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캐주얼 10년 史, 그들이 걸어온 길
2018-10-01강경주 기자 kkj@fi.co.kr
‘라이풀’ / ‘커버낫’ / ‘비바스튜디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경험하고 있다. 홍대와 압구정 부근 작은 단칸방에서 시작됐던 시장은 이제 5000억원 규모로 커졌고 ‘나이키’ ‘리복’ ‘푸마’ 등 글로벌 브랜드도 손을 내미는 핫한 시장이 됐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간 시장을 지켜온 브랜드가 아닐까. 13년 차의 1세대 브랜드 ‘라이풀’, 라이더 재킷의 대명사 ‘비바스튜디오’, 메이저 브랜드로 부상하는 ‘커버낫’까지, 이들은 지난 10여 년간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풍파를 이겨내며 시장을 이끌어왔다.




라이풀
‘라이풀’은 2005년 신찬호 대표가 압구정에 오픈한 해외 브랜드 셀렉트숍으로 시작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의류 브랜드 ‘라이풀’은 이듬해인 2006년 론칭했다. 2011년 레이어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15년에는 ‘LMC’가 단독 브랜드로 첫 선을 보였다. 2015년 10주년을 맞아 ‘푸마’ ‘스티키몬스터랩’ ‘미스치프’ 등 10개 브랜드와 협업 전시를 열었다.



"지금처럼 천천히, 걸어가겠다"
신찬호 레이어 대표


Q / 13년 간의 변화상을 듣고 싶다
레이어로 사명을 변경했고 ‘라이풀’로 시작해 ‘LMC’ ‘칸코’까지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키’ ‘푸마’ 등과 협업하는 회사가 됐고 직원수는 40명까지 늘어났다.


Q / 브랜드가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이 일을 좋아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보니 브랜드도 ‘멋있는 것’을 추구하고 외적 성장은 물론 내적 성장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는 업무를 좋아하고 즐기면서 임해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되면 업무 효율성도 올라가고 자신이 맡은 업무 외에도 주변의 다양한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업무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처리하게 지켜보는 편이다. 디자이너들도 오프라인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형태가 레이어의 운영 방식이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1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이나 수익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LMC’가 잘 되면서 매출이나 수익 모두 좋아졌지만 지금 이정도의 규모면 충분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회사의 식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조금씩 사업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웃음). 레이어는 천천히 걸어온 기업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나아가는 기업이 되겠다.





커버낫
‘커버낫’은 2008년 윤형석 대표가 서교동에서 시작했다. 이후 학동역으로 이사를 갔고 3년 전 현재의 신사동 가로수길 사옥에 자리를 잡았다. ‘커버낫’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남성적인 아메카지 룩을 벗어 던지고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이지 캐주얼 룩으로 갈아입고 백화점, 아웃렛까지 유통망을 넓혔다. ‘커버낫’은 올해 25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으며 전년대비 2배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10분 같았던 10년이었다"
윤형석 배럴즈 대표
Q / 10년 간의 변화상을 듣고 싶다
오프라인 직영점 직원들까지 합해 80명 정도가 배럴즈에서 일하고 있다. 이 직원들에게 모두 월급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업 분야도 ‘커버낫’같은 브랜드 사업부터 편집숍, 라이선스, 해외 디스트리뷰터까지 넓어졌다.


Q / 브랜드가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성취감이라고 생각한다. 5년전 지금과 같은 형태로의 변화를 고민했다. 무엇을 위해 옷을 만들까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사업은 영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 동안은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왔지만 이제는 모두가 입을 수 있고 판매가 잘되는 옷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면서 출시한 것이 로고를 새긴 에코백, 모자, 울버린 파카였다. 이 상품들이 소위 대박이 났고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됐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배럴즈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를 함께 성장시키고 이에 따른 성취감과 보상을 나누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회사의 창업자이자 대표지만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언제나 발전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의 방향성은 ‘복리성장’이다. 성장을 업고 업어서 전문 패션 기업으로 키워내 상장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비바스튜디오
‘비바스튜디오’는 2008년 이영민, 허태영 대표가 함께 시작했다. 자유로운 락 스피릿을 뜻하는 브랜드 슬로건 ‘CORPORATE ROCK&ROLL’을 걸고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키르시’, 2017년 ‘페이브먼트’, 올해 ‘커렌트’를 론칭,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별도 법인으로 전개 중인 화장품 ‘아비브’까지 운영고 있다.


"비바스튜디오 그룹을 꿈꾼다"
이영민 비바스튜디오 대표


Q / 10년 간의 변화상을 듣고 싶다
2명이서 시작해 현재 3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특히 ‘키르시’ 팀이 10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회사의 핵심 브랜드로 성장했다.


Q / 브랜드가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우리만의 콘셉트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표 아이템이 된 라이더 재킷은 10년 간 한번도 빠짐없이 출시해왔다. 트렌드가 바뀌면 그 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그 요소를 첨가하는 식으로만 활용했다.
4~5년 전부터 자금 운용, 특히 재고 관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기획, 수량, 투자 3가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세일즈 기법으로 해결하는 식으로 운영 중이다. 그 덕에 회사의 재고 상태가 매우 건강해졌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비바스튜디오 외에 별도 법인으로 운영 중인 ‘키르시’ ‘아비브’ 회사를 모두 합쳐 비바스튜디오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매출 300억원 수준의 회사를 만들어 상장사로 키우는 거다.