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제2의 쌈지길, ‘(가로)골목’ 오픈한다
2019-06-20이은수 기자 les@fi.co.kr
라이프스타일 + 콘텐츠 결합

소규모 리테일러와 상생 도모


25조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운용 중이며, 인사동 쌈지길을 펀드로 설정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제2의 쌈지길, '(가로)골목'을 조성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가로수길에 위치한 부지를 매입해 높은 임대료와 투자비 부담으로 좋은 상권에 매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소규모 리테일러나 디자이너 브랜드에게 접근 가능한 수준의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임차인과 임대인 간의 상생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9월 가로수길에 오픈하는 '(가로)골목' 조감도


◇ 지상 5층, 2,380㎡(720평) 규모,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승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5-18에 위치한 건물과 주변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 이 곳에 제2의 쌈지길 '(가로)골목'을 오는 9월에 오픈한다.

이번 가로수길 '(가로)골목' 프로젝트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하고 리테일부동산 개발&운영 전문기업 베리앤머치에서 전체 개발 및 운영을 맡았다. 여희동 베리앤머치 팀장은 "본 프로젝트는 가로수길이 높은 임대료와 개성 없는 대형 브랜드로 본연의 색깔을 잃어가는 모습이 아쉬웠다"며 "과거 가로수길을 채웠던 유니크한 매장을 재현하면 어떨까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에 준공된 인사동 쌈지길은 지하 2층~지상4층 규모에 평균 16㎡의 공간을 사용하는 100여개의 소규모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권리금이 없고 인테리어 투자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브랜드들의 부담을 줄여왔다.

'(가로)골목' 역시 이 같은 방식을 기본으로 운영계획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8.264㎡(2.5평)~198.35㎡(60평) 면적으로 매장의 규모를 다양하게 구성,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개성 있고 참신한 소규모 리테일러부터 인지도를 확보한 리테일러 등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사용기간은 인사동 쌈지길과는 다르게 1일, 1개월 단위도 가능하며, 고정 사용료와 일부 매출 수수료가 발생한다. 매장 사용 기간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닿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로)골목'은 지하2층부터 지상5층 규모의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 개성있고 참신한 브랜드들이 입점한다.


'(가로)골목'의 이름 또한 다양한 콘텐츠와 가변성을 고려해 '괄호()'라는 빈 칸에 다채로운 테마와 콘텐츠를 채운다는 의미에서 정하게 됐다. '(가로)골목'은 때로는 (패션)골목, 때로는 (애견)골목이 되기도 하며, (LOVE) 골목이 될 수도 있다.


'(가로)'골목은 2,380㎡( 720평)의 규모로 지하1층부터 지상 5층으로 들어선다. 특히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고 1층에 광장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 이를 통해 고객 유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층은 카페를 비롯해 고객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를 기획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로)골목'은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일례로 1층에 위치한 기계식 주차 공간을 방탄유리로 제작해 신차 전시 장소로 활용하거나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팝업 스토어 및 페스티벌을 선보일 계획이다.


2층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13개 정도의 패션 브랜드로 구성하며 3층은 디자인 굿즈 브랜드, 4~5층은 커피숍을 비롯해 대형 매장으로 구성,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특히 옥상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기획, 요가, 명상 등의 클래스 체험이 가능할 정도다.


개성 있고 참신한 소규모 리테일러를 온라인상에서도 유치할 수 있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동시에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닿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조성해 건물의 수익을 올리고 참여하는 브랜드들의 인지도를 높여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인사동 쌈지길이 연상되는 '(가로)골목'


여희동 팀장은 "브랜드 입점 유치를 위해 처음에는 대규모 온라인 큐레이션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브랜드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가로)골목'의 콘셉과 일치한다고 판단해 브랜드와 직접 만나게 됐다"며 "600여개의 경쟁력 있는 스몰 브랜드와 미팅을 진행해 이들 브랜드와의 상생을 통해 예전 가로수길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부활시켜 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