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트리트, 솽스이 다크호스로 등판
2019-12-01서재필 기자 sjp@fi.co.kr
‘로맨틱크라운’ 하루 8억원 판매하며 잠재력 확인
알리바바, 세부 매출 데이터 공개하며 러브콜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들이 지난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미 중국 i.t(25개점)에서 판매 중인 '로맨틱크라운'은 지난해에 비해 50% 늘어난 8억원대 매출을 찍었으며, '널디' '아크메드라비' '커버낫' 등은 첫 참가에도 불구하고 2~3억원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이커머스의 '다크호스'로서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알리바바 그룹에서도 한국 패션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 총괄대표는 "자기 브랜드만의 명확한 색깔을 가진 한국 스트리트 캐주얼과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널디'처럼 첫 참가부터 호응을 나타낸 것은 그만큼 브랜드가 인지돼 있음을 의미하며, 중국 로컬 기업처럼 수 개월 이전부터 상품을 기획하고 충분한 물량준비, 그에 걸맞는 마케팅을 병행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로맨틱크라운' 中 온라인 시장의 루키로 등극 


'로맨틱크라운'은 올해 솽스이에서 티몰에서만 500만 위안(한화 약 8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패션 한국관 TOP3에 이름을 올렸다. '로맨틱크라운'은 지투지인터내셔날을 통해 지난해 처음 솽스이에 참가해 매출 5억원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어 지난 6월 열린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도 3억원을 추가로 판매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욱연 '로맨틱크라운' MD 팀장은 "지난 618 쇼핑 페스티벌에 이어 이번 솽스이에서도 신규 고객들의 유입이 늘어났다. 기존 홀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i.t에서의 수주량도 증가해 중국에서의 매출이 전년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투지인터내셔날은 '로맨틱크라운'을 비롯 '커버낫' '키르시' '오아이오아이' '디스이즈네버댓' '제로스트리트' 등 다수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대행하고 있다. 특히 '커버낫'은 이번 솽스이에 첫 참가해 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성겸 지투지인터내셔날 대표는 "최근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알리바바 티몰의 데이터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플랫폼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우리가 직접 운영함으로써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과 중국 1020대 젊은 소비자들의 스트리트 캐주얼 선호 트렌드가 맞물려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로맨틱크라운'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 '널디' '아크메드라비' 성공적인 솽스이 데뷔전


'널디'는 올해 첫 참가한 솽스이에서 티몰, 카오라, 샤오홍슈 등 알리바바 산하의 플랫폼에서 도합 10억원을 팔았다. 특히 솽스이 오픈 6분만에 2억여원을, 30분만에 '널디'의 시그니처인 퍼플 컬러 트랙슈트와 롱패딩은 각각 1800개, 2200개를 판매했다.


'널디'는 올 초 에프앤리퍼블릭과 중국 총판 계약을 맺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온라인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바이럴을 통해 브랜드를 알린 후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한다는 것이 '널디'의 주요 전략이다.


김민석 에프앤리퍼블릭 부장은 "솽스이는 매년 거래액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있는 가운데 '널디'의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긍정적 사례"라며 "연말과 내년까지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인 '아크메드라비' 역시 처음으로 솽스이 참여를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을 경험했다. '아크메드라비'는 티몰의 TP사 이링주와 손잡고 티몰 글로벌관에서 2000장 이상을 판매, 2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재모 '아크메드라비' 대표는 "면세점과 홀세일에 비해 온라인 매출 규모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솽스이를 계기로 온라인에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면세점과 홀세일 두 가지로 진행하던 중국 비즈니스에 또 다른 전략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널디'는 솽스이 첫 참가에 10억원 매출을 올리며 알리바바의 관심을 받았다

'아크메드라비'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


◇ 솽스이 매년 신기록… K브랜드 상승세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 총괄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솽스이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정 대표의 말에 따르면 현재 광군제 기간 중국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제품 카테고리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을 포함한 가전기기, 의류 3개 품목이다. 구체적인 인기 제품 카테고리는 스킨케어, 색조 화장품, 여성복, 가전, 남성복, 아동복, 영유아 용품, 뷰티 디바이스, 헤어 보습, 휴대폰 등이다.


한국은 솽스이 페스티벌 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제품의 수입국 TOP3에 올랐다. 매출 100억원을 넘긴 브랜드 수는 지난해 6개에서 올해 16개로 늘어났다.


정 대표는 "한국 브랜드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73% 증가했다"라며 "중국 내 한국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려면 브랜드별로 상품의 다양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다양한 한국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