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나니’ 여성 골퍼 위한 ‘피브비’ 론칭

2020-10-15 황연희 기자 yuni@fi.co.kr

신나은 ‘피브비’ 대표


"SNS에서 인플루언서 파워는 비슷한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다. 그 동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링, 제품, 브랜드를 기준으로 정보를 공유하는데 그쳤다면 '피브비'를 론칭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브랜드가 되는 것을 보고 디지털 콘텐츠 중요성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최근 골프웨어 마켓 화두는 20~30대를 겨냥한 젊은 골프웨어 시장이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밀레니얼 세대로 내려가면서 골프 필드룩 공식도 달라지고 있다. 오버사이즈 후드 티셔츠, 바람막이 점퍼, 캐주얼 니트 셔츠, 조거 팬츠 등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과 오버랩되는 골프웨어 아이템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여름 론칭한 '피브비(piv'vee)' 역시 20~30대 여성을 위한 골프&라이프웨어 브랜드로 젊은 골린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셔링 잡힌 니트 스커트와 심플한 니트 셔츠, 니트 조거 팬츠 등 니트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피브비'는 '위즈위드'의 익스클루시브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신예지만 브랜드 론칭 주인공인 신나은 대표는 디지털 세대들에게 이미 유명인사다. 신나은 대표라는 본명보다 인플루언서 나니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피브비' 첫 시즌은 이제 막 골프에 재미를 느낀 소녀들이 들판과 나무 등 자연 속에서 라운딩을 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위트 있게 담아냈다


◇ "패션 인플루언서 나니로 불러주세요~!"
신나은 대표는 본인의 이름보다 나니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패션 업계와 연을 맺으면서 자신의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나니(moi_nani)는 패션 인플루언서로 인스타그램에서 16만 팔로워와 소통하고 있다. 그녀가 파워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직수입 브랜드에서 바잉 MD로 일하면서부터다.


신나은 대표는 "패션을 전공하고 하퍼스바자에서 어시스턴트 에디터로 2년 가까이 근무하다 옷 입는 것을 워낙 좋아해 수입 브랜드에서 바잉 MD로 4년 넘게 일했다. 바잉 MD로 일하면서 내가 맘에 드는 옷을 입고 #OOTD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좋아요' 반응이 생겨났다. SNS에서 늘어나는 하트 수에 그치지 않고 매출까지 이어지다 보니 회사에서 은근 내게 착장컷을 지속적으로 포스팅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바잉 MD 업무도 재밌었지만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의미있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니라는 이름이 SNS에서 유명해지며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 의뢰나 패션 행사 초청 기회가 늘어났고 이를 계기로 파워 인플루언서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럭셔리 브랜드 '샤넬' 컬렉션에 국내를 대표하는 인플루언서로 3회 초청을 받기도 하고 각종 행사에 초대받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가 론칭한 패션 브랜드 '피브비'였기에 당연히 SNS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론칭 당시 자신의 이름은 숨기고 위즈위드 익스클루시브 브랜드로만 소개했다.


그는 "나는 패션 인플루언서로 인정받았지만 아직 패션 브랜드 대표나 CD로는 초보나 다름없다. 나니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나의 취향을 좋아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전히 그들과 신뢰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론칭한 '피브비'도 결국 나니 인스타그램의 패션 콘텐츠 하나일 뿐이다"고 말했다.


'피브비'는 자연을 닮은 생동감 있는 컬러를 사용해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아이덴티티를 브랜드 로고에 표현했다


◇'피브비'는 골린이 브랜드, 감성과 품질은 프로 
"오빠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정말 입고 싶은 옷이 너무 없었다. 20~30대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브랜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피브비'를 론칭했고 '잘 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만큼 골린이들이 즐기는 골프웨어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감성과 품질만큼은 프로급으로 만들기 위해 8번의 패턴 수정을 거듭할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션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알리면서 내가 착장한 제품이나 포스팅에 노출된 상품들의 호응도는 알 수 있었지만 실제 판매되는 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피브비'를 론칭하고 몇 번 착장 컷 포스팅을 했는데 내가 입은 전체 스타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구입하는 고객을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패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프로 선수 후원이나 스타마케팅보다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이지만 젊은 20~30대 사이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나은 대표는 패션 인플루언서가 론칭한 브랜드로 평가받기 보다 전문 브랜드와 견줘도 승부를 가릴 수 있는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나은 대표는 "개인 브랜드로 론칭한 것이기에 대형 브랜드에 비해 스타일 수도 부족하고 전문성도 약할 수 있지만 20~30대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 누구보다 많은 옷을 입어봤기에 디자인이나 스타일 핏에 대한 남다른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핏이 좋은 스포티브 라이프스타일 웨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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