속에서 명품패션산업과 NFT의 밝은 장래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사례다.


이런 추세가 한층 보편화될 전망이라면 메타버스 속 버추얼 럭셔리 상품의 매출 잠재력은 매우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투자 및 금융업계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11월 12일 발송한 투자자 메모에서 향후 NFT 암호화폐와 소셜 게이밍 섹터를 포함 메타버스의 명품에 대한 수요와 매출은 기하흡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NFT와 소셜 게이밍을 이용한 메타버스 속에서 글로벌 명품 및 패션시장 규모는 지금보다 10% 더 커진 총 560억 달러(한화 약 66조 94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