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읽는 경영자

2021-08-15 김성호 실전리더스쿨 대표 sungho.kim@kshleaderschool.com

<패션기업 재무제표로 경영을 배우다 1>



필자는 꽤 오랫동안 회계일을 업으로 삼아 일해왔고 그 중 절반 이상을 재무최고임원인 CFO로서 일했다. 그리고 행운이 따라 경영자(CEO)로서 직장생활을 갈무리했다. 이렇다 보니 회계담당, 회계임원,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런 개인적인 배경이 있었기에 기업 임직원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회계와 더 친숙해지도록 도울 수 있었다. 그동안 임원이나 대표를 대상으로 재무제표 쉽게 읽는 법을 강의해 오는 과정에서 그들의 생각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왜 회계를 기피할까? 어렵기 때문이고 그 일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관적으로 따져보면 사업본부장이나 대표는 영업 출신이 아니어도 영업부서 보고를 받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케팅의 세부 지식과 경험은 없을 지라도 그들에게 보고를 받고 핵심을 간파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회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사업본부장이나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은 회계부서의 보고를 받고 핵심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그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비즈니스 현장에 계신분들에게 그 면에서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본 칼럼을 쓰기로 했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18세기 중엽부터 경영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견해에 따르면 경영학의 역사는 대략 250년 남짓된다. 반면 회계(Accounting)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528년 전인 14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태리인 Luca Pacioli(회계의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진 ‘복식부기’가 지금까지도 회계의 기본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경영학이 태동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인류는 회계를 발명하고 사용해 왔던 것이다.

인류에게 회계는 왜 필요했을까? 선사시대의 벽화와 회계의 근본이 다르지 않다면 억측일까? 선사시대 벽화를 통해 우리는 당시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다. 회계를 통해 우린 기업활동을 알 수 있다. 둘의 공통점은 기록이라는 것이다. 회계는 기업 활동을 숫자로 측정(Measurement)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회계를 ‘비즈니스의 언어’라고 부른다.

앞으로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한다. 컴퓨터 기초를 배울 때 들었던 입력·처리·결과의 흐름으로 비유한다면 재무제표는 결과에 해당하는 보고서로서 결과를 경영자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만드는데 의의가 있기에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재무제표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이라면 본 칼럼 시리즈를 2~3회 읽는 것 만으로도 재무제표를 바라보는 마음이 한결 가볍고 인사이트가 열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 일선에서 활용성을 최대로 올리고자 국내외 패션기업 실사례를 적극 활용해 설명해 나갈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현실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활동을 측정한 기록을 보면서 함께 고민할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본 칼럼을 기고하는 미디어 성격을 고려해 패션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을 우선적 대상으로 두고 재무제표를 살펴 볼 것이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원칙에서는 업종이 그리 큰 장벽이 되지 않기에 해당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재무제표라는 비즈니스 언어를 기초부터 차근 차근 재미있게 배워서 생활회계가 당신의 입에 붙고 자연스럽게 머리에서 이해가 되는 과정으로 들어가 보도록하자.

“To be continued!”




   김성호 실전리더스쿨 대표  -  턴어라운드 전문가, 작가 <돌파하는 기업들>, (전)이랜드 유럽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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