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후끈 달아올랐다’

2021-11-01 황연희 기자 yuni@fi.co.kr

15조 수입 시장, 스타마케팅· TV CF 등 이커머스 2차전

최근 명품 플랫폼 업체들이 톱스타를 내세운 광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반드시 있다' '보고만 있을거야'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 '캐치에 조인해봐'….


최근 황금 시간대를 장악하고 있는 TV CF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광고들이다. 애슬레저 브랜드 광고 경쟁에 이어 이번 가을에는 명품 플랫폼들의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명품 플랫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김희애, 김혜수, 주지훈, 조인성, 김우빈 등 톱스타를 내세운 스타마케팅까지 곁들여졌다.  


이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백화점 신장을 견인한 명품 수요가 온라인까지 확산되며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롯데, 현대 주요 백화점은 명품 수요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크게 신장했다. 10월 역시 신세계는 전사 28%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나(24일 기준) 해외 수입 부문은 44%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해 보다 최소 50%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머스트잇'은 거래액이 2500억원대로 가장 높았고 '발란'은 약 510억원대, '트렌비'는 1100억원대, 가장 늦게 진출한 '캐치패션'도 560억원대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럭셔리 시장의 밝은 전망 덕분에 '발란'이 최근 325억원의 B시리즈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명품 플랫폼들의 몸값까지 덩달아 상승했다. 트렌비는 지금까지 400억원, 캐치패션(스마일벤처스)은 380억원, 머스트잇 280억원, 발란은 445억원을 투자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 경쟁 과열되며 법정 공방 '잡음' 발생
이처럼 명품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MZ 세대의 럭셔리 수요 증가, 이커머스 시장 발전 등 외부적인 요인 외에도 해외 명품 플랫폼과 정식 파트너 계약을 통한 신뢰도 제고, 용이한 가격 비교를 위한 테크 기술 도입,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 혁신 등 자체적인 노력도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요 기업들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법정 공방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9월 후발주자인 캐치패션을 운영하고 있는 스마일벤처스가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3개 기업을 대상으로 부정 상품정보 취득과 과장 광고, 정보통신망 침해에 대해 고발 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캐치패션은 계약을 맺은 해외 사이트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파페치, 네타포르테 등의 상품 이름과 설명, 이미지 등 정보를 크롤링한 뒤 상품 판매에 활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3개 기업은 반박문을 내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고 명품 플랫폼 전체 성장을 저해하는 행동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이번 법정 다툼의 결과는 지켜봐야할 문제이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병행 수입 유통을 인정하는 국내 특성상 크롤링, 과장 광고보다는 명품 럭셔리 마켓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진품 신뢰성이나 가격 책정 등에 대한 투명성 등을 위한 긍정적인 경쟁이 발전해야 한다. 서로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은 정치판 싸움에서나 볼 일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4년 동안 국내 가품 가방 적발건수는 약 1800여건으로 진품 기준 가격으로 약 4700억원 규모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순으로 많지만 최근 MZ 세대들에게 인기있는 '톰브라운' '보테가 베네타' '아미' '슈프림' 등의 브랜드 가품도 늘어나고 있다.


진품 여부를 판단하는 AI 감별사 '마크비전'의 이도경 부대표는 "국내 패션 마켓에서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높지 않았으나 이커머스의 발달로 글로벌 보더리스 마켓의 성장세가 커질수록 제품의 진품, 가품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톱스타를 내세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경쟁도 명품이길 바래본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