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띄운 ‘선물하기’ 열풍이 시작됐다

2020-09-15 이은수 기자 les@fi.co.kr

카카오, 독주 체재 속 쿠팡·SSG닷컴·GS숍·배민까지 뛰어들어

쿠팡, SSG닷컴, GS숍, CJ 올리브영 등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A양은 얼마전 생일에 평소 눈 여겨 봤던 화장품, 액세서리, 지갑 등을 친구들로부터 선물 받았다. 친구들이 A양 카카오톡 선물하기 위시리스트에 저장된 아이템을 확인하고 바로 전송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평소 생일을 앞두고 친구들이 받고 싶은 선물을 물어볼 때마다 곤란했다"며 "이제는 직접 물어보거나 매장에 가지 않아도 터치 한 번이면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선물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3조원에 육박하는 선물하기 시장에 이커머스 기업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사까지 뛰어들고 있다. 최근 쿠팡에 이어 SSG닷컴, 티몬, GS숍, 현대H몰 등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 시장의 독보적인 카카오에 맞서는 후발주자들의 등장에 한판 승부가 예고되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유통 전문가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선물하기 시장은 간편함을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을 선물하기로 벌어드린 카카오커머스에 맞서 이커머스 기업들이 출시했으나 선물하기 서비스에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점유율을 끌어오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상대방의 연락처만 입력하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 방법이 간편하고, 메세지 카드도 작성이 가능해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패션, 뷰티, 식품 등 기업에서도 선물하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며 입점을 준비 중이거나 선물하기 전용 상품을 만드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메신저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선물하기 시장의 70% 점유하고 있다


◇ 카카오톡 선물하기 독보적…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확대
카카오커머스(대표 홍은택)에서 전개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카카오의 실적 상승을 주도하며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을 주고 받는 메신저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최근 3배 이상 거래액이 증가, 높은 접근성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선물 문화에 혁신을 일으켰다. 또한 상품구성부터 기능까지 선물의 의미와 목적에 맞는 특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 특히 일상의 관계와 대화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이커머스 기업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실제 2010년 12월 15개 파트너사로 시작해 최근 6,0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할 정도로 성장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성공 요인은 △메신저 기반 커머스 플랫폼 △선물 큐레이션 제공 △사용자 중심의 UI, UX △선물 전문 큐레이터 △단독 선물 상품 기획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는 큐레이션 기능에서 앞서 있다. 소비자들에게 상황별, 대상별, 가격대별로 선물을 추천해준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검색해야하는 피로를 덜어준 셈이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입점 브랜드 확대와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커피, 케이크 기프티콘에 그쳤지만 최근 패션, 프리미엄/명품 브랜드까지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입점 브랜드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특히 명품 잡화 상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올해 프리미엄 선물 제품군에 대한 이용자 니즈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해 명품 테마를 신설했으며 지속적으로 프리미엄/명품 브랜드와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보다 특별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선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 이라고 전했다.


또한 위시리스트와 선물거절 등과 같은 차별화된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위시리스트는 카카오톡 사용자가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찜'해 놓으면 지인들이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며 부담스러운 선물을 거절할 수 있는 선물거절 기능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그동안 타 이커머스 기업에 비해 상품 기획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패션, 뷰티 등 상품 구성을 확대,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 다양한 상품으로 승부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신규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소셜 커머스 티몬은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신세계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을 비롯 CJ올리브영, 쿠팡, GS숍, 현대H몰이 선물하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곧 배달앱 배달의민족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모바일 선물 시장은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결제 과정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 최대 500만개에 가까운 다양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SSG닷컴, 쿠팡, GS숍, 올리브영은 선물하기 전용관 혹은 테마관을 선보이며 보다 전문성을 갖췄다. 그 중에서도 쿠팡과 SSG닷컴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SSG닷컴 다크호스로 떠오르나
쿠팡(대표 김범석)은 지난 4월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쿠팡 로켓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연락처만 알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쿠팡 선물 서비스의 강점은 로켓배송이다. 쿠팡이 직매입한 제품은 로켓배송 선물이 가능,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을 수 있으며 로켓와우 회원은 모든 상품을 배송비 없이 선물할 수 있다. 또한 새벽배송도 가능해 생일선물이나 꽃배달 등 시간 확보가 필요한 경우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켓 선물하기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사용자가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생일, 여자친구/남자친구, 1만원대 선물, SNS핫템 카테고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상품의 경우 우주복, 배냇저고리 등 유아복과 파자마, 실내복 상품 판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팡은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 개발을 위해 별도의 TF팀을 신설, 다양한 소속의 최고의 인력들이 모여 선보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TF팀이 가장 중점을 둔 점은 고객 경험이다. 이를 위해 테마관 형태로 기프트 스토어 페이지를 꾸려 다양한 선물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고객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경험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조국화 쿠팡 리테일 디렉터는 "언택트 시대에 쿠팡의 로켓 선물하기로 쉽고 빠르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켓 선물하기로 새로운 선물 문화를 선도하고 선물 분야에서도 '쿠팡 없이 어떻게 선물했을까'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서비스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2016년 7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 이후 3년만에 선물하기 전문관으로 확대 개편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SSG닷컴의 가장 큰 강점은 폭 넓은 상품군이다. 간단한 모바일 교환권부터 백화점, 이마트,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쓱콘 상품까지 식품부터 명품까지 선물할 수 있다. 또한 생일, 결혼 등 테마별 카테고리로 운영되며, 선물 베스트 코너에선 선물 상품 순위를 조회가 가능해 편리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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