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패션시장 판도 바꿀까?

2021-02-26 서재필 기자 sjp@fi.co.kr

팀프레시, 크로스 도킹과 풀필먼트로 물류 혁신 이뤄



국내 패션시장에도 '새벽 배송'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이를 무기로 게임 체인저로 나서려는 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시작됐다.


마켓컬리와 쿠팡에서 시작된 배송 전쟁이 이를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새벽배송이나 익일배송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 숙제는 패션기업들에게 고스란히 던져진 것이다.


새벽배송은 여성패션 쇼핑몰 '아뜨랑스'가 포문을 열었다. 또 지난해 5월 쇼핑앱 브랜디가 전면에 내세우며 높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반적인 패션상품 배송은 고객이 주문한 후 상품을 확보하고 제3자 물류를 통해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만 평균 2~3일, 길면 일주일이 소요된다.


반면 브랜디는 고객이 주문하기 전, 미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상품에 대한 물량을 물류센터에 확보하는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하고, 당일 주문된 아이템을 당일 출고하며 배송 과정을 1~2일로 줄였다. 이후 자체적인 로지스틱스를 갖추지 못해 새벽배송에 한계를 느낀 브랜디는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를 만나면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현실로 옮겼다.


팀프레시와 손잡고 진행한 새벽배송은 예상대로 높은 구매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브랜디가 진행한 새벽배송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배송만족도는 97.5%, 재구매 의사는 99.3%를 기록했다.


팀프레시는 브랜디와 손잡고 새벽배송 포문을 열었다


◇ '팀프레시'는 어떤 회사?
팀프레시는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콜드체인 새벽배송에 특화된 물류 스타트업. 이 회사는 2018년 5월 법인을 설립하고 4개월만에 매출 20억을 기록하는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배송 차량 400대, 동시 출발 가능 차량 200대, 거점 물류센터 4곳을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팀프레시의 물류 프로세스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회원사로부터 제품을 팀프레시 거점 물류센터에 입고시키면, 배송 차량이 배정되고, 시간에 맞춰 배송된다. 상품 종류에 관계없이 여러 고객사 물량을 한번에 적재하되, 기술 기반 크로스 도킹으로 효율적인 배송시스템을 자랑한다.


팀프레시 풀필먼트 프로세스


크로스 도킹이란 물류 센터로 입고되는 상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것이 아닌 분류와 재포장 과정을 거쳐 곧바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즉 통합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것이 아닌 거점 물류센터에 보관해 배송 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 전역에 정확한 시간에 배송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인천, 수원, 하남, 일산에 4개의 거점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7개까지 거점을 추가 확보해 전국 배송을 실현할 계획이다.


팀프레시 DAS 프로세스


◇ 크로스 도킹, DAS로 일괄 정리
이 회사의 메인 비즈니스는 식자재 콜드체인이다. 패션보다 많은 물량을 소화하는 식자재 분야 배송을 책임지는 만큼, 재고 파악과 상품의 이동 경로 파악, 배송 현황 등을 파악하는 테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거점 센터에서 입고된 상품은 카테고리 별로 분류된다. 주문이 들어오면 통합 전산시스템에 주문 정보가 입력되고, DAS(Digi tal Assorting System)는 각 주문건을 배분해 상품을 분류한다. 통합 전산시스템에서 주문과 동시에 출고 요청을 지시하면, 연동된 DAS에서 입고된 아이템의 주문자 정보와 배송지, 종류 등 각종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하나의 송장으로 출력하는 방식이다.


분류된 아이템마다 출력된 송장을 부착하고, 배송을 책임지는 운전자는 배송하는 상품에 부착된 송장을 일일이 팀프레시가 자체 개발한 배송 어플리케이션으로 스캔한다. 스캔과 동시에 데이터가 배송이 완료되면 상품마다 다시 스캔하면 안전하고 정확한 시간에 배송이 완료됐다는 정보가 다시 전산에 입력된다. 이처럼 간단한 라벨 스캔만으로 상품의 정보와 배송 여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각 주문건을 배분해 상품을 분류하는 프로그램 DAS

◇ 패션기업의 새로운 도전 '풀필먼트 서비스'
팀프레시의 강점은 거점 센터다. 각 센터마다 풀필먼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 센터마다 평균 월별 20여만 박스가 출고된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기업이 물건을 판매하려는 기업에게 위탁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재고관리, C/S까지 대신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되는 라스트 마일이 패션산업 화두로 떠오른 만큼 빠른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인프라 제공은 패션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벽배송을 위해서 팀프레시 거점 센터에 지정된 시간까지 물건을 갖다 놓으면 된다. 상품을 이관하는 작업 역시 팀프레시가 도맡기 때문에 자체 물류 센터를 보유하지 못한 기업이라 할 지라도 정해진 시간에 보낼 상품을 준비하기만 하면 된다.


팀프레시측은 "최근 새벽배송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신선식품에서 시작된 새벽배송은 이제 패션 카테고리까지 확대됐다. 현재까지 쌓인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보다 예측가능한 프로세스를 위한 물류 전문 IT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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