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캐주얼, 일본 열도 뜨겁게 달구다

2021-08-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키르시’는 올 상반기 일본에서만 40억원 매출을 올렸다


‘스컬프터’ ‘키르시’ 현지 MZ 여성에게 인기
‘FCMM’ 이토추 상사 손잡고 日 시장 진출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홀세일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해외 브랜드에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현지 상사들과 라이선스 계약 혹은 홀세일 계약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시장에서 먼저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스컬프터’는 이커머스 플랫폼 ‘버즈윗’과 총판 계약을 맺었고, 매달 120%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키르시’는 올 상반기에만 백화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에서 4회 이상 팝업을 진행했고, 프로듀싱 아이돌 아이즈원의 일본 멤버들과 협업해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를 알리고 있다.


아이즈원 일본 멤버와 협업한 ‘키르시’


일본은 1980년대 시부야를 중심으로 아메리칸 캐주얼이 유행하면서 아메카지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힙합과 스케이트 보드가 유행하면서 스트리트 문화를 꽃피웠다. 특히 일본 대표 패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하라주쿠를 중심으로 빔즈, 프릭스 스토어 등 유명 편집숍들이 생겼고, ‘엔지니어드 가먼츠’ ‘베이프’ ‘언디피티드’ 등 감도 높은 브랜드들을 발굴하면서 자체 스트리트 문화를 형성했다.

김아론 ‘키르시’ 본부장은 “일본 시장은 중국과 유럽보다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국가였다. 감도 높은 편집숍들이 많은 편집숍 비즈니스의 원조이기도 하고, 글로벌 브랜드들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몇몇 편집숍과 백화점에서 일부 국내 브랜드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일본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한국 브랜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컬프터’는 아다스트리아와 총판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 ‘스컬프터’ ‘키르시’ 등 걸(Girl) 스트리트 인기

일본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는 브랜드는 ‘스컬프터’와 ‘키르시’를 꼽을수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여성 스트리트 무
드가 강하고, 색감과 디자인 측면에서 현지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스컬프터’는 지난해 아다스트리아가 전개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비즈윗’과 연간 100억원 사입 규모의 총판 계약을 맺었다. 특히 월별 매출 목표를 세우고, 시즌 단독 컬렉션을 기획하면서 매달 120% 거래액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본 로고플레이가 인기였다면, 일본에서는 아트웍을 살린 변형 로고들이 인기다. 아트웍 로고가 가미된 크루넥과 크롭티가 베스트 아이템이며, 원피스와 팬츠 아이템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아트모스 재팬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아트모스 재팬은 스포츠&아웃도어 중심 편집숍이지만, 최근 아트모스 핑크 카테고리를 열고 MZ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스컬프터’는 일부 샘플을 아트모스 측에 제공하고 현지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안진수 ‘스컬프터’ 실장은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일본이 그 첫 무대다. 아다스트리아를 통해 안정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했고, 더 많은 기획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르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조조타운, 라쿠텐, 큐텐, 아마존 등에 입점해 있고, 오프라인은 올 상반기에만 백화점, 쇼핑몰 등 6차례 팝업을 진행했다. 또한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등 대도시 유통 채널에서 팝업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지난 7월 진행한 오사카 헵파이브 팝업은 일주일 동안 1억 7000만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모든 팝업 행사마다 일 평균 1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김아론 ‘키르시’ 본부장은 “올 상반기에서만 일본에서 40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했고,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전체 매출 중20~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온라인은 탄탄한 MAU를 갖춘 플랫폼을 중심으로 4~5개를 확보하고, 오프라인은 여러 차례 팝업을 통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토추 상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FCMM'


◇ 일본 시장 새롭게 진출하는 브랜드는?

최근 일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로맨틱크라운’은 지난해 ‘키르시’와 협업한 컬렉션 ‘Girls need a closet’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컬렉션으로 일본 시부야 조조타운에서 오프라인 론칭 파티를 열었고, 당일에만 2억원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로맨틱크라운’은 올해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로맨틱크라운’뿐만 아니라 세컨 브랜드 ‘배드인배드’와 ‘타게토’도 함께 판매를 진행 중이다. 특히 ‘배드인배드’는 지난 봄여름 시즌 일본 프레싱, 월드스타일링, S&F, GOKAN 등 다양한 온오프 바이어로부터 35만달러(한화약 4억원) 수주를 받으며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로맨틱크라운’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공식 온라인 몰을 오픈했다


김욱연 ‘로맨틱크라운’ 이사는 “‘키르시’와 협업한 컬렉션을 팝업으로 선보인 이후 일본 유통사들로부터 입점 제안이나 파트너십 제안을 인스타 MD이나 메일로 받아왔다. 첫 글로벌 무대인 중국 시장을 먼저 안정화 시킨 후 일본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고, 자사 공식몰을 오픈하면서 브랜딩에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FCMM’은 최근 이토추 상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토추 상사는 ‘데상트’를 비롯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다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상사로, 최근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CMM’은 올 가을부터 이토추를 통해 일본 현지에 스트리트 라인과 퍼포먼스 라인을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이후 이토추가 가진 스포츠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스포츠 라인을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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