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단품 브랜드 퇴점, 고급화 VS 메이저 브랜드 입김?

2006-03-24 김용태 기자 

지난달 중순 롯데백화점 스포츠 단품 입점업체 간담회에서 협력업체 담당자들은 백화점측으로부터 당혹스런(?)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

‘정책이 바뀌었으니 4월 행사를 마지막으로 영업을 중단하라’는 내용이었다.

통보를 받은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 막막하다”며 “이미 여름상품의 생산을 거의 다 완료했고, 일부 상품들은 입고하는 시점인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철수하라는 건 도대체 납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백화점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업체들은 이미 생산해 놓은 여름제품에 대한 재고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롯데백화점이라는 대형 유통사를 믿고 업체별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어치의 상품을 생산했지만, 유통사로부터 퇴점을 통보받은 충격에 업체들은 현재 대안을 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생산이 거의 끝나고 일부 제품들의 매장 입고가 이뤄지는 시점에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부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단품 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이 선전하면서 정상브랜드들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단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만 놓고 본다면, 이번 조치는 영업을 제한하려는 메이저 브랜드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측의 입장은 다르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업체에 수차례 전달했던 내용이다.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업체들이 백화점측의 정책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결과이다. 업체들의 ‘이번 한번만’이라는 생떼쓰기 영업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백화점의 고급 이미지를 지키려는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제품의 질 저하’를 꼬집는내용의 기사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여성복 등 대부분의 단품업체에 대해 퇴점을 단행했다.

주요 단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롯데백화점서 30~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최근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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