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도를 뒤흔든 2019 히트상품은?
2020-01-01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워크맨’ 대망의 1위… 디지털·소확행 키워드도 주요
최신 유행 정보를 전달하는 일본 매체 ‘닛케이트렌디’에서는 매년 한 해 트렌드를 분석해 해당연도의 <히트상품 베스트30>을 발표한다. 지난해 <히트상품 베스트30>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기간 내에 발매된 상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판매 △참신성 △영향력 등 3개 항목을 집중 검토해 선정했다.
2019년에는 4000억엔(한화 약 4조 3416억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을 노리는 가성비 캐주얼웨어 ‘워크맨’이 최고의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워크맨’은 작업복 전문 의류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상승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매장 수도 일본 대표 SPA ‘유니클로’를 넘어 아웃도어 시장을 무섭게 섭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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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패션시장의 새로운 성공신화 ‘워크맨’
‘워크맨’은 애슬레저와 아웃도어 붐을 타고 ‘워크맨플러스’로 라인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11개월 연속 두자릿 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일본 내에서 저가&고기능의 높은 가성비를 갖춘 캐주얼웨어의 성공사례는 전무후무한 상태다. 때문에 ‘워크맨’의 성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참신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워크맨플러스’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새로 개발된 상품이 아닌 그 동안 ‘워크맨’에서 출시했던 아이템에서 대중적인 제품을 골라 매장 조명, 실내외 인테리어, 진열 방식 등의 디스플레이 변경만으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고객의 과반수가 여성일 정도로 여심저격에 성공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 생활에 편리를 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난해 랭킹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다.
<2019 히트상품 베스트30> 3위에 선정된 ‘페이페이(PayPay)’는 2018년 10월 출시된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이다. 결제금액의 20%를 환급해 주는 100억엔 캠페인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론칭 일년 만에 가입자 1500만명을 돌파했다.
7위 ‘넷플릭스’는 온라인 정액제 스트리밍서비스로 일본에서만 30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또한 사용자들의 앱 이용율이 전년대비 288%로 크게 증가하며 부동의 1위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11위 ‘우버잇(Uber Eat)’은 배송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음식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대도시 11개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서비스를 실시하며 새롭게 등장했다. 배달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며 2019년 10월 기준 등록가맹점 수 전국 1만 4000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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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으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타피오카’가 ‘워크맨’의 뒤를 이어 2위에 랭크됐다. 2018년 일어난 타피오카붐을 시작으로 2019년 ‘타피오카’ 소비량이 전년대비 4.5배까지 늘어났다. 이는 1020대 사이에서 품귀현상, 금단현상까지 일으키며 사회적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13위는 ‘바스치(스페인 바스크지역의 치즈케이크)’다. 2019년 3월 로손에서 출시해 3일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이슈를 만들었다. 지난해 8월까지 2450만개가 판매됐다. 덴가스(우동에 토핑으로 쓰는 튀김찌꺼기)로 만든 ‘악마의 오니기리’가 18위에 선정됐다. 건강식과는 반대로 칼로리가 높지만 중독성 있는 맛으로 2018년 10월 출시부터 2019년 9월까지 5600만개가 소비되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악마의 오니기리’는 남극관측단의 야식으로 TV에 소개되며 SNS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일본은 현재 새로운 일왕 즉위식과 소비세 증세라는 큰 시대적 변화를 겪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으로 또 다른 소비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기 보컬그룹 아라시의 활동 중지로 앨범 및 음원 소비가 줄어들면서 3000억엔(한화 약 3조 2594)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소비세 인상으로 인해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이 열릴 만한 매력적인 상품과 획기적인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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