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뜨거운 감자 ‘까르푸’

2006-03-25 김정명 기자 kjm@fi.co.kr

매각 수면 위로 떠올라…롯데·신세계 등 3∼4개

까르푸 매각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은 임원회의 석상에서 “현재 인수업체를 물색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매각이 성사되더라고 업무에는 지장이 없을 테니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하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한국 까르푸는 매각설을 전면 부인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경쟁사가 인수한다는 근거없는 말을 퍼뜨려 직원들이 동요하고 납품업체와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공정위에 신고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한국까르푸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매각을 알린 것을 보면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인수대상 기업으로는 롯데와 신세계, 이랜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랜드는 지난달 소문이 돌자 ‘까르푸를 인수하려는 의지도, 여력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 남은 곳은 롯데와 신세계. 특히 롯데는 최근 기업공개로 확보된 자금을 할인점 사업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격적인 출점을 준비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신세계는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할인점 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추가 점포 확보가 필수다. 그러나 상당수 점포가 기존 점포의 영업 반경 안에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까르푸는 1996년 7월 중동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08년까지 전국에 15개의 점포를 추가로 열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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