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그램’으로 시작해 ‘제로웨이스트’로 진화

2021-03-31 김우현 기자 whk@fi.co.kr

백패킹 전문브랜드 넘어 지속가능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

'달에서 바라본 지구'를 형상화한 새 로고


코로나19가 촉발한 친환경 바람을 타고 지속가능성이 패션업계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가볍고 기능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공존하는 지혜를 배워 인간과 환경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지구를 덜 훼손하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뜻의 'Save Earth Save U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백패킹 전문 브랜드를 넘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제로그램'이 새삼 주목을 받는다.


젠아웃도어(대표 이종훈?이상훈)의 백패킹 전문 브랜드 '제로그램'은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친환경 콘셉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새롭게 거듭났다.


'제로그램'은 최근 공개한 화보와 영상에서부터 파격을 시도했다. 쓰레기 더미 앞에서 화보를 찍고 바닷물 속에 숨어 있는 오염물질을 들춰내는 티저 영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해 이슈를 끈 것이다. 자연풍경과 대비되는 쓰레기 실상을 고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성을 일깨우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롭게 개발한 로고 역시 '달에서 바라본 지구'를 형상화 함으로써 인간의 욕심과 소비를 끝없이 받아주는 지구가 아닌, 상처 나고 힘들어하는 지구를 회복시켜 인간의 지구 체류를 연장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처음엔 가벼운 백패킹 전문의 '제로그램(ZERO GRAM)'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쓰레기를 없애는 지속가능한 콘셉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홍대 인근에 새단장 오픈한 '제로그램' 플래그십 스토어


◇ 자연 풍경과 대비되는 쓰레기 화보로 파격 시도
이번 화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그곳에 버려진 쓰레기 모습을 대비시켜 향후 지속가능성을 테마로 전개될 '제로그램'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다. 트렌디한 컬러와 믹스매치 스타일링으로 기존 등산복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백패킹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2011년 보다 가볍고 혁신적인 장비를 원하는 아웃도어 애호가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론칭된 '제로그램'은 그동안 초경량, 안전한 장비 개발에 매진하며 백패킹 전문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특히 녹색연합 등 친환경 단체들과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외 유명 트레킹코스 지원, 백패킹 페스티벌 개최 등 다양한 고객 참여형 행사와 아웃도어 정보, 환경문제에 대한 강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최대한 자연에 영향을 덜 미치는 친환경 백패킹 문화를 선도해 주목을 받아 왔다.


리뉴얼한 '제로그램'이 쓰레기 앞에서 찍은 화보로 파격을 시도했다


코오롱FnC와 에프앤에프 등을 거친 아웃도어 업계 베테랑 이종훈 대표는 "올해로 론칭 10년차인 '제로그램'은 지금까지 혁신적으로 가벼운 백패킹 장비를 개발하고 친환경 아웃도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된 '제로그램'은 지속가능성, 경량성, 연대감 등 세 가지의 브랜드 밸류 아래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 콘셉의 제품 개발 및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확산을 위해 가일층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지속가능성'은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제로그램의 최고의 가치이며, '경량성'은 가볍고 혁신적인 장비를 개발하겠다는 초심을 담은 가치이고, '연대감'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제로그램의 의지를 담은 가치를 일컫는다.


또 하나 이번 리뉴얼의 핵심 포인트는 어패럴 라인을 새롭게 출시했다는 점이다. 의류 제품을 내놓고 용품라인을 강화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이는 의류 라인은 등산, 백패킹, 캠핑, 여행은 물론 일상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달리 소재감과 컬러감이 다르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리사이클 소재 개발, 업사이클링 제품 비중을 확대해 차별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어패럴 라인 출시는 또 하나의 히든카드
이번 시즌 리뉴얼 작업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어패럴 라인은 활동성과 기능성을 갖춰 등산, 백패킹에 적합한 '팩앤고(Pack and Go)' 라인과 캠핑, 여행, 페스티벌은 물론 일상에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한 '어반 노마드(Urban Nomad)' 라인으로 나누어진다.


더 편리하고 가벼운 장비 개발에 주력하면서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과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자원순환 개념의 제품 개발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우선 론칭 첫 시즌인 올 SS에는 어패럴 라인의 30% 정도만 리사이클 소재로 사용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의류 제품 대부분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종훈 대표는 "의류 라인 역시 백패킹 전문 브랜드 콘셉에 걸맞게 야외활동을 위한 기능성 중심의 디자인에 주안점을 뒀다"면서도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내추럴한 감성의 소재와 컬러감으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스타일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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