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시대, 온디멘드 SCM이 경쟁력 좌우한다

2020-08-01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아마존, 코닛디지털 150여대 갖추고 풀가동
랄프로렌·타미힐피거…커스터마이징 공급시스템 구축


#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이자 패션기업  '아마존'은 최근 하반기 '코닛 디지털'의 최고 사양인 아틀라스(Atlas) 기종을 60대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일본 아마존에 4대를 공급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가동중인 디지털 프린터는 80여대 이른다.


# '티몰'을 운영 중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조만간 최신형 디지털 프린터 100대를 구매하고, 조만간 정식 발표할 계획이다.


# '랄프로렌'은 다음달부터 커스터마이징 서비스(CYO; Create Your Own)를 본격 상용화한다. 이는 소비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을 피스 단위로 생산해 판매하는 서비스로, 제조는 한국의 영원무역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영 중인 공장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 10여명의 책임자를 홍콩에 파견해 디지털 프린터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제조를 검증했으며, 8월말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 '타미힐피거'는 한 발 더 나아가 왼쪽 소매 부분에 작은 로고 라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디자인을 소비자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도록 했다.


#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는 장안동에서 디지털 프린팅을 진행한다. 원단을 사전에 확보한후 판매 반응에 따라 재단-프린팅-봉제-배송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디자인도 판매에 따라 플렉시블하게 변화시키는 온디멘드 방식이다.






국내외 유력 패션 기업들이 SCM 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이커머스 마켓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커머스 마켓은 리드타임 최소화와 그에 따른 소비자 맞춤형 제조, 빠른 배송이 관건이기 때문에 SCM 역시 그에 걸맞게 혁신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 티몰, 무신사와 같은 메이저 플랫폼이 패션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제조-유통업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SCM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6개월~1년 단위 시즌기획과 해외생산에 의존하던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진 것도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김묘환 CMG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장에선 SPA가 대세였고,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공급선을 중국과 동남아로 옮겼다. 이를 위해 선기획 시스템이 일반적이었다. SPA는 성장기에는 손쉬운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지만, 온디멘드형 대응이 필요한 이커머스 시대에는 많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대에는 SCM도 캐쉬플로우 관점에서 4주 단위로 리드타임을 단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커머스 마켓에서는 작은(강소) 브랜드를 여러개 운영하며 다양성에 대응해야 하고, 특히 근접 기획으로 리드타임을 단축해야 하는데, SPA 방식은 조직 비대화와 높은 재고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 이커머스 강자들, Digital Tech로 SCM 진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이커머스 강자들은 리드 타임 최소화와 소비자 커스터마이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그에 걸맞는 첨단 디지털 테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이 하반기에 60대를 추가 구입하기로 한 코닛디지털의 아틀라스 기종은 티셔츠 완제품 기준으로 1기에서 시간당 150~200장 생산이 가능하다.


만약 150대를 풀가동한다면 아마존은 월 500~600만장의 디지털 프린팅 제품을 직접 제조, 판매하게 된다. 최근 유튜브에서 소개되고 있는 'Merch by Amazon'은 아마존이 실현하고자 하는 온디멘드 공급 시스템을 소비자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은 소비자와 가장 근접한 곳에서 최단 기간에 공급한다는 원칙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진출 국가에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랄프로렌'과 '타미힐피거' '나이키' 등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제품에 반영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레이딩부터 프린팅-봉제-물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첨단 디지털 테크를 최대한 도입하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에서 주목받는 '아크메드라비'는 실사 프린팅이 브랜드 콘셉인 이유로 일찍부터 디지털 프린팅 방식으로 제조 라인을 구축했으며, 최근 성장의 핵심 비결로 평가받고 있다.


한섬은 원단 디지털 프린터를 내부에 갖추고 소재 개발과 동시에 샘플을 제작해 품평을 거쳐 메인 생산에 투입하는 등 리드타임 최소화를 실현하고 있다. '오브제' '오즈세컨' '시스템' 등의 캐주얼은 서울에서 디자인-재단-디지털 프린팅-완제품 제작-개별 배송까지 주간 단위 일정관리로 SCM을 혁신하고 있다.


또 최근 10여개 디자이너&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한 중견기업은 성수동에 통합 소싱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이 통합 센터에는 디지털 프린터를 비롯 각종 CAM, 360도 회전 카메라와 자동 웹디자인 솔루션 등을 갖출 방침이다. 중견 여성복 기업 A사도 파주에 소싱센터를 검토하는 등 내수 패션기업들이 온디멘드형 소싱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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