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고은 ‘셀바’ 대표
2018-12-18이은수 기자 les@fi.co.kr
삶의 에너지를 닮은 가방, ‘셀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마켓으로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셀바(SELVA)'가 최근 국내외 편집숍에 연달아 입점하며 브랜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사동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셀바'는 론칭 4년차 브랜드로 최근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한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스타일백'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편집숍 '백야드'에 연이어 입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여름에는 라스베가스에 열린 매직쇼에서 '셀바'를 선보인 후 미국 수출까지 시작,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셀바' 손고은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조소와 무대디자인을 전공한 손고은 디자이너, 가방은 무언가를 담는 용도로만 살아왔던 그녀가 가방 디자이너가 됐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가방 디자이너로 일하기 전까지는 무대 디자이너로서 살아왔습니다. 보통 미대생들에게 가방이란 작업에 필요한 재료를 담는 아이템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연한 계기를 통해 제 업이 바뀌게 됐죠."

"하루는 남편이 출장 후 악어 지갑 하나를 건넸습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보더라도 소재 퀄리티가 상당했습니다.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해 팔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육아에 지친 제가 휴식을 취할 겸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게 됐고 실제로 본 제품은 기대 이상 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내가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결심하게 됐죠."(웃음)



◇ 에너지가 느껴지는 가방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셀바(SELVA)'는 2014년 크리스마스에 론칭, 좋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그녀의 첫 브랜드다.

'삶의 에너지를 담은 가방'이라는 브랜드 사명 아래 가죽 소재와 구조적이고 독특한 셰이프의 상품을 선보이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셀바'는 스페인어로 '정글'이라는 뜻이에요. 가죽을 펼쳐보면, 동물들이 살았던 치열한 삶의 흔적이 각기 다른 상처들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죠. 이런 가죽이라는 소재가 가방으로 재탄생되어질 때, 저는 마치 죽은자를 부활시키는 마법사가 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셀바' 가방의 모토는 '에너지 백'입니다. 제가 만든 가방을 통해 고객들이 에너지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이미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상태. 인기의 요인은 높은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이다. 최고급 유럽산 가죽 소재를 사용해 남다른 제품력 자랑하는 '셀바'의 가방은 손고은 대표의 특별한 감성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뽐내는 것이 특징이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가방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는 한편, 모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셀바'만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 질 좋은 가죽으로 제품력 돋보여

'셀바'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은 단연 청풍명월, 로즈버드 백이다. 이 제품은 명품 브랜드와 동일한 가죽 무두질 공 장( t a n n e r y ) 인 독 일 의 ' 와 인 하 이 머(weinheimer)', '페링거(perlinger)', 이태리의 '리바다비아(rivadavia)' '투스카니아(tuscania)', 프랑스의 '레미 까리엣(remy carriat)' 사 등의 최고급 가죽을 사용한다.

또한 독일 '세라필(serafil)', 일본 '비니모(Vinymo)' 사의 실을 적용, 매우 부드러우면서 견고하기 때문에 가죽 손상이 적고 깔끔한 외형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호라이사 재단기를 사용, 이를 통해 상품 품질이 변함이 없다.

"몇몇 브랜드에서는 최고급 유럽 산의 가죽을 사용한다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죠. 하지만 정확한 명칭을 얘기하지 않아요. 저희는 독일, 이태리, 프랑스 등 소위 유명 브랜드의 가죽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합니다. 이 점이 타 브랜드와의 구분될 수 있는 차별화인 것 같아요."

"솔직히 좋은 소재의 가방을 낮은 가격에 판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원가 자체도 굉장히 비싸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저는 비록 마진이 얼마 남지 않더라도,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해요."

최고급 가죽 소재만을 선별해서 사용하는 '셀바'의 제품은 가방의 복원력이 탁월하다.

손 대표는 "가죽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장식과 같은 부자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예요. 그래서인지 '셀바'의 가방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신사동 가로수길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쇼룸 겸 작업 공간이 '셀바'를 알리는데 한 몫을 더했다.

"주변에 위치한 그릴밥상, 배드파머스, vt코스메틱 등 이름만 데도 알만한 매장 덕분에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셀바' 매장까지 들러주세요. 고객들이 우연찮게 방문해 가격대와 소재를 보고 대부분 놀라세요.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난 케이스죠."

여기에 손고은 대표 특유의 친화력도 더해졌다. 손 대표는 매장에서 직접 손님을 맞이해, 가방에 깃든 가치를 설명한다. 더 비싼 가방을 팔기보다는 고객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가방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 손 대표의 진심이 전해져서 일까. 고객들이 가방을 재구매할 때는 필히 손 대표를 찾는 편이라고.


‘셀바’ 스테디셀러 로즈버드백(좌)와 터널을 지나면서 영감이 떠오른 ‘셀바’의 마스코트 디자인을 적용한 청풍명월 백

한편 '셀바'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목표로 각종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월 라스베가스에서 치러진 매직쇼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죠. 이후 주변 지인들이 중국 진출도 적극 권장하더라고요. '셀바'는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실제로 쇼룸 내 중국 고객 구매율이 늘어나고 있고요."

따라서 '셀바'는 내년 3월 중국 최대 패션 박람회인 치크 전시회를 참가, 중국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설 계획이다.

손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처럼 좋은 가죽과 자재를 유지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핸드백 브랜드 '셀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