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벤처 투자로 패션산업 진화시키겠다

2021-04-01 이은수 기자 les@fi.co.kr

CVC 'F&F 파트너스' 통해 新성장동력 발굴
컨슈머테크, 콘텐츠, 마케팅까지 전방위 확대


F&F가 에프앤에프 파트너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패션시장 내 자본 투자가 활발하다. 패션시장이 이커머스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금융권에서는 B2C 커머스 플랫폼에 투자가 집중됐다. 투자 주체도 VC 위주의 금융권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패션업계 투자 양상이 바뀌고 있다. 첫번째는 패션 메이저들이 벤처캐피탈(VC)이나 투자 목적의 법인을 설립, 벤처 생태계 조성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내부에서 진행하는 사업 모델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잠재력 높은 스타트업부터 다양한 산업군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두번째 양상은 B2B에 해당하는 밸류체인 고도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B2C 부문은 네이버, 쿠팡, 카카오 등 거대 자본의 경쟁구도이니 디지털 테크가 결합된 컨슈머테크와 패션테크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투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주사로 전환을 결정, 자회사와 지분관리 등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F&F홀딩스와 패션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지주사인 F&F홀딩스는 투자전략팀을 신설하여 투자 전문성을 확대하고 내부 투자심의규정 등 의사결정기관의 검토-판단-최종 의사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F&F홀딩스 내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CVC, Corporate Venture Capital)로 에프앤에프 파트너스를 설립, 패션 관련 스타트업 및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계획이다.


F&F는 그 동안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거나 펀드 조성에 직접 나설 정도로 벤처 투자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무신사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M&F 패션 펀드'를 신설해 50억원을 투자, 해당 펀드의 지분 50% 확보했다. 이 펀드를 통해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에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스타일벤처펀드' 1호와 2호에 자본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를 전개하는 이세아시아에 22억원, 무신사 10억원, 컬리(마켓컬리 전개법인) 35억원, 스푼라디오 30억원, 스타일쉐어 18억원, 와이피랩스 3억원, 패브릭타임 13억원, 숨고에 18억원을 단순 투자했다. 이를 계기로 보다 전문적인 벤처 투자를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 박의헌·노우람 공동대표 체제, '미스터바우어' '채널옥트' 등 투자
지난 12월초 초기 자본금 30억원을 기반으로 투자법인 에프앤에프 파트너스를 설립해 박의헌, 노우람 두 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박의헌 대표는 지주사 F&F홀딩스 수장이자 에프앤에프 파트너스의 공동대표를 맡는다.


그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베인앤컴퍼니, AT커니(A.T. Kearney)에서 경력을 쌓고 메리츠화재 부사장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 KTB투자증권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노우람 공동대표는 삼성전자DMC연구소, LG디스플레이 연구소 등을 거친 뒤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문했다. 두산계열 밴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해외투자팀장, 유한책임회사(LCC) 밴처캐피탈 스퀘어벤처스 상무를 지냈다.


특히 노우람 공동대표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로사케이'에 투자할 만큼 패션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 김창수 회장과 인연이 닿았다. 또한 핵심운용인력으로 유니온파트너스 출신의 김진원 책임심사역이 맡고 있으며 최근 유선형 팀원까지 합류, 투자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투자 대상은 초기 단계의 브랜드, 컨슈머 테크, 콘텐츠, 마케팅 등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 종류는 재무적 투자(FI)와 전략적 투자(SI) 두 방식을 모두 진행한다. 재무적 투자의 경우 수익성을 고려해 지분율 10% 전후만를 확보한다. 전략적 투자 방식은 2대 주주 전략으로 최대 30% 지분을 확보하고 투자 금액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노우람 에프앤에프 파트너스 대표는 "잠재력 높은 기업에 선제적 투자로 에프앤에프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시너지를 일으켜 자사의 지속성장은 물론 패션산업의 진화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셀프 젤 브랜드 '미스터바우어'를 100% 인수하고 본격적인 전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파운더인 우리경 대표에게 '미스터바우어' 지휘권을 맡기고 전문 인력을 충원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최근에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영상 스타트업 채널옥트(대표 박혜영, 이권현)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 에프앤에프파트너스디스커버리1호합자조합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패션기업인 에프앤에프와 영상 스타트업 채널옥트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콘텐츠, 마케팅, 식품 분야가 넥스트 투자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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