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영블러드’로 들여다 본 한국 패션의 가능성
2018-10-04강경주 기자 kkj@fi.co.kr
中 스트리트 패션 + 캐주얼 열풍 실감

'몽키플라워' '피피라핀' '씨루틴' '탑나인' '써리미' 관심 높아
"공급 가격 낮춰 홀세일 경쟁력 갖춰야"


지난달 27~29일 간 상하이에서 열린 CHIC-영블러드


중국 시장의 관심도는 '스트리트 패션'과 '캐주얼'로 압축됐다.


지난달 27~29일 간 중국 상하이 홍차오NECC에서 열린 중국 최대 패션전시회 CHIC의 홀세일 브랜드 섹션 'CHIC-영블러드(CYB)'에 국내 40여 개 패션 브랜드가 130개 부스 규모라 참가해 중국 진출을 향한 걸음을 뗐다.


이번 2018년 추계 CYB를 관통한 이슈는 '스트리트 캐주얼'이었다. 최근 중국을 강타한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와 보편적인 캐주얼 시장이 결합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안타'와 함께 중국 스포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리닝'은 이번 CHIC 패션쇼에 참가해 스트리트 패션을 적극 반영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CYB의 메인을 장식한 '앤센' 부스는 스트리트 캐주얼 '몽키플라워' '피피라핀'을 내세워 화제가 됐다. '보이런던'의 디자인을 총괄한 조경난 대표가 이끄는 두 브랜드는 각각 원숭이, 토끼를 형상화한 그래픽으로 인기를 끌었다. 패션쇼 현장에도 다수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경난 대표는 "첫 참가지만 중국 시장에 맞는 캐릭터와 로고 플레이, 스트리트 패션과 맞물린 핏과 디자인에 많은 바이어가 방문했다. 3개의 유력 바이어는 중국 내 가맹점 계약을 제안해 추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앤센' 부스의 '피피라핀' '몽키플라워'는 캐릭터를 앞세운 스트리트 캐주얼로 이슈가 됐다.

'몽키플라워' '피피라핀' CHIC-SHOW 중에서

스트리트 패션을 접목한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의 컬렉션


3회 연속 참가한 알에이지랩(대표 박준형)의 '씨루틴'은 전회 대비 수주량이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모자 전문 브랜드로서의 콘셉트는 지키면서 스웨트 셔츠와 후드 티셔츠 등의 의류 컬렉션으로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박준형 대표는 "지난 전시에서 관심이 높았던 세서미 스트리트 콜래보의 신상품과 새로 개발한 로고를 활용한 의류가 관심이 높았다. 120개 소매상과 10개 대리상과 상담했는데, 특히 내몽고 지역 바이어가 매장 오픈을 문의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탑나인', '써리미' 등도 스트리트 캐주얼을 선보여 바이어의 호평을 얻었다.


송무현 '써리미' 대표는 "상하이내 편집숍, 유통 바이어와의 미팅을 원했는데 대학가에 위치한 편집숍에서 1차 수주에 성공했다"며 "컬러풀한 '써리미XXX'와 함께 '이고트립'에도 비슷한 관심이 이어져 스트리트 캐주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 시장에서 K-패션은 독특한 디자인과 개성있는 콘셉트로 통했다. 이번 CYB에도 '슈퍼문' '러빈볼' '모두앤제이' 등의 브랜드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핸드백을 선보이는 '슈퍼문'은 첫 참가임에도 상담이 줄을 이었다. 

'슈퍼문' 관계자는 "첫 참가임에도 협업 제안이나 홈쇼핑 관계자 등이 거래를 제안해왔다. 한 바이어는 현장에서 계약금을 제시하기도 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과 콘셉트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제 전시를 마친 브랜드들의 현안은 행사 기간 이어진 관심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전시회 현장에서 수주 상담을 마친 브랜드들은 현재 바이어들과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B2C 중심인 국내 브랜드에게 B2B 홀세일은 낯선 것이 사실"이라며 "홀세일의 기본은 바이어가 쉽게 유통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인 공급 가격이다. 제조 원가를 낮추거나 수주 수량을 늘리는 협의를 통해 경쟁력 있는 공급 가격을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루틴'(왼쪽)과 '써리미'

'탑나인' 부스(왼쪽)에서 스트리트 캐주얼을 선보인 '프로젝트엑스'(오른쪽)는 바이어의 관심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