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무신사·F&F, 같은 듯 다른 투자 전략

2021-02-10 황연희 기자, 이은수 기자, 서재필 기자 yuni@fi.co.kr, les@fi.co.kr, sjp@fi.co.kr

창업, 성장, 인프라 강점이지만 폐쇄성, 엑시트플랜 감안해야 
패션 BTS 육성할 BAMP Biz에 금융 투자 이어질 듯





대명화학 '어뉴골프' 수백억대 투자, 무신사 아이디얼피플, '유어네임히얼', 오픈런프로젝트 투자, 스마트 무신사-한국투자펀드 1호 조성, 에프앤에프파트너스 출범 등 2021년 연초부터 굵직한 투자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패션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한 대명화학과 무신사 외에도 에프앤에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태진인터내셔날,이랜드 등 패션기업들도 투자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도 패션 산업에서 컴퍼니빌더들의 움직임이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명화학은 직접 투자하는 것 외에 모던웍스와 하고, 레시피그룹을 중심으로 투자 작업을 벌인다. 이커머스 브랜드 투자를 담당했던 ABK를 대신해 레시피그룹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무신사는 지난해 5월 무신사파트너스의 자본금을 22억원으로 늘리며 창업투자회사로 변신, 본격적으로 BAMP 비즈니스에 뛰어 들었다. 무신사파트너스 외에 AP&M 뷰티패션 합자조합, M&F 패션펀드 합자조합, 스마트무신사-한국투자펀드 1호 등 컴퍼니빌더의 다각화도 이슈다. 에프앤에프는 최근 에프앤에프파트너스를 출범해 유망 기업의 투자 및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 근간은 달라도 패션 스타트업 투자 취지 공감   
대명화학, 무신사, 에프앤에프는 각각 투자기업, 유통기업, 패션기업이라는 다른 뿌리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유망한 패션 스타트업에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BAMP 비즈니스의 취지는 동일하지만 목적이나 방향성은 다른 성향을 띠고 있다.


대명화학은 패션, 유통 기업 인수에 이어 스트리트 마켓의 굵직한 브랜드를 인수하며 이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고 최근에는 SCM 인프라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명 투자 방식의 장점을 꼽자면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다면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이준권 대표, WWB의 권창범 대표, 모노그램의 기윤형 대표, 슈퍼비의 최아미 대표, 솔레일서울 강대헌 대표, 수퍼두퍼의 최기영 대표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무신사는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의 콘텐츠 확보 목적으로 유망한 브랜드에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거래액 1조 5천억원에 달하는 막강한 이커머스 플랫폼의 파워를 앞세워 될 성 싶은 떡잎에 투자한다. 특히 독자 투자 방식이 아닌 패션 기업, 정부 및 금융 기관 등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협업 투자를 시행하는 것도 특이점이다.


에프앤에프는 30년 가까이 쌓아온 패션 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BAMP 비즈에 뛰어들었다.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와 '디스커버리' 'MLB'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패션 스타트업 육성에 그대로 녹여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 시장에서는 패션 업계의 투자, 방식이 소유를 위한 인수가 아니라 투자 및 육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좀 더 버전업됐다고 해석한다.


복수의 관계자는 "그 동안 패션 산업의 'M&A(인수&합병)'는 우량주(블루칩) 인수를 통한 기업의 외형 성장, 신시장 진출, 코스닥 우회상장 등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인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닌 스타트업 단계의 브랜드 가운데 성공가능성 높은 글래머주식을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BAMP(Brand Accelerate & Management Platform) 비즈니스로 성숙하고 있다"며 "탄탄한 자본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딩, SCM, 세일즈, 재무 등 사업 전반을 지원하여 회사를 성장시키는 컴퍼니 빌더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한국 패션 시장을 대표할 BTS, 블랙핑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BAMP 비즈니스가 컴퍼니 빌더들의 증가로 성숙기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BAMP 투자의 양면성 잘 고려해 투자사 선택 
이들의 행보가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패션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칼날의 양면이 존재하듯 부작용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명화학은 패션 그룹사로 규모가 커지고 소싱, 물류, 마케팅 등 SCM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지만 브랜드 성장을 부스팅할 수 있는 커머스 인프라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또 중간 컴퍼니 빌더의 역할을 하는 책임자의 불안정함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무신사는 현재 다채널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사로 부상했지만 플랫폼 운영자로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투자한 기업들에게도 무신사 중심의 독점적인 브랜드 운영을 주문하는 경우가 발생, 이 역시 진정한 브랜드 성장을 위하는 방법인지 고민해야할 문제다. 에프앤에프는 아직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고 있어 판단하긴 이르지만 자사 기업의 성장과 별개로 패션 산업의 이해도가 깊은 투자사로서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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