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크리에이터, 그리고 힙한 패션 콘텐츠

2020-10-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ABK-깡스타일리스트, 솔드아웃-최겨울, '앤더슨벨'-쩡대 성공사례 주목


# ABK는 지난달 53만 구독자를 보유한 깡스타일리스트와 손잡고 컨템포러리 브랜드 '에드리엘로스'를 론칭했다. 유튜브 주 구독층인 2030 남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과 핏을 중요하게 생각한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무신사는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플랫폼 '솔드아웃'을 론칭하고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최겨울과 협업해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했다. 최겨울은 영상에서 자신이 애정하는 스니커즈와 이에 담긴 일화들을 소개하며 구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지난해 '앤더슨벨'은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 크리에이터 쩡대에 광고 협찬을 진행했다. 쩡대의 남다른 입담과 팩트에 기반한 멘트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사며 일부 아이템은 완판되기도 했다.


무신사 솔드아웃과 크리에이터 최겨울이 협업한 유튜브 콘텐츠 썸네일


브랜드와 유튜브 크리에이터간 협업이 새로운 브랜딩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는 국내 4319만명이 월평균 29.5시간을 사용하고, 그 중 10~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역시 MZ세대들 사이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크리에이터와 협업은 1020을 타겟으로 하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이러한 브랜드들이 모인 플랫폼에게 있어 새로운 브랜딩 전략이 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MZ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내세운 영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브랜드를 알린다.


브랜드 감성과 아이덴티티에 공감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난다면 더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독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은 중간 판매자 역할을 넘어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는 PD 역할까지 역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깡스타일리스트, 쩡대, 짱구 대디, 최겨울 등은 스타일링 및 패션 정보와 관련된 콘텐츠로 탄탄한 팬덤을 쌓았고, 구독자들은 크리에이터가 생산한 콘텐츠에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정재호 스타일디 이사는 "패션이 유튜브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미지와 달리 입었을 때의 느낌과 핏감을 생생하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은 소비자들이 옷을 구매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하나의 상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결정하기가지의 과정을 한 영상에 모두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는 동영상 앱(출처: 와이즈앱, 안드로이드 기준)


◇ 유튜브 속 패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결정한다
브랜드가 크리에이터에 광고를 협찬하고 콘텐츠를 협업하는 이유는 크리에이터들이 보유한 다수의 구독자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다. 이 때 브랜드는 자신들의 아이템이 부각되길 원한다. 특히 크리에이터가 협찬이 아닌 자연스럽게 추천하는 '내돈내산(내 돈주고 내가 산)' 아이템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는 최근 크리에이터들의 명성을 이용한 무분별한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고 '유튜버 뒷광고 논란'으로 번졌다.


정대현 '쩡대로운 패션생활' 크리에이터는 "브랜드 협찬을 받아 콘텐츠를 제작할 때 크리에이터가 기획에 자유롭게 참여해야 한다. 우리가 브랜드보다 구독자들을 이해하고 있고, 구독자들 또한 크리에이터가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쩡대가 홍보한 후 '앤더슨벨' 아우터 일부 아이템이 품절되기도


스타일디는 스타일가이드 최겨울, 쩡대로운 패션생활, 후니세탁소, 하비언니 등 다수의 패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MCN기업이다. 이 회사는 크리에이터의 이미지와 콘텐츠 결에 따라 브랜드를 매칭해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정재호 스타일디 이사는 "구독자들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사랑하는 이들이고 그들의 스타일링과 정보전달에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그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은 크리에이터이 더 잘 알고 있다. 또한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부터 크리에이터에게 더 큰 자유도를 보장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풍성한 콘텐츠들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대표 김대익)의 유커넥은 메가부터 마이크로까지 2500여명 이상 인플루언서 풀을 보유하고 있는 애드테크(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서비스다. 현재까지 다수의 기업들과 2754건의 캠페인을 진행, 모든 콘텐츠들의 조회수를 합하면 294억 뷰에 달한다.


이 회사는 다수의 크리에이터들과 기업이 협업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타겟 마케팅이 강점이다. 광고주가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이에 적합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추천하는 애드테크 기술을 접목해, 단발성 캠페인부터 전문가의 유튜브 채널 운영 및 콘텐츠 기획 대행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녀나라와 아뜨랑스는 유커넥과 손잡고 홍콩에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해 100건 이상의 수주를 받기도 했다.


김대익 그럼에도 대표는 "유튜브 콘텐츠는 4주간 급격하게 조회수가 올라가다가 정체기를 겪는다. 그러다가 1년 뒤 조회수가 3배 이상 증가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유튜브는 단기적으로 아이템을 판매하기 위한 채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채널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크리에이터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하게 기획하고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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