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4 한지형 기자
집과 직장을 오갈 수 있는 편안함이 최우선
올봄 여성복 시장의 흐름을 보려면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생활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난 1년간 경험한 집콕 생활과 재택근무로 인해 집과 직장을 오가며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또 외출이 줄어들면서 옷장을 가볍게 하고 제대로 된 한 벌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고자 믹스 앤 매치 룩으로 재미를 찾기도 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꽃무늬 옷이 대거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집과 직장 경계 허문 ‘편안함’
집콕 생활과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이 됨에 따라 2021년 봄여름 시즌에도 ‘편안함’에 집중된 스타일이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집과 직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일과 여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워크레져(workleisure, work+leisure)’가 급부상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집 안에서 근무와 휴식을 병행하고 동시에 근거리 외출까지 할 수 있는 복장인 스웨트셔츠, 후디, 바람막이, 니트 카디건 등은 이제 필수 아이템이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레이디스’는 온라인 전용 라인 ‘그린 빈폴(Green Beanpole)’을 집 안팎에서 두루두루 입기 좋은 편안한 상품들로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후드 집업, 스웨트 바지에 자전거 로고 볼캡으로 마무리한 스타일링을 선보였고, 스웨트셔츠, 저지 밴딩 스커트에 로고 버킷햇을 더한 룩도 제안했다.
대현(대표 신현균)의 ‘듀엘’은 사무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일을 하고 일상을 영위하며 그 안에서 여가 생활도 즐긴다는 콘셉으로 ‘2021 S/S Dillusion’ 컬렉션을 공개했다.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환상의 공간에서 갑갑한 일상의 탈출과 진취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린컴퍼니(대표 문경란)의 ‘케네스레이디’는 대표 상품인 원피스를 업그레이드 시켜 온-오프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제작했다. 세일러 혹은 빅 카라, 언밸런스 플리츠, 자수 디테일 등을 더해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한 벌, ‘옷장 다이어트’
이번 시즌 패션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단연코 ‘지속가능성’일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시대와 맞물려 외출이 줄어들면서 트렌치코트, 테일러드 재킷, 셔츠 등 기본 아이템에 실용성을 더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옷장을 가볍고 단순하게 정리하고 자신이 보유한 옷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워드로브 웰니스(Wardrobe Wellness)’ 즉 옷장 다이어트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했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한 벌을 선택하는 경향이 점점 두드러지는 것이다.
‘빈폴레이디스’는 색깔, 기장, 소재가 다양한 트렌치코트를 출시했다. 기본적인 베이지와 네이비, 레드, 아이보리 등 여러 색깔을 활용했으며, 기장이 짧은 디자인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또 B 로고 자카드 포인트를 올오버하거나 친환경 가죽 소재로 제작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케네스레이디’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감을 더한 수트, 셋업 아이템으로 변화를 주었다. 민트, 레몬 옐로우, 스카이 블루, 샌드 베이지 등 색깔 이름만으로도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케네스레이디 관계자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했던 일상 속에서 자유로움과 작은 일탈을 느낄 수 있도록 밝고 기분 좋은 감성을 불어 넣어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재킷에 볼캡, 조거팬츠와 트렌치 코트 ‘믹스 앤 매치’
지난 시즌 유행했던 ‘믹스 앤 매치’가 올해는 포멀, 캐주얼, 스포츠, 스트리트 등을 넘나들며 더욱 다채로워졌다.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는 이번 시즌 컬렉션 영상에서 대표 상품인 블레이저와 트위드 재킷에 브라톱, 반바지, 볼캡을 매치하는 등 젊고 역동적인 믹스 앤 매치 룩을 대거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구호플러스’는 베이지 체크 재킷에 비대칭 헴라인의 짧은 청치마, 미니 에코백을 코디하거나 블랙 트위드 재킷에 스트라이프 티셔츠, 원턱 면바지를 조합하는 등 클래식한 아이템에 캐주얼한 감성을 더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에잇세컨즈’는 주력 상품으로 조거 팬츠를 제안하면서 자칫 너무 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스웨트셔츠와의 셋업 외에 니트 크롭 톱/브이넥 카디건과의 한결 멋스러운 조합을 연출했다. 또 테일러드 재킷이나 트렌치코트를 걸쳐 색다른 믹스 앤 매치 룩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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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날려버릴 ‘화사한 꽃무늬’
올 봄 유행할 색깔은 중성적인 색을 중심으로 은은한 파스텔과 경쾌한 밝은 색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러운 베이지, 부드러운 라일락, 화사한 노랑 등이 다채롭게 활용되는 가운데 자연에서 영감받은 꽃무늬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꽃무늬는 집콕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여행의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플랜씨’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영감을 받아 파랑, 초록, 노랑과 펌킨 플라워, 블루 플라워 등 패턴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경쾌한 무드의 펌킨 플라워 프린트 롱 드레스와 맥시 스커트를 대표 상품으로 출시했으며, 블루/블랙 컬러 배색 디자인의 니트 베스트와 레이어링한 룩도 함께 제안했다.
‘토리버치’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화려한 꽃무늬를 활용한 튜닉 드레스, 블라우스, 치마 등을 출시했다. 노랑, 초록, 빨강 등 다채로운 색과 넉넉한 핏이 편안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도래한 뉴노멀 시대의 패션은 포멀과 캐주얼, 홈웨어와 오피스웨어 등 TPO의 경계가 무너지고 편안함이 최우선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더불어 클래식 기본 아이템이 현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제안되며, 다양한 무드가 섞인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과 자연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꽃무늬 등이 올해 특히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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