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언더아머’, 회생을 위한 비장의 무기는?

2020-08-15 박진아 IT칼럼리스트 

테크가 접목된 라이프스타일 애슬레저로 턴어라운드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에서 미식축구선수 주인공이 '언더아머'를 입고 등장해 히트 스포츠 브랜드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가 2020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언더아머'는 2분기 전년대비 41% 하락한 7억 800만 달러(한화 약 8400억원), 전세계 오프라인 매장 80% 폐쇄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이러한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락다운과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언더아머'의 2분기 손실률은 당초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이유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 정리 이후 '언더아머'의 B2C 매출은 13% 감소했지만 이커머스가 혁혁한 공을 세운 덕에 매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 스토어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달리 가격을 대폭 할인하지 않는 정책 덕에 온라인 마진율을 높일 수 있었다.


버진갤럭틱과 협업한 우주복


◇ 구식 경영의 '언더아머', 위기에 빠지다
2020년 하반기로 접어든 현재, 전세계 패션시장의 잔혹사는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 '룰루레몬' '나이키' '챔피온' 등의 브랜드는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불황에 빠진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을 거두고 있다. 특히 '룰루레몬'과 '나이키'는 매출이 5% 내외로 하락하며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언더아머'는 최근 5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2분기 실적보고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재고가 판매되지 못했고, 2019년에는 회계부정 의혹에 따른 미국 연방사법부와 증권거래위원회의 감사로 증시가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매출 감소에 따른 주가 50% 하락이 겹치면서 말 그대로 첩첩산중(疊疊山中)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간 '언더아머'의 경영난은 구시대적 경영 구조에서 비롯됐다. 다양한 제품을 기획하다 보니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재고량이 발생했고, 재고 과잉으로 현금 확보가 어려워졌다. 또한 남성 중심의 격렬한 스포츠웨어와 용품 중심의 이미지에 고착되어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최근 요가 및 애슬레저 바람을 타고 등장한 신흥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언더아머'는 새로운 턴어라운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새로운 혁신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적 손실을 감안해서라도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는 미국 증권시장의 마음마저 흔들며 '언더아머'의 긍정적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언더아머'가 출시한 실내 피트니스용 스포츠마스크


◇ 칼 빼든 '언더아머', 턴어라운드 전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세계인들 사이에서 피트니스와 홈트레이닝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는 점은 '언더아머'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언더아머'는 이를 기회 삼아 테크를 결합한 스포츠웨어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7년 미네랄이 함유된 바이오세라믹 섬유를 이용한 잠옷으로 숙면과 근육피로 회복을 돕는 '리커버' 슬립웨어를 첫 선보인 이후, 지난해 버진갤럭틱과 협업을 통해 우주복을 디자인하며 테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켰다. 한 발 더 나아가 지난달 출시한 실내 피트니스를 위한 스포츠마스크는 출시 1시간만에 품절됐으며, 최근 JBL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트루와이어리스 플래시 X 이어버드는 운동 중에도 전화통화 및 화상회의, 페이스타임 통화가 가능한 테크와 패션의 융합의 산물로 여겨지면서 운동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언더아머'는 스포츠웨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가고 있다.


올해 1월만해도 애슬레저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5470억 달러(한화 약 650조) 규모로 성장해 패스트패션을 능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허나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집에서 즐기는 셀프케어, 다이어트, 요가 등이 하나의 인기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이 가운데 '언더아머'는 운동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테크웨어 및 프리미엄이 붙은 럭셔리 스포츠웨어로 새롭게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 패션이 생활필수용품으로 더욱 굳건히 정착해 가면서 '언더아머'의 혁신적인 행보는 더욱 주목 받고 있다.


JBL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트루와이어리스 플래시 X 이어버드

'언더아머'는 스포츠웨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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