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플랫폼, ‘Only 브랜드 잡기 혈안’

2021-10-15 정인기 기자 ingi@fi.co.kr

파격 수수료에 광고비 지원…'대신 경쟁사 입점 금지'
수 억 직매입…애초 약속 어기고 60% 할인에 약속 파기




최근 4050 플랫폼간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왼쪽부터 패션플러스, 포스티, 퀸잇)



4050 패션 플랫폼들이 파격적인 판매 수수료와 광고·마케팅비 지원 등 시장 선점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최근 중견 패션기업 A사는 패션 플랫폼 B사로부터 "판매수수료 10%(일반적으로 15%), 광고마케팅비 3억 실비 지원"이란 지원을 제안 받았다. 이를 위해 상호 자본을 출자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빅데이터와 AI를 통한 히트 아이템 공동 개발, 플랫폼 전면 노출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호조건이었다. 대신 최신 카카오와 손을 잡고 동일 마켓에서 경쟁중인 지그재그(포스티)에는 1년간 입점하지 말라달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


B 플랫폼은 또다른 패션기업에게도 '판매수수료 10%, 광고비 1억원 지원'을 제안하는 등 10개 안팎의 패션기업들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중으로 알려졌다. 제안을 받은 A사는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고, 전담팀까지 꾸려 상품개발과 브랜드 등록 등 후속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B 플랫폼은 직매입을 통한 안전재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공급망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가격경쟁을 위해서는 직매입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B 플랫폼 임원은 "초기에는 중국 광저우 등에서 초저가 상품을 대량 구매해 판매했지만, 시니어 마켓은 고객들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협업으로 품질과 가격 모두 잡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적지 않다. C 여성복 기업과는 2억원 상당의 직매입을 약속하고 업무를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애초 30~40% 할인율을 무시하고 60% 이상의 할인율을 책정하자 C 여성복 기업이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C 기업 대표는 "브랜드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사 상품을 60~70% 할인한다면 오프라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파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커머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플랫폼은 사업 특성상 절대적인 시장점유율과 지배력 확보를 통한 록인(Lock In) 효과가 절실하고, 이를 위해서는 출혈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미 2030 마켓에서 이 과정을 지켜본 플랫폼들이 4050 마켓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금을 과도한 할인율과 쿠폰으로 쏟아내고 있다"며 "플랫폼은 결국 양질의 콘텐츠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플랫폼과 투자자들도 스케일업과 엑시트에 주력하기 보다는 '얼마나 좋은 브랜드를 성장시켰느냐'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몇몇 4050 플랫폼 사업자를 만난 패션 경영자는 "투자 받은후 성과를 내기에 급급해 보였다. 그러나 브랜드 경영하는 입장에선 무리한 할인은 당장 매출은 나올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로열티에 타격을 주는 까닭에 제휴를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스타일의 4050 플랫폼 포스티

◇ 지그재그, '포스티' 분리하며 활발
2030 마켓을 주도했던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대표 서정훈)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4050 마켓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스타일은 최근 몇 개월간 테스트를 거쳐 최근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Posty)'를 별도 앱으로 출시했다.


특히 주요 패션기업은 경영자가 직접 방문해서 월 200만원 상당의 개인화 마케킹비 지원을 제안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백화점과 계약을 통해 직매입한 상품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100여개 브랜드 모든 제품 무료 배송과 매일 4개 브랜드를 선정해 최저가 혜택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