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美 블프ㆍ中 솽스이 이어갈까?

2021-12-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판매액 1232억원 '역대급'… 라이브 32억 6000만원 판매
3~4개월 전부터 아이템 기획 및 재고 확보해 스타 브랜드 키워야




무신사의 K-블랙 프라이데이(이하 블프)가 역대급 거래액을 갱신하면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 솽스이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블프는 매년 열리는 대형 쇼핑 페스티벌로 거듭났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무신사 블프 행사의 누적 판매액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1232억원으로 역대급 기록이다. 무신사 또한 매년 참여 브랜드들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무신사 라이브와 쇼케이스 등 다양한 블프 특집 콘텐츠들을 기획하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있다.


참여 브랜드들의 평균 매출도 늘어났다.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 무신사 리딩 브랜드와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등 글로벌 스포츠에 이어 '라퍼지스토어' '예일' '드로우핏' '리' 등 새로운 스트리트까지 26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매일 1억원 이상 판매액을 기록하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또한 '마르디 메크르디'와 같은 신규 브랜드들은 이 기간 동안 무신사 라이브 방송 70분 만에 매출 3억 1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무신사 라이브 방송 1회당 평균 매출(1억 3000만원)의 2.5배를 기록한 셈이다. 이번 행사에서 대박 매출을 낸 브랜드들은 일찍이 다가오는 블프를 준비했다. 시그니처 아이템 중심으로 적정 물량을 확보했다. 몇몇 브랜드는 겨울 아우터 주문이 증가하는 것을 대비해 선주문 전략으로 미리 물량을 예측하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흥행 요인은 국내 브랜드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호감도 상승의 영향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가 많았는데,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가 브랜드의 하반기 매출 확대에 기여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특히 탄탄한 제품력과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한 국내 브랜드의 지속 성장이 무신사의 신장세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티몰 솽스이와 같은 글로벌 페스티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판매한 스타 브랜드들이 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3~4개월 이전부터 아이템 개발과 물량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무신사 또한 그만큼 판매할 수 있다는 커머스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1 K-블프 스타 브랜드는 어디?
이번 블프에 참여한 브랜드는 1865개, 누적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선 브랜드는 137개로 지난 해보다 44% 증가했다. 이들이 선보인 상품 수는 약 257만개로, 하루 평균 약 36만개, 시간당 1만 5000개 이상, 1분마다 256개씩 팔렸다.


올해 블프는 지난해 매출 상위권에 올랐던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이어 뉴 스타들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라퍼지스토어' '예일' '드로우핏' '리' '마르디 메르크디' 등은 New Top Seller로 등극한 브랜드들이다.


'라퍼지스토어'는 블프 기간 동안 무신사와 우신사 가리지 않고 양쪽 모두에서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밀리터리 무드가 돋보이는 오리지널 M-1965 피쉬테일 파카는 아우터 부문 판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예일'은 후디와 크루넥 등 가성비 높은 베이직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웨트 아이템 부문 상위 10개 중 7개 아이템이 '예일'의 아이템들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역대급 할인으로 퀄리티 높은 소재의 코트를 구매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 이들도 많다. 무신사 내에서 '코트 맛집'으로 불리는 '드로우핏'은 올 겨울 시즌 퓨어 캐시미어 히든 싱글코트를 제작했는데, 이번 블프에서 아우터 판매랭킹 10위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무신사 라이브, 블프 폭발력 더했다
블프 특집으로 진행된 무신사 라이브 반응도 뜨거웠다. 무신사 라이브는 블프 행사 동안 7회 라이브를 진행해 32억 60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무신사 라이브가 보통 60분가량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회차당 평균 매출은 4억 3000만원, 누적 접속자 수는 8만 4000명을 넘어선 셈이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시그니처 제품인 플라워 자수와 그래픽이 돋보이는 스웨트셔츠, 풀오버, 카디건 등을 선보였다. 첫 라이브를 기념해 30% 단독 할인 혜택, 방송 중에만 사용 가능한 추가 쿠폰 제공 등 라이브 특가로 높은 호응을 얻으며 방송 시간을 10분 연장해 진행했다. 방송 70분 만에 매출 3억 1000만원, 총시청자 수 5만 5800여명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라이브의 영향으로 무신사 실시간 랭킹 상위권을 휩쓸며 대세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럭셔리&하이엔드를 비롯해 다양한 아이템도 라이브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톤아일랜드' '톰브라운' '오프화이트' 등 하이엔드 캐주얼은 물론 '마르니', '삼성전자 웨어러블 우영미 에디션' 등 테크 아이템까지 다양하게 라이브를 진행했다. 특히 '삼성전자 웨어러블 우영미 에디션'은 8만 4000여 명의 시청자가 참여해 6억 5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단순 판매에 집중한 것이 아닌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만들어가는 콘텐츠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때문에 이번 블프에 폭발력을 더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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