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가 예측한 2022년 패션 트렌드

2022-01-01 김해근 브래키츠 대표 hg.kim@brackets.solutions

김해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10
2022년 트렌드 전망…데이터 활용 중요성 높아질 것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패션미디어 BOF(The Business of Fashion Ltd.)와 함께 매년 'The State of Fashion'이라는 보고서를 연말에 발표한다. 이 보고서에는 그 해 글로벌 패션 산업의 현황과 더불어 10가지 주제로 다음해 전망을 풀어낸다. 글로벌 경향이 국내 현실과 반드시 부합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계적 트렌드의 동조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아 핵심 내용을 2회에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Non-Luxury 부문 예상 실적(2019년 대비)(Source : The State of Fashion 2022)



◇ 패션 산업의 전반적 지표
2021년말 실적이 아직 집계 전이지만 2019년말 실적을 거의 회복하고 2022년에는 2019년 대비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그 성장의 폭은 지역과 세그먼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맥킨지는 미국, 유럽, 중국 3개 지역으로 나눠 분석을 했는데 Non-Luxury 부문에서 미국은 2021년 큰 폭 성장을 했으나 2022년은 2021년 대비 역성장을 예측했다.


반면 중국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았으며 특히 Luxury 부문에서는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은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2022년말까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패션기업의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경영진들은 디지털화를 패션 산업 성장의 최대 기회로 보고 있으며 반면 공급망 이슈가 최대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에 참여한 경영진들 중 67%는 공급망 이슈로 비용이 증가할 것이고 이것이 2022년 소비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영진들은 운임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수송력(Transport Capacity) 이슈, 항만 폐쇄/중단 등을 우려했다.


Luxury 부문 예상 실적(2019년 대비) (Source : The State of Fashion 2022)



◇ 스타일 리부트
이 보고서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트렌드 예측도 담겼는데, 그 중 하나는 팬데믹 영향으로 급성장한 카테고리의 성장 한계를 전망했다. 팬데믹 속에서 급성장했던 라운지웨어, 레저웨어가 2022년에 급전직하하지는 않겠지만 주요 브랜드들은 이미 재고회전율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발 시장에서도 스니커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여성 구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촉발된 스타일의 변화가 완전히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니커즈 수요가 정체된 반면 여성 구두 수요가 늘었지만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영향으로 2021년 소비자들이 즐겨 찾은 여성화는 웨지힐, 러버힐, 블랙솔, 키튼힐 같은 스타일이었다. 재택을 끝내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선택한 복장 또한 정장보다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전세계적으로도 2019년 8월 대비 2021년 8월의 블레이저 검색량이 100%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변화에 브랜드도 발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는데 맥킨지는 '룰루레몬'이 캐주얼(데일리웨어) 카테고리를 추가한 것과 '휴고보스'가 러셀 애슬레틱과 제휴해 저지원단의 슈트를 만들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 참신하고 모험적인 스타일 추구
또한 2022년에 소비자들은 보다 활기찬 옷차림, 모험적인 컬러, 창의적인 페어링으로 자기 표현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과거 경제 위기 직후에 나타난 패션 경향이 그러하기도 했고, 2020년 대비 2021년 미국에서 푸크시아, 그린, 오렌지, 퍼플 색상 계열의 제품이 많이 팔리기도 했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편집샵 Lyst.com 의 카테고리별 페이지뷰 통계. 2020년 저조했던 아이템이 2021년 급격히 증가했다. (Source : The State of Fashion 2022)

◇ 한국은? - 디테일에서는 차이 있어
한국 상황은 어떨까? 브래키츠에서 트렌드 데이터를 자체 분석해 본 결과, 전체적인 방향은 맥킨지 분석과 유사하나 디테일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의 트렌드 예측은 주로 미국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미국과 한국의 팬데믹 상황과 패션 트렌드 차이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팬데믹의 경우 미국은 락다운을 하고 이를 해제하면서 한국보다 느슨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재택근무는 훨씬 강도 높게 하는 편이다. 반면 한국은 팬데믹 속에서 지속적으로 긴장을 유지하지만 미국만큼 극적인 반전을 겪고 있지는 않다.


패션 트렌드에 있어서도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업무 환경에서 캐주얼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와중에 팬데믹을 겪은 터라 팬데믹 완화 상황에서도 그 반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정장, 블라우스, 셔츠류 수요는 미국과 달리 2022년에도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적 모임 규제로 드레스 카테고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억제되고 있는 와중에 지난 가을 사적 모임 완화 시기에 하객룩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사적 모임 완화 수준에 따라 원피스 카테고리는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캐주얼화의 대표 카테고리라 할 수 있는 스니커즈, 맨투맨, 후디 등의 카테고리는 성장 보다는 정체 또는 미미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대세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팬데믹 수혜를 받은 잠옷 등 라운지웨어 수요는 20년 대비 21년 크게 줄었고 레깅스류 또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3개년 레깅스 검색량 추이


◇ 맥킨지의 당부
뻔한 결론이긴 하겠으나 맥킨지는 공급망 반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수요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하지만 상품 구색을 무조건적으로 늘이기 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강조한다. 맥킨지는 구체적인 사례로 울트라 패스트 패션 기업인 SHEIN을 언급한다.



SHEIN은 매일 6,000개 이상의 스타일을 한정 수량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3일 만에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결국 다시 데이터로 귀결된다. 우리 브랜드는 얼마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시길 바란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