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파워, 금융자본 업고 주류 올라선다

2022-01-01 이은수 기자 les@fi.co.kr

탄탄한 소싱·유연한 시장 대응력 높이 평가, 기대주로



올해도 패션시장 내 자본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 동안 패션시장이 이커머스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에 투자가 활발히 진행됐다. 최근에는 동대문 베이스의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시장을 활성화할 차기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동대문 홀세일 브랜드로 불리는 이들은 코로나 이후 D2C 모델로 전환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탄탄한 생산기반과 트렌드에 발 빠른 시장 대응력, 차별화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제안을 무기로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례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및 운송 차질 등 생산 코스트 전반의 상승으로 내년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기존 판매가 유지가 가능하다. 이는 자체 공장이거나 10여개가 넘는 다양한 생산 라인을 확보해 공임비를 줄일 수 있으며 적중률 높은 베이직한 상품기획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패션시장을 주도할 만한 신진 세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레이스디자인컴퍼니가 전개하는 '레이스'


투자 관계자는 "그 동안 성장 가능성이 높고 플랫폼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패션 브랜드 투자에 집중해왔다"며 "최근 여성복 브랜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몇몇 브랜드들이 실력을 갖춘 동대문 베이스의 브랜드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못지 않게 빠른 기획, 탄탄한 소싱 능력을 구축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아직까지 도매 비즈니스와 분리되지 않아 브랜드 밸류를 평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편집숍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신예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지만 대부분들이 수요 대비 적정 공급량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근 두각을 보인 브랜드는 동대문 도매 브랜드들이 선보인 D2C 브랜드로 고유의 브랜드 색깔과 탄탄한 공급력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영속성을 지닌 클래식한 아이템을 인기를 끌고 있는 '링서울'


◇ 블러썸에이치컴퍼니·레이스디자인컴퍼니·링·이터 주목
최근 블러썸에이치컴퍼니(대표 박혜원), 레이스디자인컴퍼니(대표 윤희랑), 링(대표 고우영, 신재경), 이터(대표 권순진) 등 동대문 도매 시장서 출발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D2C를 병행하면서 변화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떠오른 신예 가운데 수요 대비 적정 공급량을 커버할 수 있는 브랜드는 일부인 가운데 이를 해결해주는 대안 세력으로 등장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기존 도매 비즈니스와 D2C사업을 분리, 100% 세금계산서 발행을 보장하는 거래 정책으로 안정적인 매입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동대문 상권에서 유명한 홀세일러 블러썸에이치컴퍼니(대표 박혜원)는 현재 자사몰을 비롯 W컨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설립, 심플하면서도 편안한 디자인의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전개해 홀세일 비즈니스에 주력, 연 매출 14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미 국내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최근 급성장 온라인 여성 브랜드 '오르'의 파트너사로 화제다. 블러썸에이치컴퍼니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D2C 비즈니스를 병행하면서 자사몰을 오픈하고 남성복 라인까지 확장했다. 반응은 기대이상, 브랜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베르소'


레이스디자인컴퍼니(대표 윤희랑)는 2014년 도매 상표인 '제롬'으로 출발해 동대문 상권에서 잘 알려진 홀세일러다. 지난 5월 D2C 브랜드 '레이스(RRACE)'를 론칭해 성장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레이스'는 자사몰 매출이 30% 비중을 차지, 증가하는 추세이며 외부몰에서는 W컨셉에서 매출이 가장 높다. '레이스' 강점은 동대문 여성복이 보통 몇몇 아이템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오피스부터 포멀 룩까지 완성도 높은 상품구성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10여군데에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중국에도 주 거래 공장을 두고 있어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 기업들이 레이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브랜드 비즈니스를 위해 지난 5월 법인 분리 작업을 마쳤으며 현재 온라인에서만 운영돼 안정적인 매입자료 제공이 가능해졌다.


동대문 상권에서 유명한 홀세일러 블러썸에이치컴퍼니


최근 2030 여성을 타겟으로 한 디자이너 브랜드 '링서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링서울'은 한 온라인 편집숍에서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해 온라인 마켓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즌을 넘어 영속성을 지닌 클래식한 아이템을 내세운 것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올 한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 역시 본격적인 D2C 비즈니스를 위해 기존 도매 비즈니스와 법인 분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마무리 단계다.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베르소'를 전개하는 이터(대표 권순진)는 2017년 도매 브랜드로 시작, 올 초 D2C 전환에 나섰다. '베르소'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퀄리티 높은 소재를 기반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성장 중이다. '베르소'의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본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사는 홀세일 브랜드로 '이터'를 론칭해 비즈니스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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