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슬래시대시’로 세 번째 도전

2021-11-22 황연희 기자 yuni@fi.co.kr

이창우 닷슬래시대시 대표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의 1세대 이창우 대표가 2년 만에 '닷슬래시대시'로 컴백을 알렸다.


지난해 1월 29CM을 퇴사한 이창우 대표가 약 1년 10개월 만에 새롭게 공개한 '닷슬래시대시(DotSlashDash)'는 영상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틱톡' '릴스' '숏츠' 등 숏폼영상이 SNS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국내판 숏폼영상으로 도전장을 낸 이창우 대표의 짧고 긴 스토리를 들어본다.




FI(Fashion Insight). 2001년 10X10(텐바이텐), 2011년 29CM 그리고 2021년 '닷슬래시대시' 론칭까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10년 마다 신규 이커머스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이창우). 10년 주기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커머스 플랫폼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10X10'을 론칭했던 것은 당시 디자인 상품의 온라인쇼핑몰이 없었고, 2011년 29CM을 론칭할 때는 온라인쇼핑몰은 많았지만 콘텐츠를 중요하게 다룬 쇼핑몰은 없었다. 지금은 상품 공급자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경계,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내 비즈니스의 핵심은 '콘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다만 29CM이 브랜드의 콘텐츠를 중요하게 다뤘다면 이제는 콘텐츠가 풍부한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닷슬래시대시(o/_)'는 개인들이 자신의 삶을 아카이빙 할 수 있는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FI. 매번 독특한 쇼핑몰 네이밍 전략도 화제였다. 세번째로 론칭하는 '닷슬래시대시'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10X10, 29CM은 숫자를 내세운 네이밍이었다. 닷슬래시대시는 컴퓨터 자판의 부호에서 딴 쉬운 이름이지만 사용자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싶은 곳이다. 29CM의 PT가 입점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보여주는 곳이었다면 '닷슬래시대시'는 개인들이 일상의 기록을 짧은 영상으로 남기는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FI.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는 숏폼영상이라는 이야기인데, 특별히 '숏폼'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콘텐츠 방식에 있어 영상을 선택한 것은 스토리텔링, 정보 전달에 있어 영상이 가지는 막강한 파워 때문이다. 유저들은 상품 공급자가 제공하는 근사한 사진이 아닌 같은 사용자의 현실적인 영상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 한다. 그 중에서도 숏폼은 리소스 투자가 적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즉각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 '틱톡', '릴스'에 이어 '숏츠'까지 올해 SNS 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숏폼영상'이다. 기존의 다른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와 차별 포인트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리가 기존 숏폼미디어 서비스와 차별점으로 생각한 것은 콘텐츠 포맷과 마이 페이지다. 최장 4분 길이의 영상을 10개까지 간편하게 업로드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들은 스토리텔링에 적합한 콘텐츠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제작해 업로드 가능하고 브랜드 입장에서도 메모리 용량이 적고 아웃링크가 가능하도록 해 콘텐츠 확장성을 강화했다. 또 일회성 콘텐츠의 증발이 아닌 스토리 콘텐츠의 아카이빙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본인의 삶을 과시하는 보여주기식 콘텐츠가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식을, 취향을 자연스럽게 올리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마이페이지 서비스를 강화해서 사람들이 본인만의 페이지를 꾸미면서 자신에게 충실해질 수 있고, 다른 사람과도 좀 더 깊은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과거의 싸이월드처럼 자신의 영상을 아카이브북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FI. 닷슬래시대시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비슷한 취향의 발견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맞다. 기존의 SNS에서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방식이었다면 '닷슬래시대시'에서는 각각의 콘텐츠마다 라벨링을 통해 특정 취향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될 것이다.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확실해지는 요즘 세대들의 특성을 비춰본다면 충분히 기존의 SNS와 다른 콘텐츠가 공유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FI. 유저들의 공감도 중요하지만 수익 비즈니스 모델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야할 것 같은데 메인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플랫폼이 알려지고 트래픽이 증가하면 브랜드들의 홍보 수단으로 역할을 할 것이다. 부스라는 카테고리는 브랜드들이 광고, 이커머스 코너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인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쌓을 수 있고, 개인들은 자신이 제작한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브랜드들은 자신이 원하는 특정 라이프스타일에 진솔한 고객들을 선별해 브랜드 홍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데, 단순한 PPL 씨딩 방식이 아닌 그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공감되는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제는 메가 시장을 공략할 때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특정 타겟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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