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공룡, 패션 이커머스 장악한다

2020-10-01 최현호 mpi 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네이버, 카카오, 쿠팡…데이터 유동성 기반 시장지배력 과시
Shape the next Normal




최근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 온라인에서 사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나의 첫 직장은 상사(商事) 회사였다. 우리나라 수출 신화를 견인했던 그 당시 종합상사 회사들의 영역은 문자 그대로 '라면부터 항공모함까지' 라는 모토 아래 모든 상업적 거래를 포괄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줄 알았던 상사 기업의 무한 확장 궤적은 최근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인터넷 기반 공룡 기업들을 통해 환생되고 있다.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그저 포털 연계 온라인광고 중심이 아니다. 월평균 4천만 순 이용자를 통해 축적된 어마어마한 데이터는 보다 빠르고 정교한 마케팅으로 치환되며 거의 모든 영역의 상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확실한 리더십의 전환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TOP 10에 자리매김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위상은 웅변적이다. 시총 순위 4위에 랭크된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시총 순위 7위 현대차를 상당한 폭으로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경영생태계 전반의 주류로 안착된 디지털 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데이터 유동성이 있는 곳에 수요가 있다
주요 백화점, 주요 상권 등을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매출의 크기? 그렇다면 그 매출의 크기는 그 해당 상권 영역의 어떤 속성과 가장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을까? 바로 유동성이다. 유동 고객의 규모와 빈도는 그 상권 영역의 가치를 가늠하는 절대 기준이 됐다. 상거래 광장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지금 바로 그 유동성은 곧 데이터로 포집되는 온라인 접속 유동성의 힘으로 나타나고 있음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온라인으로 접속되는 고객들은 반드시 데이터를 남긴다.


어떤 생각, 어떤 관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낱낱이 포착되고 기록되며 축적된다. 그야말로 나도 모르는 나를 네이버는 알고 있는 것이다. "엄마 나는 뭐 좋아해"라던 마마보이의 물음은 이제 "네이버야 나는 누구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축적된 데이터가 가지는 위력에 대한 이해의 결핍은 여전히 상당 부분 오프라인 행적에 익숙한 대다수 패션기업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다.


익명이 아닌 꼬리표가 붙은 개체 고객, 특정 부문에 관한 모든 개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담아내는 정보, 일정 시점의 반응이 아닌 연결되고 이어지는 분명한 방향성과 차별성을 한 눈에 가늠하고 그 다음 행보마저 짐작하게 하는 시계열 연결 정보. 이러한 고객 정보를 가진 측과 그러지 하지 못한 측의 경쟁은 언감생심 어불성설이다.


투자 금융 시장권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의 가치 평가가 그저 매출 등 표면적인 성과지표 이상으로 △사용자 수 △체류 시간 △유입경로의 독자성 등에 더욱 좌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데이터 유동성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 때문이다.



◇ 디지털 파워 기업의 파괴력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요소가 자주 성공의 속성으로 반추되는 우리 패션소비 산업 생태계가 왠지 디지털 파워 기반 변화에서 유독 지지부진한 점은 또 하나의 아니러니다. "굳이 그렇게까지"라던 디지털 파워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초기 단계에서의 안이한 경시와 게으른 무지로 흘려 버린 기회의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지금 그 혹독한 대가는 점점 더 계륵화되고 있는 오프라인 늪에 빠진 대다수 우리 패션기업들의 현실로 아프게 다가서고 있다.


온라인 광장으로 이전된 패션 소비 수요의 몫이 고스란히 오프라인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통적인 패션기업 입장에서 보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디지털 공룡 기업들의 발빠른 패션 소비수요의 흡인은 더욱 두려울 따름이다.


전술하였듯 이제 이들 디지털 공룡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그들의 사활을 걸고 있다. 네이버의 야심찬 NBP(Nav er Business Platform), 폭넓은 사용자 폭증세의 카카오 선물하기, 쿠팡의 C에비뉴 등의 가시적 출현은 패션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거센 진군의 서막에 불과하다.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첨병으로 패션관련 영역의 확장은 더욱 가속되리란 전망은 뚜렷하고 확실하다. 왜냐하면 패션 소비만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확장 연결성이 높은 부문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패션 부문에서의 매출 규모 그 자체보다도 전반적인 소비 연결 확장성과 함께 매우 높은 고객 접속 유인효과 가치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패션 소비시장 수요에 대한 이들 디지털 파워 공룡 기업들의 전면적인 진격의 충격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의 본격적인 확장은 이미 패션 소비시장 생태계의 신주류로 자리매김된 패션 전문 모바일 앱 기반의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의 폭증세와 맞물려 온라인 광장 중심의 패션 소비 흐름을 더욱 빠르고 강하게 촉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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