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의 가치, ‘KATRi형 인증’이 보장하겠습니다

2022-01-01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임헌진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원장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이하 카트리)은 국내 대표적인 섬유·패션·바이오·환경 분야의 공인시험 인증기관이다. 최근 패션산업에서 Sustainability와 ESG 경영이 핵심 가치로 부각된 만큼 이에 대한 제품 인증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카트리는 PET 재생폴리에스터를 감별하는 시험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시험 접수 과정에 챗봇과 AI를 활용한 스마트랩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에 걸맞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섬유·패션 시험인증 분야 혁신을 리드하고 있는 임헌진 원장을 만나 카트리의 2022년 비전을 들어봤다.


FI. 폐페트병을 재생한 리싸이클 소재가 부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일반적으로 재생폴리에스터 섬유 제품 인증은 생산기업의 재활용 원료의 출처, 생산 및 공정에 대한 추적관리에 의존하고 있어 최종 제품에서는 진위를 판가름하기 어려웠다. 카트리는 고분자 분석능력을 바탕으로 최종 제품 상태에서 재생폴리에스터 섬유의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해 서비스중이다. 또한 최근 동물성 소재를 식물성 또는 합성소재로 대체하는 '비건 패션'이 부각됨에 따라 베지터블 가죽을 감별하는 시험을 시작했다.


FI. KATRi는 최근 사이즈코리아 등 DX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의 성과는.
카트리는 지난해 4월 국가 사이즈코리아 보급사업을 위탁받아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를 통해 수집·축적된 인체치수 및 3D 형상데이터를 보급하고 있다. 패션기업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센터를 서울 강남(선릉역)으로 이전했고,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도 센터를 개소했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소비자는 개인 사이즈 데이터를 휴대폰 QR코드로 보관하게 되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용하게 된다. 측정 방법도 3D 기술로 진화시키고 있으며 파크랜드 등 패션기업과 제휴해 공동 개발중이다.


FI. KATRi가 추진 중인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은.
섬유분야 시험검사는 900여개 아이템에 3000여 가지 시험 항목으로 나눠져 있어 그 접수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카트리에만 30여명의 전문가가 접수를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AI로 단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챗봇을 도입하는 등 사용자 편의를 늘려나가는 '스마트랩'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3대 시험인증기관이 보유한 시험인증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구축해 기업과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향후 이 빅데이터 플랫폼은 K패션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근거가 되도록 진화시켜 나갈 것이다.



FI. 최근 국내 패션시장은 이커머스 중심으로 전환 중이고, 온라인 패션기업들의 품질관리는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온라인 기업을 위한 시험검사는.
이커머스의 중심인 '패션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아직은 제조업자를 위한 채널 제공 및 고객관리를 해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품질관리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소상공인은 안전관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소비자들은 제도권 밖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새해에는 유력 패션 플랫폼과 제휴해 '정부-시험기관-플랫폼'이 함께 제품의 신뢰를 인증하는 솔루션을 만들 방침이다. 또 시험·인증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제품의 품질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례로 3세 아이를 둔 주부가 곰인형을 육아카페에서 추천받아 블로그에 검색했으나 아이에게 발진이 일어났다는 사례를 확인한 경우,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인증서 조회하기 링크'를 통해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인증서를 조회하고, 다양한 시험의 수치와 유해물질 검출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FI. '스마트 소비자'가 중심인 이커머스 시대에는 현재보다 한층 진화된 검사 및 인증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전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의 윤리적 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제품 공정의 친환경 생산이 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며 국제적 환경 인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관련 섬유패션 글로벌 인증제도는  Higg index, Bluesign,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등이 대표적이며, 자원의 효율성부터 소비자의 안전, 폐수, 배기가스 배출, 노동자의 근무환경까지를 평가한다.


17년 기준으로 Higg Index는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중이나 절차가 복잡하고 높은 비용으로 중소기업이 인증받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부담을 해소하고자 카트리는 Higg Index, Bluesign 등 공신력 있는 인증과 연계가 가능한 'KATRi형 인증'을 개발해 섬유패션기업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FI. 기타 국내 시험기관의 미래지향적 역할은.
친환경 이슈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ESG 경영과 탄소중립 전환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디자인부터 원부자재 생산, 유통, 폐기까지 유기적인 가치사슬 구조 확립을 통해 친환경 흐름을 빠르게 수용해야할 것이다. 또 패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예측, 자원의 효율적 배분,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충족시키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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