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판매율 하향평준화, 소비자 공감 멀어져
온라인 채널 소비 비중 24%, 실제는 그 이상
‘문자’는 ‘말’보다 더 강한 힘을 갖는다. 수 많은 혁명사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 기점으로 세칭 인쇄혁명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다름 아닌 활자화된 문자가 가지는 엄청난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최근 다양한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 역시 메시지 자체의 증가나 분출이
라기보다 오히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 역시 일견 수긍할 만하다.
유튜브 신드롬으로 웅변되는 다양한 메시지의 폭증 역시 콘텐츠에 대한 관심사 자체보다는 보다 체감도 높은 표현 도구의 배가된 힘의 결과다.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숫자는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그 어떤 표현 양식이나 형식보다 강한 힘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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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분명 경영을 표현하는 최고의 표현 도구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숫자는 그 지나친 구체성으로 인해 도리어 즉각적인 배척과 부인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숫자로 표현된 결과이면 모든 걸 제압할 수 있으리란 희망은 최근의 잇따른 사회 현상에서 목도되듯 때로는 그 숫자 자체의 신뢰 결핍으로 터무니 없는 요설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렇다. 핵심은 숫자이기 때문에 그저 ‘옳다’가 아니라 ‘올바른 숫자이기 때문에 옳다’라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수 많은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2019년 패션 소비시장의 흐름과 추이에 대한 판단은 의도로 오염된 체감도 이전에 신뢰할 수 있는 대표 숫자를 통해 먼저 접근되어야 한다. 원하는 숫자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일관된 기준으로 추출된 숫자에 의한 실체의 확인은 미래로 이어진 올바른 결정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 2019년 상반기 의류소비 증감률 3.8%
국가통계포털(KOSIS) 소매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의류소비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은 3.8%이다. 이를 소비 채널 경로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온라인 채널 경유가 7.5%, 오프라인 채널이 2.7% 로 분석된다.
어찌되었거나 증가다.
2019년 패션업계 체감 경기를 고려하면 소비 규모의 증가라는 사실 자체가 순순히 수긍되기엔 상당한 괴리가 엄존한다. 그렇다면 이는 터무니 없는 결과일까? 지난 9월 1일자 <패션인사이트>에 게재된 주요 패션기업 52개사 상반기 합산 매출액 증감률 3.9%를 대입해 보면 과연 어떤 판단이 타당할 지 자명한 듯하다.
패션소비 영역 내 소비 수요의 다양한 차원의 이동은 자주 소비 수요의 증발로 오해되기 십상이다. 불편하고 아픈 대목에 대한 회피와 저항 성향은 정치사회 이슈 영역만의 속성이 아니다. 패션 비즈니스 경영에서도 이처럼 경영전략 판단의 기준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과 전제 역시 자주 자의적이고 편의적인 인지 왜곡이 엄존한다.
문제는 증감 자체 보다는 이동의 행방이다. 이제까지 준거해 온 제한되고 편향된 패션 소비시장 영역에만 천착하고 있다면 이동 수요의 행방은 물론 그 변화의 의미 또한 포착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점에서 절대 다수의 패션기업이 전에 없는 고전을 토로하고 있음 또한 오로지 경기만의 원인 결과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동대문 등 비제도권 브랜드, 재래시장 수요를 포함한 전체 의류 소비 규모에서 온라인 채널 경유 소비의 비중이 24%에 이른다. 우리 패션 기업들이 준거하는 브랜드 시장수요 기준이라면 그 비중은 보다 더 높을 거란 사실은 분명하다. 백화점 채널의 소비 수요 규모를 육박하는 온라인 채널 확장의 영향 등 소위 소비 수요의 채널 이동은 결코 나와 무관한 일부의 현상이 단연코 아니다.

◇ 2019년 7월 의류소비증감률 -2.9%
2019년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 월간 기준 의류소비 증감률은 -2.9%. 2019년 들어 월간 기준 최초의 전년대비 감소율 결과이다. 이를 소비 채널 경로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온라인 채널 경유 소비의 경우는 10.7%, 오프라인 채널 경유 소비의 경우는 무려 -7.1% 로 분석된다.
비록 7월 한 달만의 결과이기는 하나 하반기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은 부인하기 힘든 결과이다. 오프라인 채널 경유의 경우 월간 기준 4월 -1.7%의 감소율과 차원이 다른 7월의 -7.1%의 결과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업계의 고집스런 성장 견지 전략의 초점은 여전히 아이템에 대한 화두 일방이다. ‘무엇을’만으로 ‘어떻게’를 결코 채울 수 없는 패션 소비시장의 환경 조건의 변화와 너무도 동떨어진 접근이다.

◇ 새로운 성장 방정식 ‘효율’
패션 소비산업 경기의 극적 반전은 현재 시점 가능한 기대 변수가 아니다. 지속성장가능 패션기업 경영의 조건 성립 역시 그 만큼 어렵고 새로운 변화를 전제로 한다. 기업 경영의 역사에서 효율이 배제된 경우는 단 일순간도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효율’ 이란 단어 자체가 역설적으로 가장 비효율적인 진부한 사어(死語)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과연 우리 패션기업 경영 현장에 만연한 투입 증가를 전제로 한 성장의 변함 없는 방정식이 과연 ‘효율’의 어떤 속성을 담아내고 있는지 노골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로 함축되는 엄청난 효율 도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더욱 하락하고 있는 한국 패션기업 전반의 판매율 하향평준화 현상은 변명의 여지없는 비효율의 결과이다. 악화된 시장 환경과 조건의 압박은 예전의 방정식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현재 시점 패션기업 경영의 혁신은 그저 마음가짐이나 다짐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 방식의 혁신이어야만 한다. 패션기업 경영의 혁신은 곧 효율을 통한 성과의 혁신이다. 날이 갈수록 졸아드는 한국 패션기업의 국내 브랜드의 위축을 더 이상 브랜드 파워 차이라는 핑계로 왜곡해선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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