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싱부터 D2C까지… BAMP가 진화한다

2021-10-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이스트엔드, FMJ, 에스앤패션그룹 등 파트별 통합 인프라 구축

‘마리떼프랑소와저버’와 '리'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사업 전반을 지원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BAMP BIZ가 진화하고 있다.


B2C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패션시장에 콘텐츠(브랜드) 중요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명확한 아이덴티티와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들에게 자본과 SCM, 소싱력을 지원해주고 디지털 인프라를 더해 성장에 탄력을 더한다.


스트리트 씬에서는 배럴즈, 레이어 등 1세대 리딩 기업들이 신규 브랜드 발굴과 통합 SCM을 바탕으로 BAMP BIZ에 시동을 걸었다. 배럴즈는 '커버낫' '마크곤잘레스'에 이어 '리' '이벳필드' 등을 올해 130억원 규모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내년 4개 브랜드를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레이어의 경우 대명화학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새롭게 전개하고, 기존 '라이풀'을 별도 법인을 통해 볼륨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특히 브랜드 각각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에 맞는 뮤즈 기용과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조직을 구축하고 자본을 지원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패션산업 관계자는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라이풀' '로맨틱크라운' 등 1세대 스트리트들이 눈부신 성장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일찍이 투자를 유치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면 더 큰 성장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갈 기반이 이미 마련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트리트 캐주얼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했고,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볼륨 확장보다는 다양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뒷단의 통합 SCM과 이를 구축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자본이 더해진다면 BAMP 비즈니스 구현에 속도와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산·기획ㆍ물류ㆍ마케팅 등 파트별 통합으로 성장 시너지
최근 BAMP 대상으로 꼽히는 카테고리는 스트리트 캐주얼과 소호몰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즌마다 시그니처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반응형 생산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만약 이들에게 통합 SCM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규모 패션기업들을 중심으로 BAMP BIZ가 퍼져나가고 있다. 일본 대형 편집숍 네펜데스는 '엔지니어드 가먼츠' '니들즈' 등 브랜드를 직접 육성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LVMH는 최근 '티파니' '버켄스탁' 등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브랜드들을 선별해 대형 M&A를 성사시키고 있다.


이스트엔드(대표 김동진)은 제작·운영·유통 등 공급망·물류관리부터 판매전략 수립과 재무 등 매출 분석까지 백오피스 기능을 지원한다. '로즐리'는 이스트엔드 합류 이후 1년만에 매출이 350% 증가했고, 자체기획 브랜드 '애플앤딥'은 반응형 생산 전략이 힘을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확대되는 골프 시장과 MZ 세대 사이에서 부는 골프 열풍을 반영해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 '후머'를 론칭했다. 인하우스 생산 인프라를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 다소 가격대가 높은 골프웨어와 비교해 40~50%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빅데이터 활용에도 능통한 만큼 MZ 골퍼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에스앤패션그룹은 연령별 타겟을 세분화한 후 통합 물류로 시너지를 낸다. 2030을 타겟으로 한 아뜨랑스, 10대부터 20대 초반을 겨냥한 소녀나라를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30대 이상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쇼핑몰 애드모어를 새롭게 인수했다.


에스앤패션그룹에서 전개하는 소녀나라는 최근 일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인플루언셀러들을 브랜드화한 플랫폼 BIZ로 월 평균 40억원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일본 내 한국 10대 소녀들의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반영해 자체 홈페이지 구축으로 쌓은 구매 데이터로 인플루언셀러들이 사입하는 아이템 리스트를 제공하고, 기획전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다.


에스엔패션그룹은 통합 물류로 BAMP를 실현하고 있다



PART1 기획 및 소싱
이스트엔드는 기획력이 뛰어난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회계와 재무 등 경영 지원과 데이터 활용과 생산 및 물류 등 SCM 통합으로 브랜드 성장을 뒷받침한다. 브랜드 성장을 위해 기획 담당자들의 자유도를 보장하면서 인하우스 생산 인프라를 통해 브랜드들의 생산 리드타임을 최소화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브랜드 및 소호모들은 재고가 부족하게 되면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발주 시스템을 도입해 부족한 재고는 바로바로 생산이 가능하게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트렌드 디자인을 기획하는 데 도움을 준다.


'로즐리'

FMJ인터내셔날은 의류 제조를 기반으로 '페어플레이' '제멋' '티떠블유엔' '더블유브이프로젝트' 등 10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기업이다. 각 브랜드별 자사몰 구축부터 페어플레이를 중심으로 자사브랜드들의 온라인 편집숍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원단 개발부터 디자인 기획 과정에서 걸친 통합 인프라 구축이다. 일례로 무지 티셔츠의 고질적인 문제인 목 늘어남 현상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모든 브랜드들의 티셔츠, 아이템에 도입했다. 디테일한 디자인은 브랜드마다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반영하도록 했다.


김동현 FMJ인터내셔날 팀장은 "퀄리티 높은 기본 아이템을 개발하고 브랜드마다 각각 다른 콘셉에 맞게 디테일을 강조한다. 티셔츠, 맨투맨, 팬츠 등 기본 아이템에 대한 퀄리티를 강조하면서 컬러, 디자인, 프린팅 등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려 세분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FMJ인터내셔날은 10여개 브랜드를 자체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PART2 통합 물류
'아뜨랑스' '소녀나라'를 운영하는 에스앤패션그룹이 지난해 30대를 겨냥한 브랜드 '에드모어'를 인수하고 연령별 타겟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대 소녀나라, 20대 아뜨랑스, 30대 에드모어 세 브랜드들이 원활하게 신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디자인 전담센터를 구축했다.


소녀나라는 디자인 전담센터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매일 새로운 사입 리스트를 뽑아내고 있다. 아뜨랑스는 자체 기획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는데, 디자인 전담센터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디자인 전담센터가 뽑아내는 신상 디자인은 한 해 6000여건에 달할 정도다.


'애드모어'

가장 두드러진 BAMP 인프라는 물류다. 이 회사는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때문에 구로에 위치한 통합 물류센터는 이미 80% 자동화를 구축한 상태다. 옷 접는 기기에 이어 고온 행거 스팀 다리미 업그레이드, 자동 패킹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고, 매일 1200박스, 8000여벌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라스트 마일 단계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소호몰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통합 물류센터에서 자동으로 패킹 및 피킹된 상품들은 마켓컬리 새벽배송 시스템을 통해 다음날 오전 7시 고객들에게 배송된다. 퍼스트 마일 단계부터 자동화가 실현됐기 때문에 새벽배송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고, 이에 힘입어 새벽배송 이용자는 론칭 3개월만에 300%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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