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층 두터운 ‘슬로우애시드’, 게임 1위 넥슨 ‘카트라이더’ 품었다

2020-06-29 김우현 기자 whk@fi.co.kr

이한철 '슬로우애시드' CD
MZ세대 타깃 공통분모로 콜래보…시너지 효과 기대



이한철 '슬로우애시드' CD가 '카트라이더'와 콜래보한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론칭 3년차 스트리트 브랜드이지만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슬로우애시드'가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협업 파트너로 선정됐다는 소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카트라이더,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 조차도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 운영사인 넥슨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스트리트 브랜드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슬로우애시드 X 카트라이더 콜래보 티셔츠


이번 콜래보레이션을 주도한 넥슨 측 관계자는 "슬로우애시드가 신생 브랜드이긴 하지만 마니아층이 두터운 만큼 브랜드가 가진 트렌디함과 컬러, 밝은 캐주얼들이 잘 맞아 보였다"며 "두 브랜드 모두 MZ세대가 주 고객이고 손을 잡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게임과 패션의 조화가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두 회사는 각자의 정체성이 고루 녹은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게임과 패션 두 산업군에서 최근의 MZ세대 트렌드는 이업종 간 IP(지적재산권)와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이기 때문이다.


이한철 슬로우애시드 CD는 "이번 협업이 주 고객층인 MZ세대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단순한 수익창출 보다는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넥슨 브랜드와 '슬로우애시드' 브랜드를 자주 경험하고 친숙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균형감이다. 협업 제품임에도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상품은 늘 실패로 돌아갔다. 특정 브랜드가 지나치게 돋보이려 하다 보면 제품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조화롭게 살리기 위해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했어요.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넣으려고 욕심을 내는 순간 콜래보레이션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거든요."


그 대신 이 CD는 '슬로우애시드'에 카트라이더 캐릭터의 감성을 어떻게 잘 녹여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슬로우애시드'는 티셔츠와 맨투맨, 모자 등을 오버사이즈 핏으로 유니크하게 풀어낸 캐주얼 브랜드다. 이를 바탕으로 오버사이즈한 실루엣을 기본으로 하되 뻔하지 않은 원단 컬러와 이색적인 캐릭터의 노출 방향을 고민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 CD는 이번 프로젝트에 그 누구보다 공을 들였다.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도 친구들과 즐겨하던 '카트라이더' 캐릭터가 새겨진 옷을 직접 만들게 됐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카트라이더와 협업은 가장 어려운 동시에 가장 즐거운 콜래보레이션이었어요. 카트라이더가 소비자들에게 매우 인지도 높은 게임인 만큼 이번 콜래보 제품에 대한 그들의 평가가 생각보다 날카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뻔한 느낌은 줄이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게임 캐릭터로 만든 옷을 소비자들이 실제 착용했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많은 수정을 거듭했다.


"저에게 넥슨은 게임 분야 '최초' '유일'의 역사를 써내려 온 게임업체로 인식돼 있어요. 초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바람의 나라'를 접속하기 위해 온라인 계정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 시절에는 꿈도 못 꿔봤을 협업을 지금 하게 된 셈이죠" 향후 햄버거 브랜드 '맥도날드'와 협업을 꿈꾼다는 그는 "꿈 같았던 넥슨과의 협업이 실현된 것처럼 맥도날드와의 협업도 단순히 꿈으로만 남지 않을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