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스펙트럼 넓히는 미디어 플랫폼 진정한 위너

2020-09-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비슬로우, 롸킥스 등 신규 브랜드 발굴해 시장 확장
무신사-대명화학그룹 외 체계적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 필요




스트리트 편집숍 롸킥스 홍대 매장 내부


최근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에서의 주요 화두는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브랜드 발굴과 육성이다. 외형 300~400억원의 고지를 넘어서기 힘든 스트리트 캐주얼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독창적인 감성의 100~200억원대 브랜드들을 다수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움직임이 보여진다.


특히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들을 웹과 앱에서 제대로 포장해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된다. 미디어 플랫폼은 미디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대표적으로 무신사를 꼽을 수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매거진과 유튜브 무신사TV 채널 6개를 통해 최신 패션 트렌드와 함께 감각적인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역시 이 브랜드들의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비슬로우와 롸킥스 같은 스트리트 마니아층들의 지지를 받는 편집숍들은 SNS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을 활용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한다. 과거 오프라인 매장 에디팅을 통해 스트리트 문화를 전파했던 것을 온라인 속에서 힙한 영상과 이미지 콘텐츠로 보여주고 있다.


무신사는 매월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해 패션 트렌드를 소개한다




◇ 비슬로우·롸킥스, 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1세대 스트리트 편집숍 카시나의 흥행과 함께 '나이키' '슈프림' '오베이' 등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형성됐다. 이와 함께 카시나의 뒤를 잇는 여러 스트리트 편집숍들도 대거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무신사, 오프라인은 원더플레이스에 소비자들이 쏠리고 있지만 찐 스트리트 마니아들은 여전히 비슬로우나 롸킥스 같은 편집숍을 방문하고 이 곳에서 옷을 구매한다. 이 곳에서는 무신사나 원더플레이스에서 볼 수 없던 새롭고 감성 넘치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슬로우(대표 김태현)는 일본의 '빔즈'를 닮은 스트리트 편집숍이다. 사업 구조 역시 빔즈와 닮아있다. 국내외 브랜드를 사입해 선보이는 편집숍 비슬로우의 MD 기획력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알리는 한편 아메카지 콘셉의 PB '비슬로우 스탠다드'는 이 회사를 움직이게 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또한 아메카지로 잘 알려진 '프리즘웍스'를 비롯해 '아웃스탠딩' '디미트리블랙' '모아' 등 신규 브랜드들도 비슬로우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비슬로우는 유튜브 채널 '비슬로우TV'를 통해 입점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오프라인 편집숍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전환하는 과정 속에서 유튜브 채널 '비슬로우TV'를 론칭해 미디어 플랫폼의 역할도 수행한다. 비슬로우TV에서는 트렌드를 보여줄 수 있는 스트리트 코디법과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주를 이룬다.


박종진 비슬로우 총괄이사는 "이용자들이 입점 브랜드들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웹진 프레임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홈페이지 자체가 또 하나의 미디어 역할을 한다. 또한 데이터에 기반한 스타일링 및 브랜드를 제안하고 이를 유튜브 영상까지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롸킥스 매거진 - 브랜드 갤러리


롸킥스(대표 정현우)는 스트리트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해봤을 홍대의 대표 편집숍이다. 이 곳은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PB '아임낫어휴먼비잉'을 비롯해 '네스티킥' '해브어굿타임' '본챔스' '트래셔' 등 국내외 200여개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빔즈나 유나이티드애로우와 홀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오와이', 최근 다양한 플랫폼 채널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큐티에잇가먼츠' '꼼파뇨' 등이 롸킥스에서 이미 스트리트 마니아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3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롸킥스 매거진'를 통해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 페이지에서는 입점 브랜드들의 신상 컬렉션과 룩북 및 협업 소식, 롸킥스의 다양한 행사 소식 등을 전한다.


정현우 롸킥스 대표는 "스트리트 문화를 잘 알리기 위해서는 브랜드 발굴과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기획이 중요하다.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과 같은 브랜드들은 처음 온라인으로 룩북 사진만 올려놔도 팬들이 열광했지만, 이제는 더 멋지고 쿨하게 보일 수 있는 콘텐츠가 더해져야 한다"라며 "현시점에서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스트리트 문화와 다양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커버낫' 'LMC' 등 스타 브랜드가 여러 브랜드 키운다
YG의 빅뱅, JYP의 원더걸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 등 이러한 스타들은 해당 엔터테인먼트가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스타를 육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스트리트 캐주얼씬에서는 '커버낫'을 전개하는 배럴즈(대표 윤형석), 'LMC'와 '라이풀'을 전개하는 레이어(대표 신찬호)가 새로운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럴즈는 '커버낫'에 이어 '이벳필드' '마크곤잘레스' '리'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마크곤잘레스'는 지난해 외형 매출 120억원을 넘어 올해 200억원을 바라본다. 최근 론칭한 감성 진 캐주얼 '리'는 올해부터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단독 전개한다. 배럴즈의 강력한 미디어는 무신사다. '커버낫'이 '무신사 스탠다드'를 제외하면 매출 최상위권을 달리는 만큼 무신사와 커넥션도 단단하다. 때문에 배럴즈의 '마크곤잘레스' '리' 등은 매 컬렉션마다 무신사 쇼케이스 등 기획전에서 관심의 중심에 선다.


레이어는 '라이풀' 'LMC'에 이어 '칸코'를 새롭게 리뉴얼했고, '퍼즈'를 인수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모던웍스와 라이선스 계약으로 전개하는 프랑스 프리미엄 데님 '마리떼프랑소와 저버'는 스트리트 감성을 더하기 위해 신규 법인 비트맵에서 다시 레이어에 합류시켰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자체 웹매거진을 운영 중이다. 브랜드별 신규 컬렉션과 협업 소식을 중심으로, 함께 협업한 브랜드의 대표나 디렉터 인터뷰를 더해 레이어 브랜드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신찬호 레이어 대표는 "옷이 예뻐서 레이어 자사몰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협업 뒷이야기, 컬렉션마다 녹아있는 스토리텔링들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PT나 컬렉션 론칭 파티 등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보여주고 오프라인으로 다시 끌어들여야 우리의 감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디어 플랫폼, 인프라적 네트워킹이 필요
미디어 플랫폼은 미디어를 활용한 강력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지만, 패션 비즈니스의 본질인 SCM을 위한 인프라 네트워킹이 요구되고 있다.


배럴즈, 레이어와 같은 자체 기획 브랜드를 육성하는 경우 동일한 생산시설을 공유하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 수에도 불구하고 제1 브랜드와 비슷한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 허나 편집숍이나 플랫폼은 이러한 부분에서는 다소 취약한 모습이 있다. 판매를 위한 하나의 채널이 아닌 스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사례는 무신사의 무신사 스튜디오가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디자인, 패턴 서비스와 세무 및 회계, 법무지식, 택배 발송, 룩북 촬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 사업자부터 패션 예비창업자, 패션 크리에이터 등이 몰린다.


스트리트 캐주얼 콘텐츠 육성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대명화학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대명화학은 보유하고 있는 수준 높은 SCM 인프라와 대세 콘텐츠로 떠오른 스트리트 브랜드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계사마다 매출 볼륨별로 브랜드 네트워킹을 구축해 이에 알맞은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한 스트리트 브랜드 관계자는 "스트리트 문화는 특정 연령대 및 집단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볼륨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다양한 스페셜리스트들이 모여 하나의 레이블을 구성해 여러 마니아들을 흡수해야 한다. 이것이 스트리트 씬에 필요한 동반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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