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日 남성 코스메틱 시장 ②
2018-12-19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일본 남성 뷰티 키워드는 ‘청결’…피부 및 헤어는 물론 네일케어까지


일본은 물론 해외 각국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남성뷰티 시장. 해외 유명 브랜드들 역시 잇따라 남성 전용 라인을 출시하고 있으며,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도 속속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은 일본보다 유럽에서 먼저 확대됐다. 2011년 영국에서 남성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 'MMUK MAN'가 출시된 이후,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톰 포드(TOM FORD)' 등도 남성 전용 라인을 출시했다. '샤넬(Channel)'은 남성라인을 전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제일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의 한 리서치에 의하면, 스킨 케어와 메이크업 등 전세계 남성 전용 화장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240억 달러(한화 약 26조 9,640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290억 달러(32조 5,815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여러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뷰티/서비스 업계에서도 남성 전용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긴자식스 지하 1층 화장품존에 있는 '시세이도' 매장의 남성 전용 라인 '시세이도맨'(좌)과 긴자식스에 위치한 아베다헤어샵 'GINZA PEEK-A-BOO AVEDA GINZA SIX'

◇ '시세이도맨', 남성 친화적 매장 론칭


긴자의 핫플레이스, '긴자식스(GINZA SIX)' 지하 1층 화장품존에 있는 '시세이도' 매장은 직영1호점으로 여성 화장품과 함께, 남성 전용 라인 '시세이도맨' 전용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남성들의 피부상태 측정 및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킨케어와 눈썹손질 등에 대한 팁을 제안한다.


'시세이도' 프레스티지브랜드 사업본부 마케팅부의 한 브랜드매니저는 "남성들의 미(美) 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존 화장품 플로어나 매장에는 여성고객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남성들이 좀처럼 들어가기 어렵다"라며 "'시세이도' 매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남성 전용 라인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개하고 남성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와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남성 친화적인 매장으로 거듭나고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약 30%는 남성고객이다.

◇ 천연성분으로 남심 유혹하는 '아베다헤어샵'


'긴자식스' 화장품 플로어에는 출점한 유기농 꽃과 식물등 천연성분 제품으로 남심을 유혹하는 아베다헤어샵 'GINZA PEEK-A-BOO AVEDA GINZA SIX'가 있다.


아베다헤어샵 카와시마 상무는 "방문 고객 주 40%가 남성들인 만큼 청결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비즈니스맨들이 많다"라며 "최근에는 헤어커트뿐만이 아니라, 헤드스파나 트리트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남성 고객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다헤어샵 내에서는 헤어시술뿐만 아니라, 남성 화장품 브랜드의 헤어 및 스킨 케어 등을 위한 기초화장품이나 색조화장품을 포함해 남성 뷰티 관련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남성들은 비즈니스 매너의 일환으로 네일숍을 찾고 있다.

◇ 전신제모 남성들을 위한 살롱 '맨즈로코코'


최근 일본 남성들에게 있어 뷰티 관련 최대 화두는 단연 제모다. 털과의 전쟁이라 할 만큼, 불필요한 털 제거에 관심이 많다.
일부 연예인이나 유명 스포츠선수들이 전신제모를 언급하면서 '하이지남자'(hygiene에서 유래한 단어로, 언더헤어의 불필요한 부분은 제모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얼굴, 팔, 다리, 겨드랑이는 물론 언더헤어 부분의 제모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성들이 제모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위생과 청결에 있다. 특히 수염영구 제모는 깔끔한 이미지와 피부보호는 물론, 매일 면도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어 인기를 끈다.


한 제모살롱에서는 남성 고객이 꾸준히 늘어, 남녀고객 비율이 5:5가 되고 있을 정도다. 남성 주요 고객층은 30대~40대의 회사원이다. 최근 들어서는 간병인들을 배려해 제모를 하는 실버세대가 늘면서 전신제모에 대한 인식이 한층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나소닉'의 남성용 바디트리마 은 출시되자마자 품귀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남성들의 언더헤어 제모와 관련된 제품들이 풍부한 잠재 수요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남성 전용 제모 살롱 및 크리닉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났다.
남성전용 제모살롱 '라코코(la coco)'는 기존의 제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한 제모살롱이다. 최신 제모기기 도입을 통해 무통증 및 단시간에 쾌적하고 부담없는 시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손톱만 봐도 남자가 보인다', 남성전용네일숍 성황


네일케어는 여성만의 것이라는 인식은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기업경영자, 임원은 물론, 영업직, 판매 및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남성들은 비즈니스 매너의 일환으로 네일숍을 찾고 있다.


명함 교환이나 프리젠테이션 등 사회생활에 있어, 신체 부위 중 상대방에게 많이 보여지는 부위는 손으로 첫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청결한 손톱 관리는 필수가 되고 있다.


NPO 법인 일본 네일리스트 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20대 남성 40%가 꾸준히 네일케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30%, 40대 15%, 50대 9%, 60대 6% 순이다. 남성의 네일케어에 대해 52%의 여성이 긍정적 반응를 보였으며, 그 중 59%는 연인이나 이성과 함께 네일살롱에 가보고 싶다고 답변했다.


업계는 멘즈네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은 여성이 늘고 있어 향후, 네일케어 또는 네일아트를 하는 남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에 네일 관련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